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1214)12월 FOMC 관전평 - 비둘기 합창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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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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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4)12월 FOMC 관전평 - 비둘기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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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12월 FOMC 성명서와 파월 기자회견에서는 비둘기적 발언이 쏟아짐.

  1.1. 내년 3회(前 1회) 금리인하

  1.2. 26년 말까지 4% 이하로 예상하는 이사 1명(前 5명)

  1.3. 물가 예상치 하락, 성장 예상치 상승

2. 양적긴축은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지 않는 이상 줄이지 않을 것.

3. 시장은 환호, 특히 중소형주, 신흥국 위주로 좋아짐.


서프라이즈 급의 FOMC가 끝났습니다. 비둘기로의 급선회.. 마치 지난 달 월러 이사가 큰 변화를 보여주었던 수준의.. 그리고 ECB의 슈나벨이 보여준 급선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ECB의 회의에서도 일정 수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겠죠.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19년의 그림이 떠오르네요. 비둘기파적인 FOMC에 시장은 크게 환호했죠. 기다려왔던 얘기를 해주면서 연준이 우리에게 끌려온다는 확신을 갖게 되니.. 자산 시장이 크게 반응했던 겁니다. 주식 시장은 더욱 뜨거운 모습을 보였구요, 금리는 크게 주저앉았고 달러는 약세 기조를 나타냈습니다. 일단 전일 말씀드렸던 관전포인트 중심으로 체크해보죠.

 

우선 관심을 모은 점도표를 봅니다. 상당히 큰 변화인데요.. 일단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멈추는데 동의했습니다. 내년 6%까지도 인상해야 한다던 매파들이 사라졌구요.. 내년 전망이 4.5~4.75%수준.. 즉 연내 3차례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죠. 25년 전망 역시 크게 바뀌었는데요… 25년에도 4%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던 위원들이 지난 9월에는 8명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3명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26년 역시 비슷한데요.. 26년말까지도 4%를 넘을 것이라 예상했던 위원들이 5명이었는데.. 이번에 1명으로 줄었죠. Higher for Longer라는 컨셉에서의 Higher, 그 레벨 자체가 크게 내려온 느낌입니다. 중립금리를 나타내는 장기 금리 전망에서도 변화는 있었는데요… 기본적으로 9월 대비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성장 자체가 강해지면서 중립금리가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살포시 눌러주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애니웨이 비둘기가 구구구구하는 점도표였습니다.

성장 및 물가 전망을 보시면요, 성장 전망은 전반적으로 상향조정되었습니다. 올해 2.6%를 보고 있구요.. 내년에는 살짝 낮춰주긴 했습니다만 그 이후를 소폭 높이면서 전체적으로 성장이 훌륭하다고 예측하고 있죠. 물가는 내릴 것으로 보았습니다. 내년, 내후년… 지난 9월 예상치보다는 낮아졌구요, 다만 연준이 목표로 하는 2.0%로 하락하려면 2025년은 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죠. 다만 물가가 2%로 되돌려지지 않더라도 2%로 내려가는 path에 있다는 점이 확실하다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내년에 2.5%를 기록하는 물가에도 금리 인하가 나올 수 있다는 시장의 믿음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파월 발언과 합치면 예쁜 그림이 나오네요.

다음으로 지난 11월 FOMC의 핵심 키워드인 금융 상황입니다. 금융 상황이 긴축적이어서 연준이 추가 인상을 안해도 된다고 했죠. 이걸 뒤집으면 금융 시장 상황이 완화적이면 연준은 다시 추가 인상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말이 됩니다. 이 질문을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던지는데요.. 이에 대해 파월 발언이 살짝 당혹스러웠습니다. 파월 의장은 그건 금융 시장의 생각인 것이고.. 우리 연준은 우리의 판단대로 하는 것이다.. 시장이 그렇게 판단해서 움직이는 걸… 연준이 맞다 틀리다.. 이렇게 생각할 거 없다… 는 발언을 하죠. 연준은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라는 의미로 들렸는데요… 그럼 지난 11월의 얘기와는 다소 배치되는 것이죠. 시장이 추가 긴축을 예상해서 알아서 긴축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에는 그걸 고려하면서… 이제 완화를 예상해서 먼저 뛰어나가면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죠. 뭐랄까.. 일관성이 없어 보입니다만… 시장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얘기가 됩니다. 자산 가격이 너무 빠르게 뛰어서 살짝 눈치가 보였는데 연준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니.. 브라보 그 자체겠죠.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질문이 기자회견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배런스 기자 질문이었는데요… 양적긴축의 종료 혹은 축소에 대해서도 고민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잠시 고민하는 듯 했는데요… 우선 역 레포가 최근에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그 반대편에서 되려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말했습니다. 은행의 지급준비금이 여전히 3.5조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굳이 양적긴축을 조기 종료할 필요가 있겠느냐… 라는 답을 했죠. 이에 후속 질문이 금리 인하를 할 때 즈음이면 양적긴축을 조정할 거냐.. 라는 거였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진행하는 금리 인하인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답했죠. 솔직히 애드립 느낌이 나긴 했습니다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빠른 완화로 돌아서야 하는 금리 인하라면 당연히 끝내겠지만.. 그렇지 않은… 둔화되는 경기를 살짝 받쳐주기 위한 금리 인하라면(이른 바 보험적 금리 인하)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음을 언급한 느낌입니다.

결국 전체적으로 시장이 듣고 싶어하는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강한 반응이 나타났죠. 특히 특기할만한 점은 러셀2000과 같은 중소형주입니다. Higher for Longer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이 이 쪽 중소형주인데요… 그 고통의 레벨이 앞서 말씀드린 점도표의 얘기처럼 다소 낮아진다는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 거죠. 당장의 금리 레벨보다는 중장기적인 Higher for Longer의 부담을 보다 크게 느꼈던 섹터들… 예를 들어 신흥국, 중소형주… 이런 쪽이 한숨 돌리는 그림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나 더 말씀을 드리면… 앞서 19년도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었죠. 시장이 원하는 방향을 연준이 그대로 따라가주면 시장은 일단 크게 만족할 뿐 아니라…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곤 하죠. 해님달님 동화를 보시면 호랑이가 나옵니다.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라고 하는데요.. 떡을 주면… 더 달라하구요.. 나중엔 할머니를 잡아먹고 마지막에는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합니다.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를 말하는 연준을 보면서 6차례 인하를 기대하고 있죠. 3.75~4.0%까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는 겁니다. 금리 인하의 레벨에 맞춰서 국채 시장 역시 반응하곤 하는데요.. 6차례 인하된 레벨의 상단인 4.0% 수준까지 10년 국채 금리는 크게 밀려내려왔죠. 내년 성장은 1.8%, 내년 물가를 2.3%로 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둘을 합친 레벨인 4%수준까지 화악 금리가 밀려내려왔습니다.

달러의 약세와 금리의 하락은 자산 가격의 급등과 함께 다시금 완화적인 환경을 구성하곤 하죠. 숨어있던 유동성이 풀려나오게 되면 다시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슈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주시죠. 금일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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