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906)금리 동결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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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8.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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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6)금리 동결도 악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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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8월 CPI는 3.4%, 생각보다 높음. 미국도 비농업 취업자지수 낮음

    => 금리인상확률 낮아졌으나, 오히려 10년물 금리 반등

    => 이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 금리불안정성이 기간프리미엄에 + 영향

2. 국제유가 향방이 더욱 중요해짐. 인플레이션 헷지수단으로 각광받는다면 펀더멘탈 이상의 가격 형성 가능.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바라볼 때 이런 시각이 존재하죠. 지금 금리 인상기인데요.. 이렇게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리를 동결한다… 이 경우 너무 좋은 소식이죠. 드뎌 금리 인상이 끝났다.. 내려갈 일만 남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식 시장에 좋은 이야기죠. 그럼 금리를 인상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성장이 둔화됩니다. 그럼 성장 둔화가 된 만큼 금리를 더 많이 낮춰줘야겠죠. 금리를 인상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추가로 올린 만큼 내릴 룸이 더 커진 것이죠. 그럼 나중에 더 멋진 파격적 금리 인하 패키지로 되돌려받을 테니 되려 더 큰 호재라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죠.. 어렸을 때 보면… 로봇 만화 같은 데서 빌런이 워낙 강한데.. 때리면 때릴수록 그 힘을 흡수하는 느낌?ㅎㅎ 결국 금리를 인상하건 동결하건 걱정할 게 없는 케이스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똑 같은 현상에 대해 시장이 정반대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죠. 금리를 인상합니다. 으윽.. 이걸 악재로 해석할 수 있죠. 그럼 금리를 동결했을 때에는…?? 금리 인상을 여기서 어설하게 멈추게 되면 나중에 인플레가 재차 부활하면서 더 높은 금리 인상의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금리를 인상하면 악재이고.. 금리를 동결해도 악재네요… 뭘 해도 악재라고 해석이 됩니다. 이런 소설 같은 일이 지난 해 5월 FOMC에서 있었죠. 50bp인상 이후에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약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 이렇게 되면 인플레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기면서 시장이 일시 반등 후에 급락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같은 현상에 대해 왜 이런 상반된 시장의 해석이 나타나게 될까요? 핵심은 인플레에 대한 전망입니다. 인플레가 사실 상 거의 끝났다는 생각이 강해지게 되면… 결국 인플레는 사라지게 될 텐데.. 그거 잡으려고 금리를 더 인상하게 되면… 조만간 인플레는 사라지고… 머지 않은 미래에 더 많은 금리 인하 선물 패키지가 터진다는 거겠죠. 반대로 인플레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창궐하고 있다면… 지금 빨리 더 강한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더 많은 고생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기에… 후자의 해석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네.. 당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어떤 추세에 접어들어있는지에 따라 시장이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죠.

지난 해 6월 9.1%를 기록한 이후 소비자물가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6월 3.0%까지 그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던 바 있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2개월에 1%씩 떨어지는 꼴이니.. 올해 말만 되어도 2%로 수렴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금리 인하는 사실 상 시간의 문제가 될 뿐이죠. 9월이나 11월에 인상해도 상관없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더 강한 금리 인하 패키지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럼 시장은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요..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오래 간다면…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오래 간다는 것을 시장이 인식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2%에 거의 근접했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라는 반문을 하실 겁니다. 저는 2개의 담론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하나는 언제 2%로 되돌려지는가.. 에 대한 담론이죠. 지금 시장은 여기에 집중하고 있죠. 에흉.. 목적지 거의 다 왔는데… 다시 되돌려지는 것을 보면 조금 초조해질 뿐이죠. 전일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시금 3.4%로 되돌려진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2.3%에서 이제 거의 다 왔다 싶었는데.. 아놔.. 라는 느낌이 들죠… 언제 2%로 오니… 라는 생각… 대부분의 국가들의 CPI가 다시금 살짝 꼬리를 말아올리는 느낌이죠..

 

그런데요…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얼마나 오랜 기간 인플레 속에 놓여있었는가… 입니다. 21년 3월 2% 목표치를 넘어선 이후 지금이 23년 9월이죠.. 아직 인플레가 해소되지 않고 있죠. 그럼 2년 6개월 동안 인플레라는 병을 앓아오고 있는 겁니다. 2년 6개월 동안 병을 앓으면 고질병이 될 수도 있지 않나요? 장기간 디플레라는 병을 앓았던 일본이 디플레 기대 심리로 인해 상당히 힘겨워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이 되면… 2%로 되돌리는 게 골치아플 뿐 아니라… 조금만 무리하고… 조그만 약을 덜 먹으면… 이게 재발이 됩니다.. T.T

자.. 인플레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가정해보죠.. 거기서 양적완화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인플레가 40년간 사라졌던… 지난 40살이 되도록 당뇨병이 없었던 사람과… 당뇨를 제대로 앓은 다음에.. 이제 당 수치가 정상화된 사람이랑… 같을까요? 후자의 경우 의사의 경고가 훨씬 강할 겁니다. 식단 조절 철저히 하셔야 하고… 매일 매일 운동하셔야 하고.. 술 담배… 주의하시고… 이런 얘기가 많이 있을 수 있죠.. 거기다 대고… 밤새 야식 파티(양적완화)해도 되나요.. 라는 질문을 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다소 낮아졌는데요… 되려 10년 국채금리가 치솟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10년 금리 중 실질 금리 파트와 연관이 되어 있죠. 이건 크게 변동이 없다는 것인데요… 되려 다른 요소인 인플레이션 기대와… 인플레가 나중에 언제 어디서 다시금 튀어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건 기간 프리미엄을 끌어올리게 되죠. 그럼 단기 금리의 상승세가 강하지 않아도 10년 국채 금리가 더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연준의 추가 인상 기대가 크지 않으면 단기 금리는 멍때리지만… 되려… 이로 인해 인플레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면 장기 금리는 반응하게 될 수 있죠.

국제유가의 급등과 달러의 강세, 그리고 금리의 급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OPEC의 감산에 유가가 반응하고 있죠. 같은 재료이지만… 유가에 대한 유동성의 관심이 강해지게 되면… 보다 강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의 헤지 자산으로 원자재 투자가 좋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면… 약간의 이벤트에도 원유 시장으로 투기 자본이 몰리게 되면… 펀더멘털 이상의 유가 상승을 만들어낼 수 있죠.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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