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0901)참을 수 없게 완만한 애매모호함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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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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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오늘도 바로 들어갑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이번 잭슨홀에서의 변화가… 생각보다는 아주 아주 제한적인 변화라는 말씀을 드렸던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2% 물가 목표제라는 것이 갖고 있는 아주 아주 애매모호한 그 느낌… 이걸 들 수 있다고 했었죠. 여기에 대해 연준의 실세라고도 하죠. 클라리다 부의장이 어제 코멘트한 것을 잠시 읽어보시죠.

“그(클라리다 부의장)는 다만 연준 위원들이 평균물가목표제에서 기술적인 규칙을 정하는 데는 회의적이었으며 새로운 정책 틀에서는 유연성이 중요한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이너스 금리는 미국에서 매력적이지 않은 정책 옵션"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기 위한 마이너스 금리를 옹호하지 않았다. 그는 "수익률 곡선 제어의 이점은 대단치 않을 수 있고 복잡하다"며 수익률 곡선 제어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심했다. 이어 "상황이 현저하게 바뀐다면 수익률 곡선 제어는 실행해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테이블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연합인포맥스. 20. 9. 1)

일단 첫번째 문단입니다. 평균물가목표제에서 기술적 규칙을 정하지는 않는다라고 했죠… 몇 년 평균을 적용할 것이며… 실제 완만하다고 할 때 그 완만함은 어느 정도인지.. 여기에 대해서 특별한 기준을 세우지는 않겠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아주 아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그래서 AIT(Average Inflation Target)이라는 말보다 FAIT(Flexible Average Inflation Target)이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미국 언론에서 실제 쓰고 있는 단어죠) .

그리고 나중에 말씀 더 드릴 부분이지만 클라리다 부의장은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 곡선 제어(YCC)의 가능성 역시 사전에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죠. 상황이 현저하게 바뀌면… 너 아파 죽을 것 같으면.. 그 땐 도입해줄게.. 라고 한 것이지.. 지금 도입한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은근 기대하는 시장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죠. 자.. 마이너스 금리랑 YCC가 오늘 에세이의 핵심은 아니니까 요 정도만 다루고 지나갑니다.

클라리다 부의장 뿐 아니라… 잭슨홀 연설 이후 Fed인사들의 코멘트를 읽어보면 진짜 중구난방입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인용해드렸던 댈러스 연은의 카플란 총재 얘기부터 보시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새롭게 채택한 평균물가목표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통화정책을 명확하게 표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27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카플란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새로운 정책은 현재 존재하는 정책 행동을 명확하게 표현한 것(An Articulation)"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균물가목표제는 정형화된 것(Formulaic)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직 완만한(Modest) 물가 오버슈팅만이 용인될 것"이라면서 "완만한 오버슈팅은 2.25~2.5% 수준"이라고 덧붙였다.(연합인포맥스, 20. 8. 28)

이 분은 일단… 역사적 변화.. 이런 수식어는 큰 의미없다라고 보는 듯 합니다. 연준이 해오고 있는 것을 조금 더 명문화해서.. 클리어하게 말했을 뿐이야… 라고 하고 있죠. 실제 Fed가 선제적 금리 인상을 하고 싶어도… 물가가 제대로 올라온 적이 없는데요… 머… 금융 위기 이후 거의 7년이 지나서야 금리 인상을 시작할 정도니… 80년대의 그 스트릭트한 Fed를 생각할 정도가 전혀 아닙니다. 그런 아주 아주 착한 Fed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랐는데.. 저렇게 클리어하게 표현했다~ 라고 하는 겁니다. 거기에 부연해서.. 오해하면 안될 것이… 완만하다라는 얘기는 2.25~2.5%수준이다… 아주 아주 제한적인 오버슈팅만이 허용된다.. 라고 한 거죠. 음… 이 분은 2.25~2.5%... 다른 분 보시죠.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불라드 총재입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꽤 오랜 기간 2.5%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0. 8. 29)

이 분은 2.5%의 인플레를 꽤 오랜 기간 용인하겠다라고 하고 있죠. 지난 수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1% 수준에서 버벅거리고 있는데요.. 이걸 장기 평균으로 2%를 만들려면… 당장 올해 내년에 큰 폭 물가 상승을 용인해야 하는데 겨우 2.5%??? 라고 생각했더니.. 그 뒤에 꽤 오랜 기간… 이라고 합니다. 네.. 꽤 오랜 기간 물가 상승을 용인하게 되면… 2.5% 정도의 캡을 생각해도… 물가를 장기적으로 2%평균으로 끌어올릴 수 있죠. 숫자를 크게 올리지 못하면… 장기에 나누어서 약간씩 오버슈팅을 허용해서 뿌리면 됩니다. 다음은 애틀랜타 연은의 보스틱 총재입니다.

