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321)FOMC, 연준의 결정은?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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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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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UBS가 CS를 인수했죠. 리먼 때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주말마다 일이 터지곤 했는데요.. 우연의 일치라기 보다는 금융 시장이 열리지 않을 때, 심리적으로 요동치지 않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선이었기 때문이죠. 월요일 시장이 열리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라는 얘기 혹은 뱅크런이 일어나도 일요일에는 은행 앞에 줄을 설 수 없기 때문에 월요일이 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이런 인식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SVB사태도.. CS사태도 월요일이 되기 전에 속전속결로 해결을 했죠. ​

CS사태는 SVB와는 조금 다른 맥락에서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SVB가 무너질 때 미국 행정부는 대형은행으로의 전이 가능성은 낮다..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튼튼하다라는 얘기를 했죠. 몇 일을 금리 인상 결정을 했던 ECB의 라가르드 역시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유럽의 은행 시스템은 튼튼하다.. 라구요. 그런데 글로벌 대형은행 중 하나인 CS가 불과 몇 일 만에 무너져내리게 되면 이들 코멘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겠죠. 그리고 CS를 거래하는 은행 중에는 글로벌 대형은행이 속해있을 수 있기에 이들의 파산이 대형은행에 일정한 상처를 남길 수 있죠. 잽을 맞으면 권투 선수가 쓰러지는가.. 모릅니다. 체력이 어떤지에 따라 다르죠…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A은행이 CS를 거래한다고 해!! 라는 소문이 도는 순간… 음..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 겁니다. 네.. 대형은행으로의 전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를 사전에..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지상 과제였을 겁니다. 그래서 저렇게 급박하게 움직였던 거죠. 주주총회도 거치지 않구요… 그만큼 금융 시스템의 안정이라는 게 중요한 겁니다.

연준은 두가지 목표를 갖고 있죠. 하나는 물가의 안정이고, 다른 하나는 성장의 극대화입니다. 이 두가지를 놓고 지난 해 시장과 연준은 첨예한 대립을 했죠. 시장은 성장이 무너질 수 있으니 금리 인상을 멈춰라라고 으름장을 놓았구요… 연준은 일정 수준 성장을 포기할 수 있고.. 물가를 잡는 게 우선이다.. 라면서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해 왔습니다. 그 결과 0%였던 금리를 4.5~4.75%까지 밀어올렸죠. 그리고 쉽사리 제압이 되지 않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Higher for Longer를 준비하고 있었죠.

성장을 인질로 한 인질극에서 번번히 실패했던 시장은 연준이 어떤 인질을 데려와야 눈동자가 흔들릴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힌트를 찾아낸 것이 지난 해 10월 영국의 국채 사태였습니다. 국채 시장이 흔들리자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서도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담보하기 위해 양적완화에 돌입하는 영란은행을 본 것이죠. 이걸 보면서 시장은 “금융 시스템 안정”을 인질로 해서 인질극을 벌이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보면… 그런 거 나오쟎아요.. 범인이 어떤 시설을 담보로 난리를 부릴 때.. 그 시설을 잘못 건드리면 모두 죽어… 라면서 범인을 설득하는 장면(있었던 것 같은데.. 딱 해당 영화가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T.T) 금융 시스템이 무너지면 끔찍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데요… 금융 시스템 무너진 걸 해결하는 건 연준의 몫이고… 우리는 돈만 챙기면 된다… 는 마켓의 반응이 나와줄 수 있죠.

그래서 금융 시장은 금융 시스템의 붕괴에 주목합니다. 지난 해 10월 즈음 크레딧 스위스 파산 소식에 열광했던 이유도 이런 데 있었죠. 그리고 SVB파산과 CS파산을 기점으로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되죠. 아니나다를까 각국 중앙은행은 이를 제압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죠. 미국은 BTFP를 통해 타 은행으로의 전이를 제어하고 있구요… 물가 안정 VS 성장의 구도에서는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를 꺾을 수 없었지만… 물가 안정 VS 금융 안정의 구도에서는 연준이 포기를 해야 하는 건가요?

​사실 영국의 케이스는 연준이 속도 조절에 들어가게 한 직접적 원인이 되었죠. 물가 잡겠다고 너무 빨리 긴축하면 금융 시스템이 무너지니… 75bp인상은 이제 그만 좀 하자… 천천히 올리면서.. 영국처럼 안되게 하면서 물가를 잡아야 하지 않겠나… 라는 취지에서 천천히 높게.. 올리는 방법을 택했던 겁니다. 이번에 금융 시스템의 불안이 터지자 연준은 투 트랙을 구사하고 있죠. 타은행으로의 전이를 막으면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이는 안될 겁니다. 예금은 안전합니다. 금융 시스템은 탄탄합니다. 필요하면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와 같은 코멘트들은 금융 안정을 아슬아슬하게라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연준의 솔루션이 될 겁니다.

금리 인하만이 금융 안정을 이루는 솔루션은 아닐 겁니다. 말씀드렸던 미시 조치, 적시 대응 등으로 힘겹게나마 금융 안정을 가져갈 수 있다면.. 연준은 다시금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겠죠. 그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겁니다. 참고로 지난 해 영란은행도 양적완화를 통해 금융 안정을 만들어내면서 다른 후면에서는 금리 인상을 이어가면서 문제를 해결했던 바 있죠.

금통위원 한 분이 얼마전 지난 해 있었던 영란은행의 유동성 공급의 성격을 언급했던 바 있죠. 당시 영란은행이 국채 시장을 살리기 위해 진행했던 QE는 경기 부양 혹은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그 QE가 아니었다고… 어디까지나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들어간 최종 대부자 역할을 위한 QE였다구요… 잠시 그 파트를 인용합니다.

“박 위원은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최종 대부자 역할이 양적완화(QE)라는 개념에 포함돼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유동성과 총수요를 늘리는 완화적인 QE가 있고 최종대부자나 시장조성자의 역할을 하는 QE가 있다"며 "레고랜드 사태 당시의 담보 정책의 경우도 최종대부자·시장조성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을 풀고 총수요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는 소통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연합인포맥스, 23. 3. 16)

FOMC가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투트랙으로 한 쪽 방향에서는 미시 대응으로 금융 안정을 유지하고… 다른 한 쪽 방향에서는 지금까지 이어왔던 인플레와의 전쟁을 진행하게 될 듯 합니다. 여기서 성장의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이는 결국 인플레 제압에는 상당한 도움을 주게 될 듯 합니다. 어렵지만 견뎌보시죠… 이번 FOMC의 결정.. 연준의 고심이 깊어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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