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810)디스인플레이션의 적, 국제유가!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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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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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0)디스인플레이션의 적, 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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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클리블랜드 연은의 MoM CPI 예측 0.3%~0.4% / 해외IB는 0.2%

2. 지난해 8월 유가 80달러, 지금 유가 85달러 => 8월 헤드라인 CPI 더 오를 수도 있으니 주목 필요

3. 유가는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기도하며, 인플레가 자극되면 유가를 헷지수단으로 쓰며 더욱 인플레를 자극시킬 우려가 있음.


 

이번 태풍이 과거 매미 수준이라고 하죠. 2003년인가… 그 때 수해 피해가 엄청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태풍이 큰 피해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며 이 글 읽는 모든 분들께서도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CPI 발표가 내일 예정되어 있죠. 전일 에세이에서 실수로 어제 밤이라고 적었는데요.. 물의를 빚어 죄송합니다. 오늘 밤 CPI에 관심이 쏠려있는 듯 한데요… 일단 헤드라인은 지난 달보다 높게 나올 것이 거의 기정사실처럼 보입니다. 3.2~3.4%수준인데… 3.3%정도가 중론인 듯 하네요… 전월 대비로… 클리블랜드 연은은 0.3~0.4%수준을 보는데요.. 외국계 IB들은 0.2%를 봅니다. 0.2%는 지난 6월 수치와 동일하죠. 유가의 기저효과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 낙관론자들에게 전월 대비 CPI는 중요한 의미를 제공할 겁니다.

다만…. 저는 이번 달 CPI보다는 그 뒤에 발표될 8월 CPI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예상치가 나와있는데요… (물론 몇일 지나지 않았으니 중간에 수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죠) 헤드라인을 3.9%로 보고 있네요.. 이게 기저효과 영향이 워낙 커서 그런데요… 지난 해 6월 국제유가 평균이 120불 수준이었는데.. 올해 SVB사태가 있었던 6월 국제유가 평균은 65불입니다. 거의 반토막 수준이죠… 그런데.. 지난 해 8월 평균이 약 90불 수준입니다. 오늘 아침 국제 유가를 보니 배럴 당 85불에 거의 근접해있는 상황이죠. 국제유가가 거침없는 하이킥을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유가가 여기서 더 오르게 되면.. 클리블랜드 연은의 8월 예상치가 상향조정될 수 있죠. 12개월 연속 하락 이후 2개월 연속 상승… 시장은 항상 미래를 바라봅니다. 물가가 상방으로 크게 튄다는 우려보다는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물가가 다시 튀어오르니… 생각보다 현재의 인플레가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감.. 이게 보다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끔 중요한 약속을 잡아두고 시간이 아슬해서 빠르게 달리는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근데 목적지에 거의 다 왔는데… 아놔.. 막판에 길을 잘못들어서.. 한 바퀴 돌아야 하는데.. 도는 곳이 올림픽인데… 돌려서 오는 곳까지 꽤 멀리 가야하는 경우.. 그리고 그 길이 겁나 막히는 경험… 그 때의 좌절감이 생각나네요. 유가의 상승이 꽤나 신경쓰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가가 왜 오를까..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OPEC의 감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 때문이다.. 과하게 더운 날씨로 정유 시설이 가동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이런 얘기들이 전체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겠죠. 다만 이런 이슈도 있을 듯 합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인플레이션 헤지 플레이… 이런 것도 있지 않을까요? 지난 해 상반기 인플레를 헤지할 수 있는 자산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나오면 어김없이 원자재 펀드가 거론되곤 했죠. 그리고 거의 끝났다고 생각하는 인플레를 보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의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국제 유가를 바닥까지 밀어내렸죠.

그런데요.. 만약 인플레 우려가 다시 불거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국제유가가 원자재 헤지 자산으로서의 영향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가 오는 것도 있지만 인플레 헤지를 위해 원유를 사들이면서 유가를 더욱 더 밀어올리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곤 합니다. 인플레 기대 심리가 강해진다면 원유 시장에 투기 자금 유입 등의 이슈가 생겨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발 인플레를 보다 자극할 수 있겠죠.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면… 지금의 더운 계절이 지나가면 해결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진짜 에너지 가격이라는 게 예상치 못한 일들에 종종 봉착하곤 하죠. 2021년 3월부터 물가가 올라왔는데요… 이거 빨리 해결되면 좋겠는데.. 망할.. 수에즈 운하를 배가 떡 하니 막아버리는 사건이 벌어졌죠. 기억하시겠지만.. 당시 안정 기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크게 튀어올랐던 바 있습니다. 이후 고공 비행을 이어가던 유가가 안정세를 보였던 것이 21년 7~8월 정도였는데요.. 후우.. 이제 인플레 좀 안정되겠네.. 싶었는데.. 망할… 21년 8월 말에 허리케인 아이다(Ida)라는 친구가 찾아오죠… 아이다가요… 우리에게 친숙한 2005년의 허리케인 카트리나보다 미국 정유 시설에 큰 충격을 주었답니다. 당시 멕시코만 연안 정유시설의 거의 90%가 타격을 입었구요… 이로 인해 유가 상승세가 상당 기간 더 이어졌죠. 그리고 그 해 8월 말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은 사실 상 연내 테이퍼링을 시사했던 바 있습니다.

에너지라는 것이 인프라 여건, 기후, 수요와 공급… 그리고 투기적인 요소까지 모두 반영을 하는데요… 올해는 미국 멕시코만 연안에 허리케인이 없을까요… 허리케인을 예측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뜻 밖의 이슈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유가 상승 압력, 혹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런 허리케인 이슈가 터지게 되면 일시적으로 유가에 강한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죠.

네.. 저는 10년 국채 금리를 눈여겨 보셔야 함을 언급해드려 왔습니다. 그리고 함께 보실 변수 중 하나로 국제유가를 말씀드려봅니다. 이게 펀더멘털을 반영하면서 움직이지 않고.. 투기 자금의 쏠림이 나타나게 되는지를 지켜보시죠.. 이 친구의 상승이 한참 내려왔던 상품 가격의 인플레이션을 다시금 자극할 수 있으니까요…(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T.T)

 

진짜로 오늘 밤 CPI보구요.. 내일 아침에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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