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0903)누가 사줄까...?

장도

·

2020. 9. 4. 21:19

728x90
반응형
전일 뉴욕 증시… 장 초반 발표된 ADP 고용 지표가 예상과는 달리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내자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와.. 역쉬… 저가 매수.. (저가가 맞나요??^^)가 들어오면서 화끈하게 밀어올리면서 마감을 했습니다. 이런 장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이제 모두가 확신하는 분위기인데… 그럼 테슬라나 애플을 할 게 아니라… 3배 레버리지나 옵션 같은 것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팬데믹은 어떻게든 끝날 것이고… 백신은 어떻게든 개발이 될 것이고… 언택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Fed는 완전히 호구가 되어서 돈을 더 많이 풀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주식은 영원히 오를 수 밖에 없는 고지에 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사람들로 하여금 하도록 만들 겁니다. 스토리 아주 제대로인데요?ㅎㅎㅎ

주식 시장은 뜨거웠지만 채권 및 외환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느 연일 이어지던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졌죠. 미국 10년 국고채 금리가 0.65%밑으로 내려왔죠.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채권 시장에서는 상당 부분 내려놓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붙는 것이 달러화죠. 유로 대비 달러화는 1 유로 당 1.2달러 선을 잠시 내주면서 달러 약세 본격화의 서막이라는 듯한 분위기를 나타내다가.. 전일은 유로 당 1.185달러선까지 화끈하게 밀리면서 일방적인 달러 강세에 제동을 거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잭슨홀 연설 이후… 그 다음 날 하루 동안 상당한 강세를 보였던 이머징 국가 통화도 쪼르르 밀려서 상당한 약세를 보였죠. 특히 러시아 루블화 역시 약세 기조를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유로화 약세가 연출되자 유럽 증시는 강하게 뛰었는데요… 강하게 뛰었는데요….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네.. 답은 간단합니다. 달러가 일방적인 약세를 보이게 되면… 환율은 상대 가치이기에.. 누군가의 통화는 강세를 보여야 합니다. 그게 바로 유로와 엔이었죠. 실제 달러 약세가 빠르게 진행된 이후… 유럽과 일본의 주식 시장은 상당히 눌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답니다. 결국 현재 저성장 국면에서 내수를 키워서 성장하기는 매우 매우 매우 어렵죠. 이런 상황에서는 수출로 먹고 사는 게 답입니다. 그럼 유로와 엔화의 절상… 즉 이들 통화의 강세를 용인한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전일 달러가 일방적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되자 유럽 증시.. 특히 독일 증시는 환호했구요… 브렉시트의 파고 속에서도 일방적인 파운드화 강세 속에 눈물 흘리던 영국 증시도 한숨 돌리는 듯한 분위기였죠..

네.. 결국 유로화, 파운드화 강세를 이들 국가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아베노믹스가 좌초된..(물론 구로다 총재가 기존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시장의 신뢰는 기존보다 약해졌죠) 일본에서도 내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럼 결국 전세계에서 소비를 할 수 있는 국가가 필요한데… 참.. 답이 없어지는 상황이 펼쳐지죠… 여기서 바로 반론이 나옵니다. 왜 소비를 할 수 있는 국가가 필요하니??? 다 수출하면 되지.. 라는 질문… 이거죠… 생각보다 답은 간단합니다. 누군가가 물건을 팔려면… 누군가는 물건을 사야 합니다. 그럼 누가 물건을 사게 될까요? 물건을 살 수 있는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의미일진데… 적어도 위에서 유럽과 일본, 그리고 영국은 그 후보군에서 내려와야 할 겁니다.. That’s three down~~ ㅎㅎ

그럼 이제 전세계 지도를 펼쳐봐도… 딱 두 나라 밖에 보이지 않으시죠? 네… 미국과 중국입니다. 중국은 선언적으로 얘기를 했죠. 우리는 누구처럼(??) 방만한 통화 부양은 없다~~라구요… 네. 버블을 용인하면서까지 위안화를 마구 찍어 뿌리는 통화 부양은 하지 않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무제한 양적완화에…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무제한으로 돈을 뿌리고… 회사채를 사들이고…. 인플레이션이 올라도 아무 걱정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그럼 중국 역시.. 경기 과열의 용인이 없는 만큼… 전세계 수요의 확장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겠죠? 위안화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쟎아???? 6.83위안에서 한차례 막히고 있죠?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위안화의 절상을 멈추고… 버텨섰었던… 그 때의 레벨입니다. 중국도 내수로 성장하는 것을 제어해야 한다면… 수출 성장을 도모해야할텐데… 위안화가 일방적으로 강세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하겠죠…

