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00830)잭슨홀, 그 역사적 변화(?) 2부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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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3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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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제 2부를 시작해보죠. 1부를 읽지 않으신 분들은 2부부터 읽으심 정말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으실 겁니다. 간단하게.. 1부에서 말씀드린 핵심…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한 얘기는 3가지인데요… 요거죠…

첫째… 고용에서의 편차(deviation)가 아닌 부족(shortfall)에 집중하겠다는 얘기

둘째..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를 하회하는 기간 이후에는 물가가 일정 기간(some time) 동안 2%를 완만하게(moderately)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얘기..

하나가 더 있는데요… 1부에서는 두가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번째로 들어갑니다.

셋째.. 이런 모든 정책은 금융 시스템 안정(financial system stability)에 기반해서 진행되어 한다는 얘기..

네.. 금융 시스템이 안정된다… 이게요… 금융 시스템이 과열되면… 나중에 붕괴되었을 때… 버블이 형성되고 붕괴되었을 때의 리스크가 거대하기에… 버블을 제어해야 한다는 의미겠죠. 네… 편차보다는 부족에 집중하되… 물가는 완만하게(moderately) 오르는 정도만을 용인하고… 그마저도… 버블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 하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자.. 이제… 이 정도 배경 지식을 갖고 Fed가 이번 잭슨홀 연설 직후 직접 발표한 성명서(statement)를 읽어보시죠.

“In setting monetary policy, the Committee seeks over time to mitigate shortfalls of employment from the Committee's assessment of its maximum level and deviations of inflation from its longer-run goal. Moreover, sustainably achieving maximum employment and price stability depends on a stable financial system.”(Fed statement, 20. 8. 27 일부 발췌)

번역보다는요… 그냥 의미를 전해드릴게요… Fed는 통화 정책을 세팅할 때.. 우선 고용을 보는데요… 고용에서는 이상적이라고 보고 있는 고용 타겟에서… 현재 어느 정도 멀어져있는지..(shortfall)를 체크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가에 있어서는 타겟 물가에서의 편차(deviation)을 보겠다고 하죠… 엥??? 아깐 편차 안보고 부족만 본담서… T.T 그건 고용 얘기죠… 고용은 편차가 아닌 부족을 보구요… 물가는 편차를 봅니다.. 이거 진짜 중요한데요.. 물가의 경우… 물가가 목표 물가보다 낮은 수준… 즉 부족한 수준도 보지만… 목표 물가보다… 높은 수준일 경우에는 …. 고용의 경우는 쌩까던 것을… 물가의 경우는 신경을 겁나 쓰겠다고 말하는 거죠.. 네.. 4% 물가.. 이런 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이런 통화 정책 운용은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에 의존한다면서 마무리하죠… 금융 안정을 해치지 않는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네.. 평균 물가 목표제 가동… 고용에 포커스된 강력한 경기 부양… 일단은 자산 버블 징후가 없어야 한다는 거네요.. T.T

존경하는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님께서 이번 Fed의 통화 정책에 대해 페북에 글을 올리신 게 있는데요…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하구요…. 거기서 아주 촌철살인과 같은 표현을 그대로 인용해서 말씀드립니다. (저도 오늘 이 글을 쓸 때 많은 부분을 배웠답니다.^^)

(링크 : https://www.facebook.com/globalmonitor.kr.1/posts/1956595857808248 )

“이번 성명서에 대한 제 평가의 결론은 "각종 완충 및 제동장치로 포위된 오버슈팅 전략"입니다.

역사적인 변화를 결정하긴 했지만, 폴 크루그먼의 과거 표현을 빌자면 "연준은 아직 신뢰할만큼 무책임"하지는 못합니다. (선출되지 않은 관료는 사실 그래야 하겠죠.)”

네… 오버슈팅은 오버슈팅이되… 이리 저리 말이 많은 오버슈팅 전략이라는 표현을 해주셨구요… 링크를 읽어보시면 제가 말씀드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 보다 간결하고 명쾌하게 적어주셨습니다. 필독을 권해드립니다.. (이 글 이외에도 페북에 김성진 님께서 올려주시는 글로벌모니터 글들도 정말 좋은 자료들이 많습니다.)

