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00414) 달러원 환율 전망
장도
·2021. 4. 15. 21:48
오늘은 달러원 환율 얘기를 좀 드려볼까 합니다. 지난 해 연말 올해 초만 해도 달러 약세에 대한 전망이 힘을 많이 얻었죠. 달러 당 1000원 수준으로 하락한다는 전망도 있었으니까요.. 1050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요.. 달러 당 1080원을 저점으로 환율은 고점을 계속 높였구요..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 속도가 절정이었던 지난 3월에 달러 당 1140원까지 상승한 이후 현재는 달러 당 1120원을 살짝 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던 것일까요?
우선 연초에 달러 약세를 전망했던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환율을 볼 때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성장과 금리가 매우 중요한 팩터가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달러의 약세를 논할 때 위안화의 강세와 함께 두고 보곤 하죠. 미국과 중국의 성장과 금리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해 연말만 해도… Fed의 강한 완화 정책으로 인해 미국 10년 금리가 올라온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웠죠. 아울러 미국은 2차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힘겨워하고 있었죠. 그리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정권 이양이 되는 과정에서 의사당이 공격당하는 등 미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던 시기였답니다. 미국의 고용 지표의 개선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추가적인 완화 정책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미국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했죠.
네, 중국이 성장과 금리 측면에서 미국보다 강했던 겁니다. 그럼 보다 높은 성장과 보다 높은 금리가 있는 중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겠죠. 중국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서 들어가게 됩니다. 네, 달러 약세 & 위안화 강세가 나타나는 기본 원리가 되죠. 원화는 위안화와 연계성이 매우 강합니다. 위안화의 강세는 원화의 강세를 촉발하게 되죠. 이런 구도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이게 연말 연초 달러 약세를 전망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죠.
그런데요…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어갑니다. 우선 바이든 집권 이후 재정 부양책이 나오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죠. 재정 부양을 하면 돈을 푸는 거니까 달러의 공급이 늘면서 달러 약세가 나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래서 마켓보는 것이 참 어려운데요… 재정 부양을 통해서 추락하는 성장을 제대로 잡아줄 수 있다면 달러 강세 요인이 됩니다. 달러의 공급을 늘려서 보다 큰 성장을 만들어내게 되면 달러 공급이 늘어난 것보다 강한 달러 수요를 창출할 수 있죠. 2019년 하반기에 미국은 세차례 기준 금리를 인하했었는데요, 당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미국 금리 인하가 미국 경기를 뜨겁게 달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는 낮아졌음에도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바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도 매우 빠르구요, 이에 발맞춰 미국의 고용 지표 개선 속도도 재정 부양의 효과까지 겹치면서 강하게 좋아지고 있죠. 네, 미국의 성장이 나오는 겁니다. 여기에 Fed의 스탠스가 바뀌면서 장기 금리의 상승을 용인하고 있죠. 미국 10년 금리가 1.7%수준까지 튀어오르는 등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중국과의 금리차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게 되었죠. 미국의 성장이 나오고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 강세 요인이 되겠죠.
