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10425) 기묘한 이야기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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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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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농장에 아이들 델꼬 가서 토마토랑 오이, 땅콩… 이런 것들을 좀 심었는데요.. 간만에 허리 숙이고 한참 일을 했더니 허리가 고장난 듯 합니다. 에공.. 걸을 때도 살짝 불편하네요. 어쩌다 한 번씩이지만 이렇게 격하게 일을 할 때에는 허리를 수시로 펴주면서 일하시는 게 중요할 듯 합니다. 나이 들수록 허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또 도지니 걱정입니다. 여러분들도 건강 관리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네.. 오늘의 얘기를 시작해보죠. 일단 지난 주 화두였던 캐나다 중앙은행의 테이퍼링 얘기를 조금 첨언드리자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미 지난 해 10월 매달 50억 캐나다 달러씩 사들이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40억 달러로 줄였답니다. 네.. 10억 달러만큼 장기 국채 매수 규모를 지난 해 10월!에 줄였던 거죠. 테이퍼링의 공식적인 시작은 이미 예전 얘기였던 겁니다. 이번에 추가로 10억 달러 만큼 줄여서 30억 달러를 매달 사들이는 것으로 테이퍼링을 한 단계 더 진행한 거죠. 참고로 지난 해 10월에 캐나다의 테이퍼링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무덤덤했더랍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약간씩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네.. 경기가 좋아지는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물가도 상승하는 것 같으니.. 우리에게 관심이 가는 중앙은행인 Fed의 변화로도 이어질 것 같으니.. 화들짝 놀라게 되는 겁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미국과는 달리 캐나다는 지금 원자재 사이클을 반영하면서 움직이고 있죠. 그리고 토요일 새벽 끝난 장을 보면 캐나다 장기 국채 금리는 테이퍼링 확대 뉴스에도 불구,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 테이퍼링을 하면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상식일텐데요.. 채권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에도 불구, 채권 금리의 상승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네… 테이퍼링을 통해 채권 매입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채권 가격 하락, 즉 채권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무언가 채권 금리를 잡아내리는 강한 요인이 있으니까 그렇겠죠.. 그 요인에 대해서 저는 성장의 둔화.. 아니아니.. 우리의 기대보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난 주부터 제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식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 전반을 바라볼 때 성장과 금리의 프레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종종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이 프레임을 지난 해 이후로 적용을 다시 해보죠. 2020년 1월, 실물 경기가 좋아지고 있었죠. 미국은 반세기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면서 성장에 불을 당기고 있었습니다. 성장률이 크게 높아지는데 19년 9월부터 불거진 레포 시장의 혼란으로 인해 Fed가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면서 금리의 상승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죠. 성장이 강한데 금리의 상승은 빠르지 않으니 주식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을 겁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사태를 만났죠. 성장이 그냥 멈춰버린 거죠.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등 각종 정책을 썼지만 금리의 하락 속도보다 성장이 주저앉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보니 시장이 무너져내렸던 겁니다. 이게 지난 해 3월의 얘기입니다.

이에 Fed는 무제한 양적완화를 비롯한 각종 부양책 패키지를 쏟아냈죠. 유동성이 쏟아져나왔고 마이너스 금리를 예상하는 전망까지 나왔답니다. 네.. 성장이 주저앉는 속도.. 그 이상으로 금리가 내려왔구요… 유동성 공급이 시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죠. 이게 지난 ㅎ 4월부터 8월까지의 흐름이었답니다. 그런데요… 지난 해 9월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죠. 시장은 계속해서 Fed가 무언가를 풀어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Fed의 선물은 뜨뜨미지근하기만 했죠. 이에 시장은 “더 주는 거 맞아?”라면서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성장이 궤도에 오르지 않았는데 돈 풀기가 약화되는 것 같으니 시장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이게 지난 해 9~10월 잠시 시장이 긴장했던 이유입니다. 중요한 갈림길에서 터져나온 소식이 바로 11월의 백신 발표였죠. 그리고 바이든의 당선 역시 브루 웨이브라는 이름 하에 시장에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하게 됩니다. 성장이 나올 것 같다.. 가 아니라 성장이 나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라는 컨센서스를 만들어준 거죠. Fed의 돈 풀기는 주춤했지만… 즉, 돈 풀기를 줄이면서 금리는 튀어올랐지만… 성장이 보다 강하게 나와준 거죠. 금리의 상승세보다 강한 성장의 회복… 이게 강한 시장 흐름을 견인한 겁니다. 실제 지난 해 9월 이후 유동성 공급이 주춤한 시점부터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을 알 수 있죠.

