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상어와 헤엄치기: 은행가는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1)
장도
·2020. 5. 15. 22:04
지은이: 요리스 라위언데이크
제목:상어와 헤엄치기: 은행가들은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원제: Swimming with Sharks: My Journey into the World of the Bankers
한국어판 출판일/출판사: 2017년 7월/ 열린책들
원저 출판일/출판사: 2015년 / Guardian Faber Publishing
번역가: 김홍식(블로그:http://hsalbert.blogspot.com/2017/07/swimming-with-sharks.html)
#외부인이 금융업의 속 사정을 알고 싶다면
쌓아왔던 책들 리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책을 평소에 많이 읽는 스타일도 아니라,
3번 이상 읽은 책은 손에 꼽는데요,
이 '상어와 헤엄치기'가 바로 그런 책입니다.
저도 취준생이지마는, 금융권 취업을 고민하는 동기 후배들에게 꼭 추천하는 책입니다.
금융권? 음... 근데 거기서 무슨 일해? 증권사에 들어가면 대체 뭐 하는 건데?
정도의 관심을 가진 사람도 좋고,
나 주식 좀 관심 있어서 사고파는 트레이더가 로망인데, 트레이더의 일상은 어때?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자체 분량도 짧고, 인터뷰 당시 저자는 금융 외부인이었기 때문에
그가 복잡할 수도 있는 내용을 지극히 일반적인 언어로 풀어나가는 게 또 예술이에요.
무엇보다, Pro 인터뷰어의 유머 있는 질문과 현직자의 대답 덕분에 읽는 것 자체가 재밌습니다.
가감 없이 자신의 업을 말하는 것, 몇몇을 나중에 인용해보겠지만 정말 묘사가 구체적이거든요.
정말 읽다 보면 인터뷰 잘하는 사람은 정보를 뽑아내는 능력이 다르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세 차례 정도 나눠서 포스팅하면서 책 내용을 요약하려고 합니다.
먼저
역자의 블로그에 해당 책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죠.
저자는 인류학도를 자처하는 탐사 언론인으로, 영국 언론 가디언(Guardian)의 의뢰를 받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근 3년에 걸쳐 런던 금융업 종사자들을 대담한다. 자신이 전혀 모르는 외진 세계의 원주민을 알아가듯이, 금융계 내부자들의 세계를 파고든다. 200여 명을 전부 비밀리에 사석에서 만났다.
대담자들의 직무는 금융업을 거의 포괄한다고 보아도 좋을 만큼 다채롭다. 대략,
일반적인 상업은행(대출, 프로젝트 금융, ..)에서부터 증권사 및 투자은행의 기업 공개(IPO) / 인수 및 합병(M&A) / 기업 재무(corporate finance) 은행가와 브로커, 트레이더, 파생상품 설계자 등 전방부서,
위험관리/준법 감시(risk & compliance)를 담당하는 중간부서,
회계/인사/IT 등을 담당하는 후방부서,
퀀트(수량 분석가), 애널리스트, 재무/홍보, 그리고 정부 쪽의 감독 당국 등 다채롭다.
당연히 자산운용업계의 펀드 매니저, 헤지펀드도 들어간다.
그래서 결국, 이 책이 의도하는 임무는 세계화된 글로벌 금융의 양대 중심지 중 하나인 런던 금융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사람들인지 그 원형들을 식별하고 그들의 사고방식, 고민거리, 생활상을 추적하여, 세계화된 요즘 금융 시스템의 근원적인 문제를 일반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대담 내용이 전부 사석에서 만난 대화라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정황이나 모호한 사항들에 대해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볼 길이 없었다. 하여, 저자에게 질문을 던지다 보니 37차례 이메일을 보냈고 대략 50여 차례의 답변을 받으며 약 200여 대목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데 거의 한 달 넘게 보냈다.
