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10429)기묘한 상관관계
장도
·2021. 4. 29. 20:47
오늘 새벽 종료된 FOMC… 큰 변화는 없이 넘어갔죠. 시장에서는 6월 FOMC에서는 무언가 개봉박두가 있으리라는 예상을 하는 듯 합니다. 실제 ECB는 6월에는 다소 매파적으로 태세 전환이 일어날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재 매입하는 양적완화의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죠. ECB는 매입하는 국채의 규모를 일정 수준 신축적으로 조절할 수 있구요… 마이너스 통장 방식입니다. 한도를 정해놓고… 그 한도를 다 쓸 수도 있지만 다 쓰지 않을 수도 있죠. 유로존의 경기 회복 기대가 강해지는 만큼 ECB에서는 다소 과도하게(?) 열어놓은 현재의 양적완화 한도를 다 쓰기보다는 조금은 남겨두는 전략으로… 한도를 조금 덜 쓰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다소 국채를 덜 사들이는 방식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반면 Fed는 조금 다른 입장인 듯 합니다. 여전히 테이퍼링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죠. 유로화 공급은 예상보다 적어질 수 있는데.. 달러 공급은 현 수준을 이어간다고 하면 이는 달러의 상대적 공급 확대를 반영하면서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죠.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테이퍼링이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는데요… 6월 FOMC에서 움직인다는 예상도 있었죠. 적어도 오늘 회의만을 보면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파월 의장이 강조한 듯 합니다. 국채 사들이기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테이퍼링까지 시간이 남았다면… 이걸 두려워하면서 올라온 금리는 되돌려지겠죠. 네.. 그래서 달러는 약세 & 금리도 약세인가 봅니다.
테이퍼링이 늦춰진다는 것은 시장에는 호재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당근 주가가 뜨겁게 반응해야 하는데요… 이 부분이 저도 다소 의외였습니다. 주식 시장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끝났죠. 물론 하락폭이 의미있는 수준이 아니었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고 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네.. 저도 이 부분에는 상당 부분 동의하는데요… 사실.. 금리가 큰 폭 하락하는데 성장 대형주가 중소형주나 가치주 대비 소폭이나마 더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즉… 성장주 하락 & 금리 하락 & 달러 약세… 이런 조합이 참 쉽지 않거든요. 아마 그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금리가 하락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라는 얘기.. 너무나 익숙하죠.. 돈 풀어서 주가 뛰었다는 얘기와 비슷하죠.
달러 약세로 인해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라는 얘기도 익숙하실 겁니다. 달러 약세가 주식 시장에는 호재라는 얘기가 많죠. 그런데…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그것도 대형 성장주가 하락했다.. 라는 얘기는 참 드물 거든요… 그래서 그런 국면이 있었는지를 천천히 살펴봤답니다. 너무 큰 기대는 마시구요… 4월 22일날일 겁니다..(방금 블룸버그보고 왔는데.. 날짜가 갑자기.. 혼란스럽네요) 그 날 주가 하락 & 금리 하락 & 달러 약세… 이 세가지가 한꺼번에 찾아왔었죠. 불과 일주일 전이었는데요.. 당시 뉴스를 리뷰해보니까… 바이든이 자본 차익에 대한 과세를 고려하고 있다는 뉴스였답니다.
네..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게 되면… 우선 경기가 좋아질 수 있기에.. 그 기대감에 금리가 튑니다. 그런 경기 부양을 위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게 되면 국채 공급의 증가로 인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튀어오르게 되죠. 네.. 국채 금리가 튀는데.. 한 번 더 튀게 힘을 보태는 구조겠죠. 경기 부양을 한 주체인… 미국의 경기가 좋아지기에… 그리고 미국 금리가 올랐기에.. 달러는 강세를 보이게 되겠죠. 이런 호재를 머금으면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낼 겁니다. 네.. 주가 오르고.. 금리 오르고.. 달러 오르고… 미국의 성장이 강해진다는 기대감이 만들어내는 삼박자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시나리오라면 어떨까요? 재정 부양을 위한 재원을 국채 발행이 아니라 증세를 통해서… 그것도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한 과세를 통해서 조달한다고 하는 겁니다.
그럼 우선 국채 발행으로 조달할 것이라는 자금을… 증세를 통해 조달하게 되니.. 국채 공급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구나.. 라는 안도감에 국채 가격은 반등에 나서게 되고… 국채 금리는 하락하게 되겠죠. 경기 부양은 좋지만… 증세가 경기 회복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앗 뜨거할 정도의 경기 회복보다는..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 회복… 아니아니.. 뜨겁지는 않은 기대보다는 다소 약한 수준의 경기 회복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금리도 낮아진 만큼 기대보단 약한 성장과 예상보다 낮아진 금리에 달러는 약세를 보일 수 있죠. (물론 환율에는 유로존의 정책 변화 이슈도 한 몫할 겁니다) 그리고… 그 증세가 일반 대중이 아닌 빅테크를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면… 빅테크 역시 긴장할 수 밖에 없겠죠. 실적 발표가 그냥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슈퍼 서프라이즈가 나와야 주가가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다소 부담을 느끼는 듯 합니다. 네.. 22일날…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시장이 긴장했던 것처럼… 오늘은 FOMC의 재미없는 얘기들보다는… 오늘 있을 바이든의 연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만… 파월 의장이 인터뷰 중에 한 얘기 중 의미심장한 것들이 좀 있었죠… 주식 시장 일부 업종에는 버블(froth)이 있음을 언급한 부분과… 아케고스 사태에는 Fed의 관리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부분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얘기를 했는데요… 기저 효과와 함께 공급망에서의 공급 트러블을 언급했죠. 그리고 그런 공급망의 문제는 머지 않은 미래에 소화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했습니다. 근거없는 낙관일까요…. 아니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공급의 스퀴즈가… 어느 정도는 풀린다는 무언가 데이터를 본 것일까요? 만약 파월의 말이 맞다면… 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반사적으로 수혜를 보는 업종이나.. 그런 기업들에게는 이른 바 꿀 빠는 시간이 지나버리는… 그런 악재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네.. 마지막으로 IOER인상 여지도 남겨놓으면서 마무리를 했죠. 뚜렷하지는 않지만… 파월의 속내가 조금씩 비춰진 그런 FOMC가 아니었나 합니다. 오늘 에세이는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사] 킥스&보험사 發 파생상품시장 변화 (0) | 2023.06.13 |
---|---|
[펌](210428)긴가민가한 시장 (0) | 2021.04.28 |
[펌](210425) 기묘한 이야기 (0) | 2021.04.27 |
[펌](210418) 금리는 왜 내렸을까? (0) | 2021.04.19 |
[펌](210415) 금리 인상의 시점은 언제일까? (0) | 2021.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