[펌](230329)정밀타격!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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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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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도 거의 끝자락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온도차가 크네요. 그래서인지 주변에 감기 환자를 많이 보게 됩니다. 아무쪼록 감기 조심하시구요, 이제 조금씩 주변에 벚꽃도 보이는 만큼 마음의 여유도 찾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금일 에세이 시작하겠습니다.

도이체방크에 대한 얘기를 조금 해드리면요… 오늘 유럽중앙은행 이사 한 분이 CDS시장에 대한 얘기를 했죠. 1000억 달러 정도 밖에 되지 않는 CDS시장이 몇 조 단위 은행을 뒤흔들 수 있다구요.. 가격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는 시장의 인식이 자리하게 되었을 때는요… 이런 전략이 통합니다. XX은행 망한다~~ 라고 소리지르면서 CDS시장에서 CDS프리미엄을 끌어올리는 거죠. CDS프리미엄은 그냥 보험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갑자기 보장 대상 자산에 대한 보험료가 미친 듯이 끌려올라가는 걸 보면… XX은행이 망하는 게 기정사실로 보이겠죠. 그럼 앞뒤 안보고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합니다. 이게 언론 보도를 통해서 확대재생산되면… 도이체방크 파산 이슈까지도 번져나갈 수 있죠. 앞으로도 은행 이슈는 계속해서 터져나올 듯 합니다.

 

그럼 앞으로 은행 위기인가… 은행 위기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텐데요.. 중소형 은행들이 조금씩 파산해나가는 것까지 은행 위기의 범주로 넣으면 답이 없는 것이구요… 금융 위기 때처럼 월가의 3,4,5위 투자은행이 삽시간에 무너지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은행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소형 은행이 무너지더라도 이게 심각한 금융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겠죠. 중소형 은행 어딘가가 파산했다라는 얘기가 나와도 무덤덤해지는 것… 이게 연준이 바라는 세상 아닐까요. 그런 세상이 존재하겠는가… 2010년이 그랬습니다. 금융 위기 이후에.. 중소형 은행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는데요… 저도 2010년 마켓을 모니터링했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암박과 MBIA가 파산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와.. 암박파이낸셜… 기억나시는 분들 계시나요?ㅎㅎ 08년 2월에 이 친구 땜시 정말 힘들었죠) 기사도 제대로 읽지 않고 지나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소형 은행이 파산하는 것은 실물 경기의 둔화에 영향을 주게 되겠죠. 이번 FOMC에서 연준의 SEP가 나왔죠. 향후 물가나 성장에 대한 전망을 담은 페이퍼인데요… 2023년 연간으로 0.4%GDP성장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해 12월 0.5%보다 조금 더 낮춘 것이죠. 이게 참 두려운 것이요… 이번 분기 애틀랜타 연은의 GDP NOW을 보면 3.2%가 나옵니다. 이게 분기니까요.. 앞의 기준에 맞추려면 3.2%를 4로 나누어야겠죠. 그럼 0.8%가 될 겁니다. GDPNOW에서 얘기하는 숫자보다 훨씬 더 낮은 숫자를 말하는 겁니다. 1분기 스타트는 나쁘지 않은데도… 0.4%로 전망을 낮추었다는 것은… 앞으로 미국의 실물 경제가 쉽지 않을 것임을 연준 위원들도 예상하고 있다는 거겠죠.

중소형 은행들이 계속적으로 한두개씩 파산해가는 것이 실물 경제에는 당연히 부담으로 작용할 겁니다. 그리고 순간 순간 대형은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겁을 줄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것도 반복되면 무심해지게 마련이죠. 코로나 한창인데도 마스크 벗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성장은 둔화되더라도 금융 시스템 붕괴 문제는 없으리라는 확신이 존재한다면… 은행 위기는 성장 둔화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겁니다. 성장 둔화가 안좋은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연준은 일정 수준 실업률이 올라갈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했죠. 금융 안정의 문제가 아니라면… 연준은 인플레와의 전쟁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성장이 둔화되는 만큼 수요가 위축될 테니.. 이는 시간을 두고 실업률의 상승과 함께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주겠죠. 굳이 금리를 올리면서 겁을 주지 않아도…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겁니다.