놀라웠던 점은 수많은 사람들과 대담한 구체적인 상황을 저자가 하나하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나로서는 정말 신기한 능력이다). 저자가 모든 대담을 문서로 기록하고 대담자에게 확인을 받았으며, 그때그때 가디언의 뱅킹 블로그에다 공개하면서 독자 반응(댓글, 이메일, 비공개 대면)을 다시 활용한 데다, 총괄적으로 책의 구조를 갖춰 저술하는 작업을 거쳤기 때문일 것이다. 질의/응답이 거의 매일 오고 가던 작년 7월, 저자가 보내준 메일에서 블로그 종료 후 1년 반 동안 집중적으로 책을 저술할 때 '대단히 고통스러웠다(excruciating)'고 토로했는데,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저술했다면 분량은 족히 3배로 불어났을 것이다.
금융 시스템에 대해 그야말로 완전히 무지했던 인류학도가 대담 기간을 포함하여 약 4년 만에 그 세계의 깊숙하고 다면적인 내용을 지극히 평범한 언어의 '다큐멘터리'로 뽑아냈다는 것에 역자로서 여러 번 찬사를 보냈다.
http://hsalbert.blogspot.com/2017/07/swimming-with-sharks.html
무려 2년 반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책은 시티오브런던(시티라고 부르며, 미국으로 치면 월스트리트)에 파견된 기자에 의해 쓰였는데요,
당시는 2008년 금융위기-붕괴 이후 모든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갔을 때입니다.
사람들은 생각했죠.
아니, 은행가들이 싸 놓은 똥을 내 세금으로 치웠는데, 그들 연봉은 아직도 하늘 높은지 모르네?
수백만 파운드를 상여금으로 받는구먼? 거 완전 사기꾼 집단 아녀???
저자는 금융위기의 실체 및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는 금융업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왜 안해줘요?
그런데 시작이 쉽지 않았어요. 시티에는 이런 암묵적인 룰이 있었거든요.
침묵을 강제하는 규칙이 금융의 세계를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만일 그들이 언론과 대담하다가 발각되면 험악한 처지에 몰리게 된다.(p.33)
대담자가 이야기하다 말고 갑자기 얼어붙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 그럴 때면 그들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소리 죽여 말했다. "이곳에서 나가야겠습니다. 지금 당장이요." 우리가 있던 곳으로 대담자가 아는 회사 동료가 들어왔기 때문이다.(p.38)
(M&A Management Director 이사) 나는 어떤 것들이 금기 사항인지 물어보았다. 곧바로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볼 요량으로 어설프게 말을 던졌다. <아마 은행을 파산시키는 것이 커다란 금기 사항이겠지요?> 그는 일말의 주저나 미소도 없이 바로 답했다. "아니요. 기밀의 누설과 부정입니다. 나는 고객의 대리자로서 협상을 합니다. 나의 도덕성이 의문시된다면 일을 할 수 없습니다."(p.84)
시티가 상당히 폐쇄적인 집단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해주죠.
기본적으로 금융업 각 분야가 상당히 전문화되어있기 때문에,
특히 안 좋은 쪽으로 소문이 빠릅니다.
덕분에 대담자 대부분은 익명을 철저히 보장받고서야, 인터뷰 장소에 등장하죠.
이 점은 국가를 막론하고 금융권에서는 흔한 일인 듯합니다.
다만 제가 체감하기로 시티가 한국보다 더 심한 듯한 뉘앙스는 있어요.
대담 시기가 2012년 전후였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해 현재가 좀 더 개방되어서인지는 몰라도요.
#금융, 뭐 하는 곳이에요?
어쨌거나 그렇게 시작된 대담들에서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보여줍니다.
