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1101)11월 FOMC 관전포인트!
장도
·2023. 11. 5. 11:00
#요약
1. 11월 FOMC는 데이터 부족으로 무난히 지나갈 것. 그러나 성장에 대한 연준의 코멘트는 지켜봐야 함.
2. 시장금리 인상은 기준금리 인상의 역할을 한다는 데에는 모두 동감함.
- 그러나 성장이 너무 쎄다면(고용의 타이트함, 심한 인플레)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
- 12월에 성장률 전망치가 어떻게 수정될 지 지켜봐야 함.
아침에 적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점심 나절이 되어서야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내일 아침 발표될 FOMC, 대충 내용은 다른 언론 보도를 통해 대부분 확인을 하셨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올해 FOMC 중에서 가장 재미없는 FOMC라는 느낌이 듭니다. 시장도 그닥 주목을 하지 않고 있구요, 대부분 FOMC보다는 애플 실적 발표를 더 기다린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가장 큰 이유인 즉슨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9월 중순 FOMC 이후 이번 FOMC에서는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죠. 10월 초에 발표되는 9월 고용이나, 10월 중순에 발표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정도를 제외하면 그 외의 데이터를 보기가 참 애매했습니다.
다만 12월 중순 FOMC에서는 보다 많은 데이터를 보겠죠. 일단 이번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고용과 11월 고용(12월 초 발표)을 볼 수 있구요… 10월, 11월 소비자물가지수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보면서 결정하기에는.. 그리고 금리 인상을 추가로 진행한다면 한 템포 더 속도를 늦춘 기준금리 인상을 그려낼 수 있기에.. 12월이 빅 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죠. 그렇다면 이번 FOMC는 말 그대로 주목할 필요가 없는 초라한 잔치가 될 것인가… 항상 마켓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성장”에 대한 연준의 시각이죠.
10월 초순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죠. 연준 매파인 로리 로건을 중심으로 해서 대부분의 매파들이 시장 금리의 상승이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을 줄이는 것 같다는 희망을 던져줍니다. 와아.. 비둘기도 아니고 매에서 저런 얘기가 나온다…?? 금리 인상은 끝난 건가요?ㅎㅎ 일단 한 번 인용해드리긴 했지만 로리 로건의 코멘트를 다시 한 번 인용해봅니다.
“로건 총재는 "만약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제기된 채권 금리 상승이 사실상의 긴축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또한 최근 채권 시장의 긴축이 금리 인상 1회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로건 총재는 채권 금리가 미국의 강한 경제에 대한 믿음으로 기반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장기 금리 상승의 이유가 경제의 강세에 기반한 것이라면, 연준은 일을 더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장기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이유에 따라 연준의 정책 결정도 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연합인포맥스, 23. 10. 10)
일단 첫 문단을 보시면… 시장 금리의 급등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대체한다는 코멘트가 나옵니다. 네.. 이렇게 시장 금리가 높다면 굳이 연준이 추가 인상을 안해도.. 알아서 시장이 긴축을 해주는 케이스가 되죠. 연준 입장에서는 흐뭇한 움직임일 겁니다. 그런데요.. 그 다음 문단이 중요합니다. 두번째 문단을 보시면, 로건 총재는 다만 지금의 시장 금리 상승이 강력한 미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해서 올라온다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해야 함을 역설하죠. 네.. 이 정도 금리를 가뿐히 견뎌낼 수 있다면.. 지금의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성장과 함께 살짝 눌리는가 싶던 미국의 물가도 다시금 고개를 쳐들 수 있습니다. 네.. 그럼 핵심은… 연준이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이 강력하다고 생각하는지… 그 인식을 살펴봐야 합니다.
참고로 지난 주 미국의 3분기 GDP성장률이 4.9%가 나왔죠. 진짜 가공할 성장률입니다. 3분기에는 이미 4%대 금리를 넘어선 상황이었는데요… 그 정도는 가뿐하게 지나가고 있는 건가요? 그래서 파월도 지난 20일 있었던 컨퍼런스에서… 지금의 시장 금리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을 일정 부분 상쇄한다는 데 대해서는 인정했죠. 다만… 이런 얘기를 깔아둡니다. 인용합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뉴욕이코노믹클럽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새로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추세를 넘는 성장이나 타이트한 노동 시장의 새로운 신호에 대한 추가적 증거가 나온다면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 23. 10. 20)
지속적으로 추세를 넘는 성장…. 네.. 미국 경제가 여전히 진짜 강하고.. 그런 강함이 이어지면서 시장 금리가 상승한 것이라면… 현재의 시장 금리를 견딜 수 있기에 다시금 인플레 위험을 키울 수 있죠. 파월 의장 역시 성장이 예상보다 강하면…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겁니다. 네… 지난 8월 잭슨홀 연설 직전 등장하신 불라드 형님이 그 얘기를 하셨죠. 성장이 너무 강하면 6%까지도 인상할 수 있다구요… 그래서 이미 9월 FOMC 때에도 연준 예측에서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어떻게 상향 조정되는지를 보자는 말씀을 드렸었죠. 12월에 성장률 전망을 추가로 높일 수 있습니다. 그게 추세 이상이고… 그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준은 추가 인상을 고민해볼 수 있겠죠. 파월 의장 역시 여기에 동의한 것이구요… 그 힌트를 이번 FOMC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연준이 바라보는 미국 경제의 성장.. 어느 정도 레벨인지를 지켜보시죠.
이외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연준의 생각, 그리고 중립금리에 대한 의견, 그리고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적자 상황이 미국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연준의 의견 등을 모니터링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기자들이 넌지시(?) 던질 미래 금리 인하 기대에 무언가 새로운 표현이 등장하는지도.. 함께 보시죠.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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