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10814)파월 의장이 교체된다면?? (1부)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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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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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제 여름도 거의 막바지에 와 있는 듯 합니다. 느끼셨겠지만 선풍기를 틀고 자면 새벽에는 살짝 쌀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어렸을 때에는요, 이런 자연의 변화 하나 하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이런 하나 하나의 현상들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창 시절에는 벚꽃 핀 거 보면서 좋아하시는 부모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저도 한참을 쳐다보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더군요… 그렇게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시장 현안이 워낙 많은데요, 주중 에세이에서 추가로 전해드리도록 하구요… 오늘은 기획 특집으로 이 얘기를 해보죠. 요즘 뉴스를 보면 파월 의장이 내년 초까지 임기인데 연임이 되느냐 안되느냐.. 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죠. 아마 연말로 가면 갈수록 이 이슈는 보다 핫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실 듯 합니다. 근데요.. 파월 의장이 너무 호감이라서 그런 건 아니겠죠… 파월 의장하면… 돈 풀기의 대가라는 생각이 들기에.. 자산 가격 상승에 큰 기여를 해주는 사람이라고 보기에 파월 의장이 걱정되어서가 아니라 안정적인 자산시장의 지금과 같은 강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 파월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듯 합니다. 그렇기에 파월이 바뀌면 돈 풀기가 멈추는 것 아닌가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곤 하죠. 저도 이 질문을 받으면 답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해봤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파월이 연임에 실패하면…”이라는 주제로 에세이를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이 얘기부터 시작하죠. 지난 해 Fed는 8월 말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평균물가목표제 시행에 대한 강한 암시를 주었구요, 9월 FOMC에서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선언했죠. 평균물가목표제는 연준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타겟 목표가 됩니다. 하나의 룰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이런 목표제에 어긋나는 통화 정책을 구사하기는 쉽지 않죠. 이 얘기인 즉슨 파월 의장이 바뀐다고 해도 현재의 평균물가목표제 기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구요, 의장 변경 때문에 금리 인상이 마구 빨라진다… 이렇게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서 하나 더 가정이 들어가는데요, 파월 의장이 연임에 실패한다면 새로운 의장이 선출되어야 하는데요.. 시장에서는 현재 연준 이사직을 맡고 있는 라엘 브레이너드를 예상하고 있죠. 재미있는 것은 많은 분들이 브레이너드 이사가 매우 매파적인 사람일 것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계신다는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요… 파월이 비둘기인데… 그 사람이 바뀐다는 의미인 즉슨… 파월이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 바꾸는 거니까… 돈을 덜 푸는 사람이 오는 거 아님?? 그럼 브레이너드는 매파??? 라는 로직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브레이너드 이사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했던 지난 7월 31일 인터뷰를 보시죠. 매파로 생각되는 우리 브레이너드 누나가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꼼꼼히 읽어보시죠.

 

 

“매체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전날 아스펜 경제전략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 시작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선 고용시장이 추가적으로 좋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최근 인플레 고공행진이 일시적으로 끝날 공산이 농후하다는 입장을 개진하는 한편 미국 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상하 양방향에 있다고 지적했다. 하방 리스크로는 코로나19 재차 유행하는 가운데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는 사실을 브레이너드 이사는 거론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월 정례회의에서 최대고용과 2% 물가상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층 현저한 진전'을 이룰 때까지 월간 1200억 달러(약 138조2400억원)의 자산매입을 계속할 방침을 유지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테이퍼링 시작 기준에 도달하려면 고용이 더 가야할 거리가 남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고용수준에 680만명 미달하고 팬데믹 전 추세에 비해선 910만명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뉴시스, 21. 8. 1)

 

 