먼저 직업의 흥미로운 점은 이런 거예요.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남들이 하도록 만드는 공격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p.30, 주식브로커)
알고 보니 이곳은 작은 트레이딩 룸이었고, 내가 구경한 것은 보통 <오늘 아침, 금융 시장은 독일 선거 결과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와 같은 낯익은 신문기사에 등장하는 <금융 시장>의 일부분이었다. 컴퓨터 화면에 보이는 온갖 숫자들은 정확하고 모호한 게 없는 세계를 의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동시에 아무런 결과도 남지 않는 컴퓨터 게임처럼 어느 정도 환경 같기도 했다.(p.31)
"투자 금융 사람들이 먹잇감을 찾아 나서는 사냥꾼이라면, 상업 금융 사람들은 인내하면서 땅을 일구는 농부와 같습니다."(p.47)
"그런데 트레이더들은 유리 빌딩 속에 앉아서 하루 종일 전화기에 대고 소리 지르고, 이 숫자에서 저 숫자로 화면을 쳐다보면서 삽니다. 나는 학교와 고속도로, 교량, 아주 멀리 떨어진 곳의 유전과 발전소를 짓는 일을 도와줍니다. 온 유럽과 러시아, 아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가스 공장과 태양광 발전 시설의 준공식에 참석하거나 정유 공장을 점검합니다. 자, 누가 지루한 일을 하고 있는 건가요? 우리들 금융계 사람들에 대한 대중의 관념을 지배하는 것은 거래 해결사들과 트레이더들이지만, 은행업의 세계는 그보다 훨씬 큽니다." (p.57, 프로젝트 금융 은행가)
그는 플로 트레이더가 바라는 최고의 목표는 프랍 트레이더가 돼서 온갖 사내 정치와 영업 인력 그리고 고객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자들도 <나도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들을 하지요.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면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여기서 일하면 매일 일정 금액의 위험을 안고 산다는 걸 편안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요. 잠잘 때도 먹을 때도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아침에 눈뜰 때부터 시작해서 결코 사라지지 않아요. 감정적으로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무실 일과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시장이 오늘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세웁니다. 그 전망을 토대로 <포지션>을 취합니다. 그다음, 내가 확보한 포지션의 일부를 매수하려는 고객이 우리에게 전화를 하거나, 나와 고객 사이의 중간상 역할을 하는 우리 영업 사원이 그러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기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고객과 거래가 체결된다면 해당 거래에 대한 수수료가 우리에게 떨어지고, 그에 더하여 내가 해당 포지션을 매수한 가격과 그걸 고객에게 파는 가격 사이의 차익을 벌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처럼 일이 안 풀릴 때가 있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좋아. 나는 괜찮아.> 누구나 두려워하는 게 바로 그것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그것>이 무엇이지요?" "직감이라고 해두죠. 축구 선수 메시가 공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그것>이 있는 트레이더들에게 아침에 <오늘 시장이 어떻게 될 것 같아?>라고 물으면, 가령 그들이 <오를 거야>라고 말합니다. 그 말대로 그날 시장이 올라가는 겁니다. 꽤 대단한 것이지요." (p.87, 프랍트레이더)
인용하고 싶은 것은 더 많지만, 이 이상은 위험할지도 모르겠네요^^;
앞서 인용한 구절들은 다 프론트(투자)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다른 프론트 직군, 미들오피스(위험-준법관리)와 백오피스(회계, 인사 등 후방지원)의 이야기도 많습니다.
특히 이런 유머러스한 질문이 맘에 들었어요.
대담할 때 나는 사람들이 자기 일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게끔 유도하려고 가끔 초점에서 벗어난 이런 질문을 했다. 동물이라고 치면 당신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준법 감시자는 이렇게 답했다. <동물이라니요? 나는 동물원 사육사죠!>
또 다른 준법 감시자는 자신을 〈발로 걷어차이기를 좋아하는 개>에 비유했다. 「우리는 경영진을 대신해 일합니다. 우리는 충직하지요. 그들이 막대기를 던지면 달려가서 물어 옵니다.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들을 향해 짖습니다. 우리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럴 땐 발로 걷어차이죠. 그러면 그 일을 다시 하게 됩니다.」
트레이더들의 손익 계정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상품 관리자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아주 많은 다른 동물의 주변에 출몰하면서도 잡아먹히지 않는 동물은 어떤 걸까요? 동시에 우리는 개체 수가 아주 많은 동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지만 더 큰 체계에서 보면 꼭 필요한 일을 합니다. 아마도 벌이나 개미라고 할까요?」
사내 회계를 담당하는 한 여직원은 처음에 (껑충거리며 달리는) 작은 영양을 떠올렸다. 「그저 평범하고 무리를 지
어 다니지만, 꽤 멋지지요.」 곧이어 그녀는 사내 회계사들은 영양들보다는 좀 느리다면서, 일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면서 실수하기를 두려워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부지런하지요. 아마도 비버라고나 할까요?」
여러 해 동안 거대 은행의 인사팀에서 일했던 직원은 자신을 이렇게 묘사했다. 「나 같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뛰어난 성과를 내도록 돕기 위해 존재합니다. 다른 동물이 잘하도록 도와주는 동물이 있습니까? 알파 수컷 침팬지가 무리의 지도자라면, 내 생각에 우리는 남들의 목표 성취를 위해 존재하는 베타 수컷 침팬지들입니다.」
후방과 중간 부서 사람들은 그들 자신에 대해 이와 같이 생각했다. 그러면 전방 부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복잡한 금융 상품들을 매매하는 영업 트레이더는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 우리는 집단을 이루어 일합니다. 밖으로 나가 고객들을 사냥하러 다니지요. 전리품을 서로 공유합니다. .. 늑대 떼라고 할까요?」
「우리는 호랑이들입니다.」 또 다른 영업 트레이더가 말했다. 「우리는 트레이더들이 최대한 공격적이기를 바라고,
은행에 되도록 많은 돈을 벌어다 주기를 바랍니다.」 트레이더가 지켜야 하는 <위험 한도>는 트레이더의 우리인 셈
이다. (p.116)
지극히 주관적인 문장이지만, 그들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신뢰성도 있고 재밌는 것 같습니다.