음… 여기서 더 어려워지는 듯 하여… 조금 걱정되지만… 위안화가 달러 대비… 조금 더 강세로 갈 수는 있는데요… 즉 달러 당 6.83위안 밑으로도 내려갈 수도 있다는 얘기죠… 다만 이렇게 되려면… 다른 나라 통화가 강세를 보여야 할 겁니다… 그런데… 앞에서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가… 추가적인 자국 통화 강세를 부담스러워한다는 말씀을 드렸쟎아요? 네.. 다른 나라 통화가 추가 강세를 두려워하는데.. 위안화가 혼자서 독야청청 강세를 간다??? 중국이 내수 성장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수출은 찜쪄먹어도 내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있다면 가능한 얘기겠죠… 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중국 얘기는 사실 드릴 얘기가 좀 많은데요…. 금융 개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리 자유화에 한 획을 긋는 뉴스가 이번 주에 나왔죠… 이 얘기는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주말 에세이에서 한 번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자.. 그럼… 중국도 자국 통화 강세를 받아들이면서 내수 소비에 방점을 찍기는 어렵다는 결론인데요… 그럼 유럽, 영국, 일본, 중국이 빠졌네요… 그럼 미국 하나 남는 건가요? 여기서 미국 경제가 휘청하면서.. 혹은 미국이 달러를 찍어 뿌리면서 달러 초약세를 만들게 되면… 다른 국가들은 정말 힘겨워집니다. 반대로 유럽, 영국, 일본, 중국의 통화가 강세를 보일테니.. 이들의 수출이 힘겨워지겠죠… 하나 더… 미국의 소비가 약해지게 된다면… 이건 정말 근본적으로 두려운 얘기가 될 겁니다.

음.. 미국의 소비는 괜챦아.. 지금 계속 소비 지표 개선되고 있쟎아… 라는 안심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정말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도입했죠… 실업이 발생하면… 일시적인 실업자에게 주 당 약 300~400달러 정도의 실업 수당을 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당 300불이면… 한국 돈으로 36만원 정도 되네요… 이번에 팬데믹 국면에서는 이런 일시적인 실업자들에게 추가적으로 주당 600불을 더 지급했죠… 다시 다시.. 주당 600불입니다. 그럼… 원래 300불에.. 600불을 얹혀주니.. 1주일에 900불 정도를 받습니다. 그럼 한달이면 제 계산이 맞으면 3600불 정도를 받게 되겠죠. 3600불이면요… 한국 돈으로 400만원 정도 됩니다. 1달에 400만원이면… 글쎄요… 제 느낌에 적은 돈은 아닌 듯 합니다.. 이걸 지난 7월 까지 지급해줬다는 건데요.. 이제 추가 실업 수당 600불에 대해서… 공화당과 트럼프 행정부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실업수당이 너무 많으면 사람들의 근로 의욕을 꺾어버린다는 거죠… 굳이 구직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돈을 저렇게 주면…

이렇게 되면.. 사람들의 소득이 유지가 되면서… (미국 언론에서는 팬데믹 이전보다 소득은 더 늘었다고 합니다) 상당한 소비가 가능해질 수 있겠죠. 이 소비가 쇼핑몰이 아니라.. 아마존으로 쏠리게 되면… 와아… 놀라운 일이 될 겁니다. 네.. 미국 재무부의 경기 부양책이 미국의 소비를 떠받치는 원동력이 되었던 거죠… 와.. 그 돈이 다 어서 났데???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국채를 발행해서 빌려온 거죠… 그래서 미국의 정부 부채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겁니다. 그럼 정부가 돈을 엄청나게 빨아들여서.., 경기 부양에 쓰게 되니.. 시중에는 돈이 부족할텐데… 그 돈의 부족분만큼을 Fed님께서 돈을 찍어서 메워주는… 그런 구조였던 겁니다.

자.. 일단 원래 주던 실업 수당에…(300불 정도) 추가로 600불 얹혀주던 것이… 이 600불의 추가 실업 수당에,.. 지금 제동이 걸려있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연말까지는 일단 추가 300불 정도 지급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고 하죠… 그래도.. 기존보다… 소비 여력은 낮아지게 되겠죠… 그리고… 이런 소비가 내년까지 이어지게 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헐.. 걱정도 팔자다… 실업 수당이 줄어도 상관없음… 사람들이 이제 일자리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님??? 네.. 그게 답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일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그 시간 동안 시간 끌기를 한 게.. 바로 앞서 말씀드린 추가 실업 수당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이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거죠. 저렇게 돈을 퍼부었는데.. 어제 ADP 미국 고용 지표를 보니까… 나아져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T.T 참.. 헐..

네…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요.., 전세계에서 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은 미국만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 미국의 소비를 지탱해줄 수 있는 원천이… 고용이 좋아지거나.. 혹은 재무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추가 경기 부양이 버벅거리고 있는데… 고용마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전세계 수요의 마지막 믿을 언덕이 흔들리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전세계에 공급은 넘치는데 수요가 없다??? 수요의 공백은 다시금 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게 되겠죠… 그럼 Fed가 이걸 메우기 위해 돈을 뿌리고… 그럼 달러 공급이 늘어나게 되니.. 달러 약세 압력이 높아지고… 그럼 유로 강세 압력이 높아지고… 유럽은 유로 강세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울고… 뭐 이런 이상한 그림… T.T

네.. 일단 미국의 고용이 빠르게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고용 성장에 대한 기대.. 혹은 미국 소비 성장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게 되면… 시장이 긴장할 수 있죠… 네… 전세계의 약한 수요라는 리스크… 눈여겨 보시죠… 오늘 에세이는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랑's Essay in Atlanta : 네이버 카페

오랑이의 글로벌 시장 에세이를 올립니다.

cafe.naver.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