지난 3월에 시장은 잠시 긴장을 합니다. 성장은 강하게 나오지만.. 금리의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거죠. 그리고 Fed가 진짜 신경안쓰면 일시에 금리가 탁 튀어오르면서 3%를 넘는 거 아니냐.. 라는 얘기까지 나왔답니다. 성장은 강하지만.. 그런 성장의 뒷덜미를 잡을 정도로 강한 금리 상승이 나오는 거 아니냐… 라는 것이 시장의 주된 걱정이었구요… 성장주가 보다 강하게 위축되는 모습이었죠. 이제 최근의 얘기로 돌아옵니다. 미국 10년 금리 기준으로 1.777%를 기록한 것을 고점으로 국채 금리 상승세는 주춤해졌죠. 10년 국채 금리는 1.55%수준까지 하락하면서 금리 상승세의 기를 꺾어버렸답니다. 5~6월의 일시적 물가 급등 상황에서 금리의 상승세가 재개될 수는 있지만 거침없는 하이킥을 보이던 그 예봉을 꺾어놓은 만큼 그 기세는 예전만하지 못할 듯 합니다. 그리고 물가의 상승이… 그리고 금리의 급등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조금 더 힘을 얻고 있죠. 우려를 낳았던 금리의 급등세가 주춤해진만큼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 시장 역시 재차 반등에 나섰던 겁니다.

그런데요… 지금의 상황은 어떨까요? 최근들어 나타나고 있는 이상한 상관 관계.. 금리가 내리면 주가도 내리고… 금리가 오르면 주가도 오르는.. 이상한 상관 관계가 나타나고 있죠. 네… 국면이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금리의 하락세도 조금 빨랐구요… 일정 수준 금리가 더 내려가자.. 주식 시장도 주춤한 양상입니다. 그리고 경제 재개… 즉 코로나로부터 벗어나면서… 경제가 재개되면서 수혜를 받는 크루즈, 항공과 같은 여행 및 운송 업종들이 흔들리기 시작했죠. 단기 영역에서는 이번 주에 있을 4월 FOMC에서 IOER을 인상할 수도 있다는 예상에…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 인상의 스탠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단기 금리가 소폭 상승했지만… 장기 금리는 크게 하락했답니다. 그럼 단기 금리는 찔끔 올랐는데.. 장기 금리가 많이 하락했으니…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었겠죠.

장단기 금리차의 축소는 은행의 대출 마진의 축소를 말합니다. 마진이 줄어드는 만큼… 은행 대출도 주춤해지겠죠. 미국의 은행 대출이 지난 해 10월부터는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었는데.. 망할… 이게 다시 줄어들고 있네요. 대출이 줄어서 성장이 주춤해지는 것인지.. 성장이 주춤해지니 쫄아서 대출을 안해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중 은행의 대출 증가세 위축은 경기 회복에는 좋은 얘기가 아닙니다. 네.. 금리가 주춤해지는 건 좋은데… 성장이 같이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담을 주고 있는 거죠. 물론 저만의 설레발일 수도 있지만 최근 1주일 정도 나타난 금 가격 상승, 금리와 주식 시장의 동행(금리가 오르면 주가도 오르고… 금리가 내리면 주가도 내리고)… 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역할이 보초병이라거 했던 말씀 기억하시죠? 지금 사주경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설레발일 수 있지만 말씀드리는 내용들을 한 번 천천히 모니터링해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지금 다뤄지는 이슈가 많은데요…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입니다. 성장이 강하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의 저변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강한 경기 부양 기대가 작용하고 있죠. 지난 해 말 바이든 취임 직전 9000억 달러 경기 부양책이 나왔구요… 벼랑 끝에 있던 미국의 한계 가정에 1인당 600불의 자금을 지원해줄 수 있었죠. 그리고 2월 말~3월 초에 1.9조 달러 추가 부양책이 나오면서 1인당 1400불의 자금이 추가로 지원되었답니다. 그리고 아직 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2.25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일자리를 만들어준다고 해서 American Job Plan이 나왔구요… 그 뒤에는 교육 훈련 등에 초점을 맞춘 추가 부양책으로 Ameican Family Plan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Job plan과 family plan을 합쳐서 4조 달러 정도가 나와준다는 거죠. 이게 3월 중순까지의 버젼이었답니다.