#금융위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알게 되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질문을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슬슬 외부인으로서는 충격적인, 내부자로써는 당연한 답들을 듣게 되죠.
지난 세월 동안 언론인으로서 사람들의 일에 대해 그들과 대담하면서 아주 유용한 질문은 이것이었다. <당신의 일에 대해서 외부자들이 알면 가장 놀랄 만한 것은 무엇입니까?>
"내가 일하는 은행에 대해서 당신이 가장 놀랄 만한 일은 은행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이제는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p.10)
그(M&A 데이터관리 서비스 영업관리자)가 내 표정을 보더니 활짝 웃음을 지었는데, 곧이어 나는 화제를 바꿔 2008년 붕괴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멍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글쎄요. 음,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거죠? 저는 M&A 업무를 하고 있거든요." 그들에게는 붕괴가 아주 사소한 문제였다.(p.57)
"어떻게 당신 자신을 용인하면서 살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이라든가 붕괴에 대한 대담자들의 책임에 관한 질문을 하면, 그들은 거의 황당하다 못해 웃길 지경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담자들이 그들과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은 붕괴에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라고 주장하기로 작정하고 대담에 자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p.57)
...이 복잡한 금융 상품들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것인지 금융 부문에서 거의 아무도 알지 못했다면 그거야말로 더욱 겁나고 근심스러운 일이 아닌가? 이 사람들이 자기는 정말 몰랐다고 밝히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더 황당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버스를 타고 잠시 졸았다가 깨어 보니, 기사가 방금 갑자기 푹 꺼진 절벽이 나타나 간신히 추락 사고를 피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인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뒷자리에 앉아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겁나는 일인가. 기사에게서 이런 말까지 듣는다면 더욱 소름 돋을 일이다. <아무튼 죄송합니다. 그런데 정말 여기서 이런 절벽이 나올 거라는 건 아무도 몰랐다니까요.> 왜냐하면 그때부터는 이런 의문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알지 못하는 다른 절벽들이 또 있습니까?(p.74)
대부분의 현직자는 붕괴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자들에게 붕괴를 물으니, 좋은 대답을 듣긴 글렀던 것이었죠.
그럼 붕괴와 관련된 자들은 누구인가?를 찾아야 하는데, 이건 쉬웠습니다.
답이 나와있잖아요?
불완전판매를 한 세일즈맨,
과도하게 리스크를 수용한 투자자들, 보험사, 투자은행,
복잡하디 복잡한 금융상품들을 만든 구조화 금융인,
그리고 그 상품에 AAA등급을 준 신용평가사와, 비슷한 종류의 회계법인들...
그럼 그들과 대담해서 따지기 전에, 한 가지만 더 생각해봅시다.
대체 무엇이 그들을 소위 말하는 '탐욕'에 물들게 했을까요?
아니, 실제로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적어도 외부인들이 그렇게 말하게 된 원인은 뭘까요?
당사자들과 인터뷰할 필요도 없이, 저자는 이전 대담에서 그 이유를 몇 가지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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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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