정밀 타격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필요한 곳에만 효과적으로 자금을 주입하는 방법이죠. 07년 말부터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위기로 무너지기 시작했을 때 상당히 많은 정밀타격이 나왔죠. TAF, TSLF, PDCF, AMLF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유동성 정밀 주입 프로그램들이 등장할 듯 합니다. 실제 최근 발표되었던 BTFP역시 그 일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죠.

시중은행들 중 힘든 곳들은 재할인창구와 BTFP를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결하려 하는데.. 문제가 있죠. 이런 창구들은 연준에 열려있는 것인데… 예를 들어 스위스의 은행이 연준의 창구에서 돈을 빌릴 수 있을까요? 쉽지 않겠죠. 도이체방크는 독일 은행인데요… 미국 연준의 창구에서 돈을 빌릴 수 있을까요? 문제는 도이체방크 등도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다라는 겁니다. 잠깐 보시죠.

 

“도이치뱅크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약 356억6300만 달러 중 절반이 미국에 있다고 하는데요. JP모건은 “우리는 이것을 관리가능한 문제로 보고 있다. 자산의 대부분이 대도시에 있으며 담보인정비율이 보수적”이라고 했지만 도이치뱅크의 대출을 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우려에서 100% 자유롭지는 않음을 보여줍니다. 위기 때는 작은 것도 공격의 빌미나 구실이 될 수 있죠.”(서울경제, 23. 3. 28)

 

자.. 만약 미국 자산에서 부실이 나타나면 달러가 부족해지는 문제가 생기겠죠. 그런데 도이체방크는 연준을 거래하지 못합니다. ECB를 거래할 수 있죠. 그런데 ECB는 돈을 찍지 못하쟎아요.. T.T 그럼 어케해야할까요? 질문을 조금 바꾸면 크레딧 스위스도 비슷한 케이스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크레딧 스위스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바로 이런 해외 은행들이 달러를 뿌려줄 수 있게 정책을 긴!급!하게 도입하죠. 그래서 이런 뉴스가 나온 겁니다. 보시죠.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 위기로 타격을 받은 스위스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일본, 캐나다 및 유럽중앙은행(ECB) 등 6개 중앙은행들이 신용흐름 유지를 위해 세계적 공조에 나섰다고 BBC가 20일 보도했다. 이는 미 금융 분야의 불안과 크레디트 스위스가 UBS 은행에 인수된데 따른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을 비롯한 6개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통해 미 달러화의 흐름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정부의 중재로 30억 스위스 프랑(약 4조2314억원)에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미 달러화의 유동성 '스왑 라인' 협정은 20일부터 바로 가동된다. 6개 중앙은행들은 이날 당장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조치를 시작했다. 글로벌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고,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안전장치(backstop) 역할을 했다"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영국과 유로존, 캐나다, 일본 및 스위스, 미국의 은행들은 공개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대신 자국 중앙은행에서 직접 돈을 빌릴 수 있게 되며, 중앙은행들은 미 연준(FRB)로부터 차입하게 된다.”(뉴시스, 23. 3. 20)

네.. 주요국 통화스왑은 이런 목적으로 도입되는 거겠죠. 음.. 더 이어가서 TAF얘기까지 가야하는데.. 벌써 스압입니다. 결론은 정밀타격으로 금융안정을 지키고… 그 과정에서 성장의 둔화를 유도.. 인플레를 잡는 전략입니다. 그리고 금리는 높게 유지해서… 인플레의 바람을 살살 빼주는 거겠죠. 이 정도 말씀드리면서 오늘 에세이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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