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04)2022년 연간 전망(3) - 기묘한 이야기 3부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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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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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간 전망으로 진행하고 있는 5가지 기묘한 이야기… 3번째 에세이를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중국에 대한 얘기인데요… 중국이 처해있는 딜레마죠. 시간이 많지 않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터키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신흥국 중 터키가 미국과 역주행을 하는 가장 큰 이유… 미국의 경기는 아주 강하고 탄탄한데…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매우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흥국은 자체 경기를 생각하면 금리를 낮추어야 하고… 미국의 경우 자국의 경기를 생각해서… 그리고 자체 인플레이션 압력을 생각해서 금리를 올려야 하는 거죠. 다만.. 미국의 금리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국가 금리와 비교해서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이런 문제에서 중국 역시 자유로울 수 없죠.

중국은 두차례 미국과 경기 사이클이 어긋났던 바 있습니다. 첫번째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였죠. 미국이 서브프라임 충격의 여파로 주저앉았을 때 중국은 강력한 경기 부양을 통해 글로벌 경제를 견인했죠. 부채를 크게 늘리고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경기 부양에 올인한 결과…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국가가 바로 중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부채로 쌓아올린 탑이었다는 점이 에러였는데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2012년부터 중국 경기는 흘러내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다음 해인 2013년 미국은 경기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테이퍼링을 발표하게 되죠. 미국의 성장이 올라오고…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그런 상황이 된 겁니다. 중국은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미국은 성장 과열과 인플레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 그게 2015년에 딱 마주친 모습이죠. 그리고 이 때 중국의 위안화 위기가 발생했더랍니다.

그 이후 두번째 어긋남은 코로나 사태 직후였죠. 중국은 코로나 사태의 타격을 가장 먼저 맞았습니다. 2020년 1월 말 중국 상해종합이 8%가까이 하락하면서 코로나 사태의 포문을 열었는데요.. 이후에도 미국 주식 시장은 계속 강세를 보이다가 2월 19일에 고점을 형성하고 무너지기 시작했죠. 이후 중국은 코로나 통제에 성공하면서 2020년 7~8월부터 이미 경기가 돌아서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중국은 더 이상의 과감한 돈풀기를 중단하겠음을… 미국으로 따지면 테이퍼링 성격에 해당하는 통화 정책 완화 기조에서의 후퇴를 발표하죠. 반면 이 때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는 보다 강한 통화 완화 정책을 쓰면서 경기의 회복을 기대했더랍니다. 네.. 중국의 성장은 돌아섰는데… 미국의 성장은 그렇지 못했던 거죠. 실제 2020년 글로벌 주요국 중에서 플러스 성장을 한 곳은 중국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항상 세상은 돌고 도는 것 아닐까요… 그랬던 중국의 성장이 지난 2021년 2분기를 넘어서면서 빠르게 식기 시작했답니다. 중국의 성장은 식어내려오는데… 미국은 지난 해 3월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1.9조 달러의 강한 경기 부양책과… 그와 함께 동원된 무제한 양적완화에 힘입어 강한 경기 반등을 시현하고 있었죠. 그리고 미국은 이제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할 정도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경기 둔화가 보다 강해지다보니… 금리를 인하하거나.. 지준율을 인하해야 하는 반대 상황에 처해버린 거죠. 네.. 중국과 미국의 경기 사이클이 다르다는 점이… 이런 문제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그럼 중국은 금리를 인하하면 되고…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면 되지.. 뭐가 문제인가.. 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요.. 이게 터키가 처해있는 상황과 동일한 겁니다. 물론 중국과 터키를 동일하게 두고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습니다만… 미국의 통화 정책 속도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면… 중국이 금리 인하와 같은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대응하기에 상당히 어려울 수 있죠.

미국은 성장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경기 부양을 해야하죠. 다만 너무 과한 경기 부양이 물가 상승을 부르기 때문에… 물가 잡고 가자… 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하고 있죠. 보다 큰 성장을 위해 물가를 잡는 긴축… 이 정도 스탠스입니다. 반면 중국은 부채의 증가를 제어해야 하죠… 그런데 부채 증가는 제어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성장이 너무 급격하게 둔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에… 성장의 본격 둔화 우려가 커질 때 부채를 조금 더 늘리는 것을 허용하면서 급격한 경기 둔화를 제어해주는… 이른 바 과주기 조절을 하려고 합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미국과는 반대로… 부채를 줄이기 위한 2보 전진을… 이를 위해서 일시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부채를 늘리는 1보 후퇴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요..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이 둘이 반대로 역주행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실제 2015~16년에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려 할 때 중국이 금리를 인하했고… 이로 인해 중국에서 자본이 대규모로 유출되면서 위안화 위기를 겪었다고 말씀드렸었쟎아요? 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겁니다. 그럼 지난 15~16년에 한 번 호되게 당해봤는데.. 지금도 그렇게 과감한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까요? 그게 쉽지 않죠. 그래서요… 당장은 1보 후퇴를 위해서 경기 부양은 하고 싶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니.. 그리고 여차하면 자본 유출 압력이 크게 강해질 수 있으니…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면 지준율 인하도 과감하게 하지 못하구요… 금리 인하 역시… LPR금리를 1년과 5년 짜리 중에.. 1년 LPR금리만 인하하고… 그 폭도 0.05%인하에 그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네… 대외적인 미국 금리 인상의 이슈 때문에… 중국은 성장을 도모하기가 참 쉽지 않은 거죠.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와… 중국의 그것이 반대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둘의 경기 사이클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중국 성장이 약하면 결국 미국이냐… 라는 생각이 드실 수ㅅ 있지만… 결국 전세계는 맞물려있죠. 이는 글로벌 성장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5번째 중국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를 말씀드렸죠. 이 이야기들의 연장선 상에서 내일 추가적인 연간 전망 얘기르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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