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11230)양적긴축의 군불
장도
·2022. 1. 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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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라서 그런지, 그리고 배당락까지 있어서 그런지 시장에 대한 관심이 살짝 줄어든(?) 그런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3일간 휴가를 다녀왔구요ㅎㅎ 올해 3월 정도에 연말 휴가를 처음 계획할 때에는 12월 마지막 주 즈음이면 애들 방학도 하고 코로나도 풀려서 어디 해외도 놀러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참.. 어이없이 무너졌습니다. 마스크는 여전히 쓰고 있고 수업 일수가 모자라서 애들이 아직 방학을 못했거든요. 진짜 지겹네요… 내년 말에는 마스크… 벗을 수 있을까요.. 다시금 최고치를 기록하는 유럽의 코로나 상황이나… 조금은 수그러들긴 했지만 방심할 수 없는 한국의 코로나 상황만 봐도 내년에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골드만 삭스를 비롯한 외국계 IB에서는 이번 오미크론을 비롯한 코로나의 확산세를 바라보면서 내년 1분기 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죠. 성장과 물가… 이 두가지가 중앙은행이 바라보는 중요한 팩터라는 말씀을 계속해서 드리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는 물가는 일시적이라고 치부하면서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지금은 물가 상승을 제압하는데.. 인플레의 싹을 잘라버리는데 집중하고 있죠. 그런데 인플레의 싹을 자르는데 집중하다보면 성장이 훼손될 수 있는 것 아니냐.. 라는 생각이 얼핏 드실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 연준은 이렇게 말하죠. 내년 상반기 성장이 견조하다… 코로나 델타 변이 이후의 보복 소비들이 터질 것이다.. 라구요… 지금 델타 변이로 인해 미국의 성장이 눌려있는 것이지… 이런 소비 성장이 어디 날아가는 그런 것이 아니라 내년 초에 터져나올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매파에 해당하는 불라드 총재가 이런 얘기를 했죠) 이 얘기인 즉슨… 성장은 당분간 괜챦을 거니까… 이거 걱정안하고 인플레 제어에 집중하겠다는 얘기 아닐까요? 네.. 전선을 옮겨간 겁니다. 물가를 무시하다가.. 지금은 성장이 어느 정도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물가를 때리러 간 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런 성장이 오미크론 이슈 등으로 인해 휘청이게 되면… 이건 내년 1분기 연준에게는 큰 고민이 될 듯 합니다.
- 과거와 달라진 것 중 하나가 그림자 수비의 복귀라고 말씀드렸었죠. 코로나 이후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등에 힘입어 자산 시장이 상승할 때에는… 돈을 뿌려서 금리를 내려눌러놓고… 연준 역시 기준 금리 인상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코멘트를 연신 날리면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등의 출구 전략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죠. 주가는 상승하는데 금리는 내려가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얘기가 다르죠. 틈만 나면 물가를 제압하기 위해… 긴축으로 한 걸음씩 성큼 성큼 다가서는 모습입니다. 과거 대비… 자산 시장과 실물 경제가 연동된 면이 강합니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자산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자산 시장이 흔들릴 때 실물 경제가 받는 충격… 예를 들어 개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면이 상당히 강해진 거죠.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함부로 긴축에 나서지 못하죠… 그런데.. 만약 자산 시장이 잘 버텨준다면… 과거와 달리 출구 전략을 언급해도… 긴축을 시사해도 자산 시장이 잘 버텨준다면… 이건 그야말로 쌩큐죠… 그럼 한 단계 더 강한 긴축을 고려할 수도 있는 겁니다.
- 그래서인지… 올해 연초에는 추가적인 양적완화 요구를 거부했구요, 하반기 들어서는 테이퍼링에 대한 예고를 했고… 9월에는 테이퍼링을 연내로 당겨왔고, 10월에는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11~12월을 거치면서 테이퍼링 속도를 보다 빠르게 가져가면서 내년 금리 인상을 3회 정도로 예상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죠. 이 정도에도 시장이 잘 버티면 어떨까요? 그럼 다음 스텝을 준비할 수 있겠죠. 그 스텝이 바로 대차대조표 축소입니다. 양적 긴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양적완화를 연준이 돈을 찍어서 시중의 국채를 사주는 거죠. 시중의 국채를 사들이면서 자금을 시중에 공급하는 겁니다. 테이퍼링은 돈을 주긴 주는데… 즉, 국채를 사주긴 사주는데… 이제 조금씩 사들이는 것을 줄이는 과정이죠. 엄밀히 말해서 이건 긴축이 아닙니다. 돈을 풀어주는 거니까요… 양적긴축은 얘기가 다릅니다.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시중에 매각하면서 시중에서 자금을 빨아들이게 되는 거죠.
- 그럼 금리 인상이랑 뭐가 다르냐.. 라는 질문이 가능하실 겁니다. 금리 인상 인하는요… 중앙은행이 초단기 금리를 결정할 때 쓰는 툴입니다. 연준의 경우 1일짜리 금리를 결정할 때 쓰죠. 기준 금리가 0.5%라고 한다면… 하루짜리 금리를 0.5%의 타겟에 맞춰놓고… 그보다 금리가 높으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하루짜리 기준 금리를 0.5%로 낮추려고 노력하구요… 그보다 금리가 낮으면 시장에서 자금을 흡수하면서 하루짜리 금리를 0.5%로 높이려고 하는 겁니다. 이게 그 유명한 공개시장 조작이죠.
- 그런데요… 양적완화는…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서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겁니다.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서 장!기! 시!장! 금리를 잡아내리는 거죠. 기준 금리처럼 1일짜리 금리를 잡아내리는 게아닙니다. 그럼 양적긴축은? 네.. 양적완화를 통해 사들인 장!기! 국채를 시중에 내다 팔아 버립니다. 그럼 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뛰어올라가게 되는 거죠. 초단기 금리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겁니다. 그리고 장기 국채 금리는 미국의 경우 모기지 금리와 연관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 아마 시장은 이제 양적 긴축의 가능성 역시 열어두려 할 것 같습니다. 이미 내년 3번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만큼 이제 금리 인상도 금리 인상이지만 양적 긴축을 통해서 장기 금리를 직접 잡아올리는 방안을 연준이 고민할 것이라고… 그리고 내년 시행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오늘 새벽 단기 금리의 상승폭보다 장기 금리 상승폭이 더 컸던 이유가… 시장이 양적 긴축에 대한 우려를 조금씩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내년 장… 참 만만치 않을 듯 합니다. 올해도 일시적이라고 봤던 인플레가 이렇게 강해질 것이라고는… T.T 네… 신년에 내년 연간 전망 에세이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뜻깊은 연말 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현재 인플레이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둘다 대박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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