그럼…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죠… 뭐 다 애매한 거 아니냐..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투자도 하는 거 아닌가… 물가가 4%까지 되어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건지.. 3%부터는 올리는 건지.. 2.5%만 되어도 금리를 인상하는 건지.. 알아야 하는 거 아님??? 이라구요… 여기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명확한 수학 공식이 나와있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맞춰서 평균 물가 목표제를 수행하겠다고 말합니다. 헉.. 그럼 일정 기간이라는 것도… 위원들의 합의에 의해서.. 그리고 완만한 물가 상승 레벨도… 위원들의 향후 상황에 맞는 합의에 의해서… 그리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에 위협이 되는지도… 위원들의 판단에 의해서 결정되는 거네요,… 그럼 위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외신 인용합니다.

“Fed policymakers do their own math on ‘average’ inflation”

A day after rolling out a new strategy for U.S. monetary policy, Federal Reserve officials on Friday diverged over what it might mean in practice, saying there is no exact formula for the average inflation rate they plan to target.

While the aim of the new strategy is to allow higher inflation and, as a side-effect, additional job growth over time, Fed policymakers differed over just how much more inflation they will tolerate or what metrics they will be looking at - a complication for investors or households setting expectations about the future.” (Reuters, 20. 8. 28)

이 기사 제목부터가 Fed의 정책 담당자들은 평균 물가 목표제에 대해 각자의 수학 계산식을 갖고 있다는 거죠… 다들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시기에… 합의를 통해서… 정하시겠다는 얘기가 될 겁니다. 그래서.. 7월 FOMC 의사록에서 평균 물가 목표제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없었던 거죠… 원론적인 틀을 이번에 던져준 거구요… 9월 FOMC에서도 명확한 기준을 보지는 못할 겁니다. 다들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구요.. 하나 더… 명확한 기준을 얘기해주면… 시장이 그 기준을 통해 금리 인상 시기를 예측하게 될 수 있으니까여… 완화적이긴 완화적인데.. 애매하고 제한적으로 완화적인… 그런 정책이 나온 겁니다.

아… 일단 복잡한 건 잘 모르겠구… 그래서… 시장은 이거 좋게 보는 거임.. 아니면…??? 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되실 겁니다. 일단 평균물가목표제가 워킹하기 위해서 첫째 조건은… 금융 시스템 안정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하는 거죠.. 자산 버블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기사 인용합니다.

“Monopolies worsen economic inequality, financial stability, Fed says – Business insider”(Business insider, 20. 8. 19)

Fed에서 특정 기업으로의 부의 쏠림이 일어나는 것이 경제적인 불평등과 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죠… 하나 더… 어제 나온 기사 하나 더 인용하죠.

“미 연준, ‘주가 상승, 주식 소유 많은 부유층 부(富) 불려, 빈부 격차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증시의 강세로 많은 주식을 소유한 고소득층이 더 큰 수혜를 입음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더 벌어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준 소속 경제학자인 이사벨 카이로와 재 심은 “노동력의 감소는 지속적으로 이어진 반면, 미국 법인의 세전 이익 점유율은 지난 수십년 동안 극적인 증가세를 보였다”며 “임금 증가율의 정체 현상과 동시에 나타난 기업 이익의 증가는 소득과 재산에 있어 불평등 양상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중략)

특히, 최근 발생한 주가 상승은 빈부격차를 더 심화시켰다. 소득 수준에 따른 주식 보유량의 격차가 큰 만큼, 주가 보유 비중이 높은 고소득층의 자산 규모를 빠른 속도로 불려줬다는 것이다.”(헤럴드경제, 20. 8. 28)

네.. 주식 강세가 빈부 격차를 늘렸다는 얘기를 Fed의 이코노미스트가 하고 있는 거죠… 음… 이거… 참… 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Fed 인사들의 의견이 아니니까.. 뭐 가볍게 무시때려주면 좋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요.. 이 기사는 좀 쌩까기가… T.T

“Fed’s Kaplan says central bank needs to be conscious of financial stability risks”(Reuters, 20. 8. 28)