“보스틱 총재는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2% 목표 복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여전히 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한 지속해서 인플레이션의 오버슈팅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0. 9. 1)

와~ 오버슈팅을 받아들인다고 했는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고??? 물가가 불안하면 오버슈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인가요? ㅎㅎ 네.. 그 뿐 아니라 금융 안정.. 즉 자산 버블의 징후가 나타나도 오버슈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가 되겠죠. 마지막입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입니다.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편안할 것 같냐는 질문에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상승 수치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에서 일부 오르는 데 편안할 것"이라며 "나에게 2.5%나 3%나 그렇게 큰 숫자는 아니며 2%에 도달한 뒤 2.5%까지 서서히 올라오느냐, 2.5%를 넘어서 발사되느냐의 여부"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속도에 관한 것이지, 전반적인 수준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 20. 8. 29)

이건 또 뭔 소리인가요? 네… 물가가 올라오는데.. 서서히 조금씩 올라온다면.. 2.5%를 넘어서.. 아주 점진적으로 3%.. 까지 올라오는 것도 괜챦다고 합니다. 그런데.. 물가가 빠른 속도로… 급등하고 있다면… 이건 걷잡을 수 없는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2.5%만 넘어도 제한하겠다라는 얘기죠… 결국 속도가 중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어떤 이는 레벨을 말하고.. 어떤 이는 속도를 말하고.. 어떤 이는 전제 조건(안정적이라며언~~~)을 말하고… 참 복잡합니다. 이런 거 분석하려면 저처럼 아둔한 사람보다는 공부 잘하는 분이 분석해야 할 듯 하네요… T.T

그래도… 역사적인 변화인데… 뭘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나??? 라는 반감이 드실 분이 많으실텐데요.. 저는 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 무언가.. 역사적 변화인 듯 한데… 실제 까보면 별거 없는 그런 느낌… 어디서 이런 느낌 받아보신 적 없나요?

Fed가 회사채를 매입한다… 이건 30년 만의 전환이 아니라… 사상 최초로 있었던 일이죠. 이게 지난 3월 말에 발표가 되어서 세상을 구했구요… 계속 미적거리면서 진행이 안되다가… 6월에 유통시장 회사채 매입 본격화.. 그리고 발행 시장 회사채 매입 본격화라는 정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했답니다. 시장은 그 소식에 감동받았죠… 그런데.. 유통시장 회사채 매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구요… 2500억 달러 한도인데.. 현재 200억 불 정도 매입했나… 봅니다.. 그것도 초우량채 중심으로…. 그리고 5000억 달러 한도로 사들인다고 했던 발행 시장 회사채 매입은 0이예요…T.T 가장 많이 나오는 비판이 기준이 너무 애매하다… 라는 거였죠… 역사적인 전환은 맞는데… 실제 7500억 달러 한도로 제대로 진행한 게 없다… 그런 느낌은 저만 받나요…

이런 얘기를 왜 지금 하는데???? 라는 반감이 또 드실 듯 하여… 지금 평균물가목표제는 30년만의 역사적 전환이죠… Fed가 회사채를 사들인다는 얘기와 평균 물가 목표제를 도입한다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역사적인가요? 네… 둘 다 역사적입니다..ㅎ 그런데… 회사채 매입은… 글쎄요… 지금까지는 알맹이가 없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평균 물가 목표제는?? 글쎄요… 단기로 큰 임팩트를 주게 될까요… 잘 모르겠네요…

해님 달님을 보면… 호랑이가 나오죠…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라면서 매 고개마다 할머니에게 떡을 요구합니다. 할머니가 똑똑하다고 가정해보죠. 아니아니.. 어려서 해님달님 동화를 읽으신 분이라고 해보죠… 그럼 이거 달라는 대로 떡을 계속 주게 되면… 나중에 할머니도 죽이고… 해님이 달님이도.… (이름이 기억이… T.T) 이걸 알고 있는 겁니다. 줄 수도 없고.. 안줄 수도 없으니… 떡 하나를 주는 게 아니라.. 떡의 끝자락을 떼어서 조금씩 주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몰겠습니다. 떡을 계속 줄 수도… 그렇다고 안 줄 수도 없는 할머니(Fed)와 호랑이(시장)의 수 싸움이 상당합니다… 호랑이는 이미 마음 속으로는 오누이까지 잡아먹은 느낌입니다…ㅎㅎㅎ (생각보다 끔찍한 동화네요..)

오늘은 거의 만담이네요…ㅎㅎ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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