이제 중국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의 행보는 기대보다는 다소 부진하죠. 우선 중국은 과도하게 늘어난 부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성장을 일정 수준 포기하더라도 부채의 급증, 혹은 자산 가격의 폭등을 제어해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죠. 자..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성장을 일정 수준 포기하더라도… 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출에 대한 규제에 들어가고 있고… 1월에 유동성 공급을 조인 이후… 경기가 둔화되자 깜놀해서 다시금 늘렸던 유동성 공급의 고삐를 다시금 당기고 있죠. 그럼 위안화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니까… 위안화 강세 요인 아님?? 이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겠지만… 위안화의 공급을 줄여서 성장이 둔화되게 되면… 위안화의 공급은 줄였지만.. 이로 인해 중국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면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보다 크게 줄어드는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이게 위안화의 약세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요.. 중국 입장에서 부채 조절을 해야 합니다. 그럼 내수 경제에 대출 자금 공급을 줄이면서 내수 경기의 빠른 성장을 제어하게 되는 거겠죠. 내수의 성장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그럼 수출 성장 사이드는 열어줘야 하겠죠? 수출 성장이라도 나와줘야 하는 상황에서 위안화의 강세는 정말 부담스러운 이슈가 될 겁니다. 그럼 중국도 위안화 강세에는 일정 수준 제동을 걸어줄 필요가 있을 겁니다. 네… 부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이후… 달러 당 6.4위안으로 저점을 형성했던 위안화는 약세 전환이 되죠. 현재 달러 당 6.55위안 수준에서 횡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미국 장기 금리하고도 움직임이 비슷함을 아실 수 있죠..ㅎㅎ)
일본의 케이스도 좀 눈여겨보실 필요가 있는데요, 일본은 미국의 우방 역할을 종종 하곤 하죠. 미국의 국채 금리가 튀거나 할 때 일본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미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미국 금리가 튀어올라가는 것을 제어해주곤 합니다. 우리는 미국 10년 금리에 주목하지만 시장이 보다 두려워하는 건 5년 국채 금리입니다. 5년 금리는 단기 금리 영역에 살짝 발을 걸치면서 10년 금리 대비 Fed의 조기 금리 인상까지도 일정 수준 설명해줄 수 있기에… 5년 금리의 상승이 나오면… 헉… 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겨??? 라는 두려움을 갖게 될 수 있죠.
일본 중앙은행은 최근 일본 5년물 국채를 사들이는 규모를 크게 늘리게 됩니다. 그럼 일본 5년물 금리가 주저앉아버리겠죠. 미국 5년물 금리는 튀었는데 일본 5년물 금리는 바닥에 붙어버립니다. 그럼 일본 자금들이 미국의 5년 국채를 사들일 동인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네, 미국 5년 국채를 일본의 자금이 사들입니다.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미국의 국채를 사면…. 엔화 약세 & 달러 강세 & 미국 5년 국채 가격 상승 & 미국 5년 국채 금리 하락… 이라는 루트를 예쁘게 따라가게 되겠죠. 이런 뉴스를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BOJ, 국채 매입 규모 확대… 만기 5년 이하 2천 50억엔 증액”(연합인포맥스, 21. 4. 5)
네. 위안화 약세와 엔화 약세에 대한 설명을 드렸죠. 이 둘이 약세를 보이는데 원화가 혼자 강세를 보이면 한국 수출에는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지 않을까요? 네, 한국 원화 역시 이들 통화와 일정 수준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죠. 이는 원화 약세, 즉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미국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금리가 안정되는 모습이 나오면서 환율의 상승이 살짝 제한되는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요, 당분간은 이 두가지 팩터에 연동하는 모습이 이어질 듯 합니다.
현재까지의 설명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중요하겠죠. 일정 기간의 먼 미래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달러 약세에 대한 말씀을 드려왔습니다. 그 뷰는 변함이 없구요… 다만 중간 중간 간헐적인 달러의 강세는 나타날 것이라는 말씀도 아울러 드렸었죠. 지금의 달러 강세는 이런 간헐적인 흐름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성장 모멘텀이 강해지고 물가도 기저효과로 인해 강하게 튀어오르는 2분기에 추가적인 미국 장기 금리의 상승을 동반하게 되면 달러화가 조금 더 강해질 수 있겠죠. 그리고 중국의 디레버리징 기조 역시 어느 정도까지 이어지게 될지… 그리고 지금 고점에서 조금씩 식고 있는 중국의 성장 기대감이 얼마나 빠르게 위축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실화된다면 달러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시죠? ㅎㅎ 길게는 쓰지 못하지만 캠프파이어 할 때… 기름을 부으면 불이 화악 올라오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요,.. 당분간은 달러 강세를 보시겠지만 큰 틀에서는 달러 약세가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 에세이는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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