현재의 성장 속도도 강한데… 여기에 4조 달러를 추가로 퍼부어준다면 금상첨화 아닐까요? 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나 강합니다. 금리가 튀어오르는 속도는 빠르지만… 그 정도 금리 상승은 경제 재개 기대감을 반영했던 이른 바 가치주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았던 거죠. 성장이 강하니까요… 금리 상승 속도가 주춤해집니다. 성장 기대는 여전히 큰데 금리가 눌리면 이건 대형 호재겠죠. 그런데요… 저는 그 성장 쪽이 조금 이상해보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각종 plan과 연계지어서 생각해볼 수도 있는데요.. 말씀 이어가보죠.

Plan은 나왔는데요… 우선 2.25조 달러 인프라 투자 플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답니다. 우선 그 재원 마련 얘기인데요… 그걸 국채 발행을 통해서 조달하면 어케하냐… 라는 것이 걱정이었답니다. 가뜩이나 빚이 많은데 빚을 더 늘리는 거니까요… 여기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국채 발행이 아니라 증세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합니다. 8년 동안 인프라 투자를 나누어서 하구요…(아.. 바로 2.25조 달러를 퍼붓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재원을 10여년 이상 법인세 증세를 통해서 조달하겠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럼 인프라 투자로 성장이 나오는 것은 좋은데.. 법인세 증세는 기업들의 수익성을 낮추기에 투자를 좀먹는 거 아님… 그럼 둘이 상쇄되는 거 아님… 이라는 반론이 나오게 되겠죠. 공화당 롬니 의원을 비롯한 초당파 의원들은 인프라 투자에는 공감하지만 법인세 증세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법인세가 현행 21%에서 28%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25%까지 올리자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럼 법인세 증세가 줄어드는 만큼... 부양책 규모도 줄어들어야겠죠. 2.25조 달러 부양책이 1조 달러로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도 마찬가지로 흘러나오고 있답니다. 4조 달러의 출발점이 되어줄 2.25조 달러의 부양책이 벌써부터 암초를 만나는 건가요?

다음 주에는 추가로 1조 달러가 넘는 Ameican Family Plan을 발표하겠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는 바로 질문부터 나옵니다. 이번에는 뭘로 재원 조달할 건데??? 라는 거죠. 이번에는 자본이득세라고 해서요… 주식이나 채권 등의 금융 자산을 팔 때.. 그 차익에 대해 과세하는 세금을 말하죠. 그 자본이득세를 크게 올리겠다고 예고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지난 목요일 자본이득세 과세 얘기가 나온 직후 시장이 큰 폭 하락했구요… 금요일에는 그런 식의 과세는 의회를 통과할 수 없으리라는 안도감이 생기면서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죠. 재미있는 것은요.. 자본이득세는 추가 부양책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겁니다. 자본이득세 과세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원 부족으로 인해 대규모 부양을 할 수가 없는 거죠.

자.. 정리합니다. 시장은 기대합니다. 강한 성장을요.. 그리고 그 강한 성장은 현재의 빠른 회복세를 반영하는 면도 분명히 있지만 향후 쏟아져나올 4조 달러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역시 반영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요.. 그런 부양책을 위해서는 재원의 확보가 필요하죠.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 라는 얘기가 나오면 국채 시장이 망가지면서 가뜩이나 살얼음판이었던 국채 금리가 튀어올라가겠죠. 이건 워워~ 이니까요.. 법인세 증세해서 조달하겠다~~ 라고 합니다. 경기 부양에 국채 발행 급증을 우려했던 채권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일단 국채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사태는 막은 것이고… 법인세 증세로 인해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던 경기가 둔화될 수 있으니까요.. 최근의 국채 금리 안정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요… 강한 성장을 기대했던 주식 시장은 어땠을까요? 과세를 강하게 하지 않겠다는 소식은 호재이지만… 금융 시장이 이미 4조 달러의 부양책을 선반영했다면 증세 규모가 제한된다는 소식은 성장을 위한 부양책의 규모 역시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 아닐까요? 앞에서 이런 말씀을 드렸던 바 있습니다. 지난 해 9월부터 유동성 부양이 주춤해졌구요… 11월부터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졌다라구요… 유동성 공급의 축소와 성장 기대의 확대는 금 가격에는 그야말로 쥐약입니다. 지난 해 8월 중순 금 가격이 고점을 찍고 하락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죠. (중간에 잠시 미국의 2차 팬데믹 우려로 인한 성장 둔화 소식에 금 가격이 한 차례 반격에 나섰던 건 참고입니다..ㅎㅎ) 이후 금 가격의 부진은 지속되었는데요… 최근에 중앙은행의 테이퍼링 우려가 있음에도 금 가격이 고개를 쳐드는 것을 보면서… 금을 구조적으로 짓누르고 있는 성장 이슈가 주춤해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네..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그냥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주말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즐겁고 뜻깊은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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