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10428)긴가민가한 시장
장도
·2021. 4. 28. 11:08
바로 에세이를 적어봅니다. 연 이틀 시장 흐름이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금리를 보면 더욱 그런 느낌을 받는데요, 월요일날에는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오름세를 나타내던 금리가 후욱하고 주저앉았죠. 네… 저 역시 지지난주 소매판매 지표 발표 이후 급락한 금리와 금 가격을 보면서 긴가민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시장 참여자들 일부도 지금 강하게 나오고 있는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살짝 표면화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미국 성장의 모멘텀이 2분기에 피크아웃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죠. 주말 에세이에서도 적었지만 내구재는 딱딱한 물품입니다. 냉장고, 컴퓨터와 같은 제품들이죠. 이런 제품들은 한 번 사들이게 되면 상당 기간이 지나야 교체를 하게 됩니다. 지난 해 4분기에 언택트 이슈 관련으로 서비스 업은 힘들지만 제조업 제품에 대한 수요는 폭증했다는 얘기가 나왔었죠. 그 때 냉장고를 샀는데.. 보복 소비 때문에 올 봄에 또 냉장고를 교체한다??? 그러지는 않을 듯 합니다.
내구재를 생산하는 기업 입장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해 4분기에 그렇게 판매가 잘되었는데요.. 올해 초에 1400불씩의 부양책을 써서 자금을 지원해주고, 추가적인 부양책이 준비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축률이 높기에 보복 소비는 따놓은 당상처럼 들리죠. 그럼 제조업 기업들도 투자를 늘리지 않을까요? 아니.. 신규 설비 투자까지는 모르겠지만 제품의 재고를 쌓으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럼 재고를 쌓는 동안에 제조업이 강하게 도는 그림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고용도 증가하고 각종 제조업 지표도 잘 나오겠죠. 핵심은 이런 제품들이 잘 팔리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판매가 되지 안는데 생산을 늘리게 되면 재고가 쌓이는 그림이 나오게 되겠죠. 향후 서비스 업에서는 폭발적인 반등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내구재 쪽은 어떤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월요일의 내구재 지표 이슈로 크게 하락한 미국 10년 금리는 전일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등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죠. 유로존에서 백신의 보급이 빨라진다는 소식과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경기 지표의 반등세를 반영하면서 ECB의 PEPP라는 양적완화가 6월 이후에는 줄어들 것 같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성장이 나온다… 유로존의 무작정 유로화 공급이 줄어든다… 이 소식은 유로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게 되죠. 아울러 채권을 많이 사들이는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이 줄어들게 되니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채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합니다. 유럽과 일본의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미국국채금리를 눌러줬다는 얘기가 많았죠. 유로존과 일본의 금리가 튀어오르게 되면… 유로존과 일본 국채로 눈길이 갈 수 있겠죠. 네..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줄이게 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여기에 하나 더 가세한 것이 미국의 테이퍼링 얘기죠. 지난 주 캐나다 테이퍼링 이후 이번 4월 FOMC에서 과연 테이퍼링을 시사할지가 관건이 되는 듯 합니다. 일단 제 개인 뷰는 테이퍼링의 시사는 여름 정도에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구요… 이번엔 IOER을 인상하는 정도로 대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OER을 인상하지 않는다면 역 레포 한도를 늘리거나 역 레포의 적용 대상 기관을 늘리는 정책 정도가 나올 듯 하구요.. 테이퍼링에 대한 논란은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올라오는 물가 지표와 강한 성장 지표를 보면서 Fed의 긴축 시기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은 빠르면 올해 4분기에… 혹은 내년 1분기에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구요… 애초 2024년 금리 인상을 언급했던 Fed와는 달리 시장에서는 내년인 2022년 4분기 정도에 첫 금리 인상이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테이퍼링 뿐 아니라 기준 금리 인상의 시기까지 앞당겨지게 되면 기준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단기 금리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겠죠? 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다시 한 번 강하게 튀어오르면서 0.17%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테이퍼링의 부담감과 소비자 신뢰지수의 강세를 보면서 10년 국채 금리 역시 1.6%수준을 다시금 넘어섰죠. 월요일 내구재 지표로 주저앉았던 금리가 화요일에는 소비자 신뢰지수와 중앙은행의 조기 출구전략 이슈를 반영하면서 빠른 반등세를 보였답니다.
결국은 이런 세가지 시나리오가 돌고 도는 모습입니다.
첫번째는 빠른 성장을 반영하면서 중앙은행이 생각보다 빠른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죠. 적어도 오늘 하루는 이 시나리오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그림이구요… 이 경우 장단기 금리가 모두 뛰어오르는데요…특히 단기 금리의 상승세가 보다 강한 특성을 보입니다. 장단기 금리 모두 오르지만 장단기 금리차는 다소 줄어드는 그림이 나오죠.
두번째는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곰처럼 버틴다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리고 예상보다 늦은 출구 전략을 하게 될 것이라는 거죠. 이 시나리오는 사실 현재 Fed가 고수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곰처럼 버티는 것에 대해서도 시장이 의구심을 계속해서 던진다는 겁니다. 곰처럼 버티다가 나중에 등 떠밀려서 출구 전략을 한꺼번에 화악하고 밀어내게 된다는 거죠. 성장이 나와서 인플레의 기운이 모락모락 올라오는데 Fed가 약한 견제구라도 던지지 않으면 인플레가 화악 올라와서 너무 빠른 긴축을 해야할 수도 있다… 라는 우려감이 핵심이 됩니다. 아마도 내일 FOMC회의 결과가 나올 때 파월이 뜨뜨미지근한 얘기를 하게 되면… 이런 시장의 의구심의 역풍이 나올 수도 있겠죠.
세번째는… 소수 의견입니다만… 성장 둔화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현재의 낙관론이 너무 강하다라는 거죠. 디플레 걱정하다가 한 순간에 모두가 인플레를 보는 느낌… 그리고 올해 초만 해도 추가 양적완화를 주장하다가… 갑자기 테이퍼링을 고민하는 느낌… 결국 더 달라고 난리부리던 시장이… 불과 2~3개월만에 뺏지만 말아달라고 하고 있죠. 그리고 이런 낙관적 자신감은 지금 준비되고 있는 추가 부양책의 규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추가 부양책을 반영하면서 나오고 있는 강한 성장… 그 강한 성장을 보면서 추가 부양을 줄이는… 다소 이상한 그림이 나올 수 있죠. 최근에 긴가 민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네… 오늘은 이 정도 적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FOMC결과로 인사드리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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