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0904)6월의 데쟈뷰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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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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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벽에는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뜨거웠는지는 잘 모를 그 여름이 지나고… 2020년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망할 넘의 코로나로 한 해를 보내는 듯 하여… 우울하네요… T.T

지난 6월 FOMC 직후… 뉴욕 증시가 하루에 6% 하락한 적이 있었죠… 그 이후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하루였답니다. 주가 하락만 볼 건 아니죠.. 다른 자산들을 함께 보셔야 하는데요.. 일단 금리는 큰 폭 하락하면서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0.63%로 하락했죠.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느낌입니다. 금 가격은 온스 당 1930불 정도로 잭슨홀 연설 직후 설레발 치면서 2000불을 탈환했다가… 쪼르르 밀려내려왔네요.. 다만... 금 가격의 하락폭은 주식 자산 대비 크지는 않았답니다. 그리고 달러화는 이머징 통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고.. 유로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였죠… 일단 유로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인 이유를 두가지 중 하나로 보고 있는데요.. 하나는 고용을 중심으로 해서 미국의 성장 엔진이 식어간다는 데 대한 두려움… 즉 미국에 투자해서 먹을 게 없다는 두려움에… 미국에서 자금이 빠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거구요.. 다른 하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 즉 너무 많은 유로화가 전세계에 풀려있기에… 시장의 일시적 불안 국면에서 이 자금들이 되감겨서 유럽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유로 캐리 청산 얘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 이건 일단 패스하죠..

국채 금리가 큰 폭 하락했음에도 불구, 투자등급 회사채와 하이일드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상승했습니다. Fed가 사주기에 무소불위라고 할 수 있었던 투자등급 회사채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는요… 두가지로 구성이 되죠. 국채 금리 + 회사채 가산금리입니다. 아무래도 미국 국가 자체보다는… 우량 기업들의 신용도가 낮죠.. 그렇기에.. 이들 우량 기업들이 돈을 빌릴 때에는 국가가 돈을 빌릴 때보다.. 더 높은 이자를 줘야할 겁니다. 그래서.. 국채 금리에다가… 소정의 금리를 더 붙여서 우량 기업들이 돈을 빌리게 되죠. 어제 국채 금리가 하락을 하면… “국채 금리 + 회사채 가산금리”로 구성된 회사채 금리 중… 국채 금리 파트가 내려오면서.. 회사채 금리 전체가 하락 압력을 크게 받을 겁니다.. 그런데.. 아놔.. 국채 금리가 기어내려온 폭보다.. 회사채 가산 금리가 쳐올려진 폭이 더 크다면… 전체 우량 회사채 금리는 상승하게 되겠죠… 국채 금리가 1% 내려도.. 회사채 가산 금리가 2% 오르면… 전일 대비.. 회사채 전체 금리는 1% 오른 게 되는 거쟎아요..,T.T (이거 글로 설명하려니까 생각보다 복잡하네요.. 칠판 쓰면 별거 아닌데요… T.T)

자.. 이제 정리합니다. 전일 시장에서 나타난 현상… 주가 하락 – 국채 가격 상승(국채 금리 하락) – 회사채 가격 하락(회사채 금리 상승) – 금/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딱 판을 보시면…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이 각광을 받기에.. 성장 둔화로 인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라고 정리를 할 수 있겠죠.

여기서 주식 부문을 조금 더 말씀드리면… 성장주의 하락세가 상당히 심했죠.. 특히 FANNG주식과 테슬라가 그 중심에 섰답니다… 지난 에세이에서 그런 말씀을 드렸었죠. 시장 참여자들은 팡 주식과 테슬라가 안전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구요… 지난 7월… 미국 코로나 환자 수가 급증하자..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었답니다. 성장 둔화 국면이 펼쳐지는데.. Fed에서 그만큼의 선물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돈을 뿌린 만큼 쿠션은 깔려있으니… 성장이 조금이라도 나오는데 집중하자.. 라는 인식이 강해졌죠… 그러면서 성장주와 금으로 돈이 몰렸답니다. 그러다가… 8월 들어서 백신 드립이 나오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조금씩 올라오자… 역시 경기 회복에는 주식이 최고지.. 하면서 성장 및 가치주가 함께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죠… 경기가 좋건 좋지 않건… 성장주는 오릅니다.. 그러니.. 성장주를 글로벌 안전 자산이라고 할 수 있죠… 경기가 좋건 나쁘건… 금리가 오르건 내리건…. 달러가 강세이건 약세이건… 언제든 오르게 되죠.

Fed가 돈을 뿌리면 궁극적으로는… 이들 팡에 가서 가장 먼저 고이게 되기에.. Fed가 의도는 하지 않아도… 과도한 유동성이 약간의 성장이라도 나오는 이들에게 마구 몰려가기에… 이런 얘기가 가능했던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하겠죠… 일단 공식적인 답변은 “잘 모르겠습니다~~”구요… 조금 혓바닥 길게 말씀을 이어가보죠. 지난 6월의 급락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Fed의 6월 FOMC 이후 시장이 실망하자… 6%이상 시장을 밀어내렸던 그 때와 말이죠… 그럼 그 때는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했는가… Fed가 말했죠… 이제 유통 시장에서 회사채 매입을 효율적으로 할 것이라구요… 회사채 매입을 3월에 발표했고.. 4월에는 7500억 달러 살 수 있다고 블러핑 친 이후에 거의 사들이지 않자.. 시장이 염증을 느꼈었는데.. 이제 제대로 할게요~~라는 얘기를 듣자 시장은 환호했답니다. 여기에… 유통 시장 뿐 아니라 발행 시장에서도 회사채를 사들이겠다고 6월 말에 한 번 더 뻠쁘질 했죠…. 이후 Fed가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도 돌았구요… YCC는 시간 문제라는 얘기도 나왔답니다. 마이너스 금리 기대감도… Fed가 부인했음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그 기대는 남아있었죠… 지난 7월 FOMC에서 YCC를 부인했음에도... 시장은 역사적인 대전환… 평균 물가 목표제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왔죠. 그리고 중간 중간 백신 출시가 임박했다는 얘기와 액면 분할 등의 이슈가 성장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은… 새로운 선물을 원할 듯 합니다. 그걸 던져줘야 할텐데요… 지난 6월에 Fed가 보여주었던 립서비스 QE보다는 제대로 된 돈을 원할 듯 합니다. 그 옛날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거래를 할 때… 물건은….?? 하고 물어보면.. 먼저 돈을 봅시다.. 라고 하면… 수트 케이스에 있는 돈 다발을 보여주던… 그런 장면… 기억하시나요? 한없이 유치해지는 듯 해서.. 여기서 줄일까 합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자세히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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