아.. 우리 캐플란 형님… 앞에서도 맹활약하시더니… 또 염장 한 번 질러주셨네요… 중앙은행이 금융 안정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지난 1월 달에도… (코로나 사태 이전이죠) 레포 자금 풀어서 주식 시장 과열 시키는 거 제어해야 한다고 하셨던 형님인데요.. 이번에도… T.T 그리고 이건 기사는 아닌데요… 주의깊게 읽어보시죠… 마찬가지로 영어입니다.. T.T

“The staff provided an update on its assessment of the stability of the financial system, and, on balance, characterized the financial vulnerabilities of the U.S. financial system as notable, while noting an unusually high level of uncertainty associated with this assessment. The staff judged that asset valuation pressures were notable. In particular, high-yield and investment-grade corporate bond spreads were within historical norms, and commercial real estate prices were continuing to increase despite rising vacancy rates. The staff assessed vulnerabilities due to nonfinancial leverage to have risen from moderate to notable, reflecting declines in household incomes and business profits; such declines implied less resilient borrowers.”(Fed FOMC statement, 20. 7)

이건 신문 기사가 아니구요… 지난 7월 FOMC 의사록입니다. 내용을 간단히만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주식 시장이나… 회사채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뚜렷이 존재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경기가 둔화되는 움직임이 강한데.. 가격이 많이 오르게 되니… vulnerabilities… 즉 불안함이 커진다는 의미겠죠… 금융 시스템에서의 불안정성이 있다는 것은 financial system stability에 배척되는 얘기가 아닐까요? T.T

적어도 당장의 상황 인식이 이렇다면 Fed는 평균 물가 목표제 도입을 맞이하여 적극적인 돈 풀기에 나설 수 있을까요?

헐… 결국은 이번 게… 당장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책 도입이라는 얘기네… 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리고 바로 반론이 가능하겠죠. 그럼 오늘 새벽… 뉴욕 금요일 주식 시장이 상승하고…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금 가격이 뛰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뭔데??? Fed의 평균 물가 목표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가 많이 풀릴 것 같으니”까.. 나타난 현상 아님??? 이라는 반론이 바로 나올 수 있습니다.

저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요.. 이 뉴스가 상당한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용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화력(firepower)을 갖고 있다. 마이너스(-) 정책금리도 여러 정책 방안 중 하나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원격으로 열린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BOE는 영국 경제의 침체와 싸울 수 있는 상당한 통화정책의 여력이 남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이데일리, 20. 8. 29)

네… 그 동안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 계속해서 반대 의견을 펼쳤던 BOE 총재가 잭슨홀 연설에서 마이너스 금리 역시 고려 대상임을 말하고 있죠. 네.. 시장에서는요.. 그 동안 Fed가 굳게 닫아걸었던 마이너스 금리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 인베스팅 닷컴에서 제공하는 향후 금리 인하 확률을 보면요… 내년 3월까지… Fed가 추가 금리 인하.. 즉 마이너스 금리로 낮출 확률을 2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전일 베일리의 발언 이후에… 이 확률이 크게 높아졌죠… 네.. 명목 금리를 더 낮출 룸이 있다고 시장이 기대한 만큼… 더 먹을 것이 있다는 기대감도 생겨나고… 주식, 채권, 금 등의 자산 시장이 다시 한 번 파티를 열었겠죠… 마치 7월 FOMC 의사록에서 YCC 안한다는 데 실망하자마자 평균물가목표제 기대감을 불태우고.. 이게 생각보다 약하자… 이번에는 마이너스 금리에 열을 올리는… 기대에 기대를 걸면서 자산 시장이 상승 일변도의 흐름을 버리려고 하지 않는 듯 합니다. 참 대단한 강세장이네요..

주말 에세이인지라.. 길게 써서… 2부작에 걸쳐서 올렸습니다. 내용이 복잡하고 재미없으실 듯 한데요.. 그래도… 인용문들이라도 꼭 꼼꼼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랑's Essay in Atlanta : 네이버 카페

오랑이의 글로벌 시장 에세이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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