느낌이 어떠신가요? 개인적으로 브레이너드 이사라는 부분을 파월 의장이라는 말로 바꾸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아마 그렇게 바꾸면 파월 의장이 또 파월 의장했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맨날 하는 그 얘기죠.. 인플레는 일시적이다.. 더 강한 고용을 보기를 원한다.. 뭐 이런 내용들일 겁니다. 아마 이런 반론이 가능할 겁니다. 8월 1일이면… 화끈한 고용 지표를 확인하기 전의 코멘트 아니냐… 화끈한 고용 지표 확인했다면 얘기가 바뀌었을 것이다.. 라는 반론이 그거죠. 그런데요.. 이번 고용 지표는 7월 말부터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있었죠. 브레이너드 이사가 그 얘기를 몰랐을리는 없을 듯 하구요… 보다 중요한 건 이 인터뷰의 맨 마지막 문단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인용문 마지막 문단을 보시면요.. 테이퍼링을 늦춰야 한다는 측에서는 코로나 이전인 2020년 1월에 비해서 680만명의 고용이 모자라다는 얘기를 하고 있죠. 8월 첫주 고용에서 거의 100만명 수준이 나오면서… 그럼 수개월이면 680만명 메우고도 남겠네~~ 라는 주장을 하는 쪽이 테이퍼링을 서두르자는 쪽입니다. 여기에 대해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렇게 말하는 거죠.

 

2020년 1월보다는 680만명이 모자라는 거지만… 당시 코로나 없이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을 했다면 2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더 만들어내었을 거다~ 그러니까… 생각해보면 680만개의 일자리라 모자라는 게 아니라 910만개의 일자리가 모자라는 거야~~!!” 라구요..

 

브레이너드 이사의 코멘트만 보면 이번에 나온 100만명의 고용에도 불구하고 테이퍼링을 빨리 하기에는 어려워보이는거죠. 아.. 그럼 테이퍼링 늦춰지는 거냐… 라는 얘기는 오늘 에세이의 주제가 아닙니다. 브레이너드도 테이퍼링, 혹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파월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 그럼 파월 형님이 브레이너드 누님으로 바뀌건 말건 아무 상관없네… 라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요… 갑자기 좀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그럼 왜 굳이 바꾸려고 하는가… 파월이 공화당 트럼프 행정부에서 임명한 사람이라서?? 브레이너드가 민주당 사람이라서??? 지금 시장 상황을 보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고 이제야 실물 경제 회복세가 따라오느니 마느니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단순히 이런 정치적인 논리로 연준 의장을 교체하는 게 맞을까요? 최근 미국 의회, 특히 상원에서는 파월 의장을 교체하자는 얘기가 돈다고 합니다. 그들이 단순히 공화당 민주당이라는 당파적인 프레임만으로 교체를 시도하는 것일까요? 그건 아닐 듯 합니다.

 

그럼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답부터 말씀드리면 ‘금융 규제’입니다. 지금 교체를 앞두고 있는 사람이 파월 의장만 있는게 아닙니다. 부의장인 클라리다와 랜드 퀄스도 대상이죠. 특히 랜드 퀄스는 올해 11월 임기가 만료가 되는데요, 현재 민주당 상원에서 사실 상 연임 불가를 선언한 인물입니다. 민주당 상원에는 엘리자베스 워런이나 버니 샌더스와 같이 대형 금융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실제 워런의 경우 금융사들의 약탈적인 행위에 반대하면서 금융 위기 직후 오바마 행정부 하에서 CFPB라는 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 즉 소비자금융보호국을 창립하는데 앞장섰었죠. 금융사들의 방만한 대출이나 투자 행위, 그리고 금융 위기 당시의 대마불사 행각 등에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구요, 웰스 파고, 골드만삭스, JP모건 CEO 들이 의회에 증언하러 들어오면 가장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인물입니다.

 

민주당 상원은 금융사들의 방만한 투자 및 대출 활동에 비판적인 상황인데요… 그럼 당연히 금융 규제를 줄이고자 하는 인물들을 싫어할 수 밖에 없겠죠. 약간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08년 금융 위기 이후 방만한 금융사들의 과도한 대출이 자산 시장의 버블과 금융 위기를 낳았음을 반성하면서 볼커룰이나 도드-프랭크 법과 같은 강한 금융 규제안이 도입되었던 바 있습니다. 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선 이후 이런 금융 규제안은 상당 수준 완화가 되었죠. 미국의 금융회사들 입장에서는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랜드 퀄스 부의장 같은 경우는 이런 금융 규제 완화의 분위기 속에서 Fed의 금융 감독을 담당한 핵심 인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퀄스 부의장이 임명되던 17년 당시의 기사를 인용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차기 중앙은행(Fed) 의장으로 제롬 파월 Fed 이사(64)를 지명했다. Fed 내부 인사인 파월을 차기 의장으로 발탁한 것은 당분간 안정(통화정책 유지) 속에 변화(금융규제 완화)를 추구하겠다는 포석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중략)

 

월가 금융규제엔 당장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대니얼 터룰로 전 Fed 이사는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정책에 반대해 사임했다. 임기를 5년이나 남겨 둔 시점이었다. 후임에는 금융규제 완화론자인 랜들 퀄스 전 사이노슈어그룹(투자은행) 회장이 임명됐다. 투자은행 출신인 파월 이사도 여러 차례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수십 년간 경제학자 및 연방은행 간부 출신 중심으로 구성돼 온 Fed 이사회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은행가, 법률가, 기업인이 주를 이뤘던 Fed 설립 초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악관과 행정부 경제팀 주요 포스트는 대부분 월가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워싱턴 소식통은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Fed 이사회까지 친(親)성장, 친시장주의 인물로 채워질 경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거품 초래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국경제, 17. 11. 2)

 

17년 11월 초 기사인데요, 당시 옐런 의장이 연임되느냐가 이슈였었죠. 옐런 의장은 연임에 실패했고 파월 의장이 의장직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당시 멤버들에 대한 기사입니다. 17년 당시에는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Fed의 금융 감독을 담당했던 타룰로라는 형님이 계셨었는데요,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러났죠. 이후 등장한 분이 바로 위의 기사에서 보시는 것처럼 랜드 퀄스 부의장입니다. 인용문에도 명시된 것처럼 대표적인 금융 규제 완화론자라고 할 수 있죠. 이 분의 임기가 이번에 만료가 되는 건데요… 금융사들에게 규제 완화라는 선물을 과하게 준 만큼 민주당 상원에서는 퀄스 부의장에 대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핵심에서 벗어나기는 합니다만… 퀄스 부의장에 대해서 조금만 더 말씀을 드리면요…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아주 화끈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관련 기사 하나 인용하죠.

 

“랜들 퀄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감독 부문 부의장이 연준의 국채 매수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스 부의장은 후버 연구소 연설에서 시장이 단독으로 국채를 소화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중략)

퀄스 부의장은 현재 국채 시장의 규모가 10여년 전보다 크고 불과 몇 년 전보다도 상당히 크다면서 민간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 시장에 참여하는 금융 기관들이 늘어나는 국채 규모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연준이 무한정 국채를 매입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일고 있다고 언급했다.”(연합인포맥스, 20. 10. 15)

 

지난 해 10월 기사인데요… 퀄스 부의장의 이 코멘트가 당시 양적완화 규모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약간은 강화시켰던 면도 있었죠. 국채 시장이 커졌는데… Fed가 양적완화를 중단하거나 하면 국채 시장이 이 많은 국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라고 언급하는 겁니다. 그래서 무한정으로 양적완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는 거죠. 네.. 이른 바 양적완화 포에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네.. 애니웨이.. 이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은 드렸습니다. 08년 금융 위기 이후 오바마 행정부 때에는 금융 규제가 힘을 얻었다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는 금융 규제 완화가 탄력을 받았죠. 그리고 이제 바이든 행정부로 넘어오면서 다시금 금융 규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맥락에서 퀄스 부의장이나 클라리다 부의장은 교체가 유력시 되고 있구요, 파월 의장에 대해서도 브레이너드 이사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는 거죠. 그럼 여기서 자연스럽게 브레이너드 이사는 금융 규제를 선호한다는 점을 알 수 있죠? 음.. 여기서 더 이어가는 건 이미 스압인 만큼 오버일 듯 하구요… 연휴인 만큼… 내일은 건너뛰고 월요일날 “파월이 바뀐다면” 2부를 이어가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끝으로 브레이너드 이사의 금융 규제를 엿볼 수 있는 기사 한 문단만 인용합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아케고스 사태는 헤지펀드가 노출된 위험을 간과하고 있음을 보여줬고, 헤지펀드들의 차입거래 관련 규정들이 중요한 위험을 놓칠 수 있음을 상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헤지펀드들의 차입 규모가 역사적 평균보다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를 토대로 이런 헤지펀드 등의 활동에 대한 세분화된 거래 공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매일경제, 21. 5. 7)’

 

 

월요일날 이어가겠습니다. 행복한 연휴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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