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811)양호한 CPI, 다소 실망스러운 시장 반응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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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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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1)양호한 CPI, 다소 실망스러운 시장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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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예상보다 낮은 CPI → 7월 CPI: 3.2%(예상 3.3%) / 7월 Core CPI: 4.7%(예상 4.8%)

2. 그러나 시장은 오히려 장기금리가 올라가거나, 달러/원 환율 올라가는 현상

  → 왜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 하반기 에너지가격과 임금의 상승 등으로 인한 STICKY 인플레 우려


강한 태풍에 대한 경계감이 컸는데요.. 생각보다는 안전하게 지나간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아무쪼록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태풍 피해가 없기를 기원하면서 에세이 시작합니다.

전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있었죠. 우선 헤드라인 기준으로는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꼬리를 말아 올렸습니다. 3.2%로 발표되었죠. 시장 예상치가 3.3%인 것에 비해서는 다행스러운 숫자였습니다. 그리고 주목을 받았던 근원물가가 있는데요.. 근원은 4.8%를 예상했는데 4.7%로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월 대비로는 모두 0.2%씩 상승하면서 헤드라인이 말려올라간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됨을 시사했죠. 매우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초반 발표 직후에 나타났던 시장 반응은 매우 고무적이었죠.

 

​우선 4%수준에서 꿈쩍도 않던 10년 국채 금리가 흔들리기 시작했죠. 장 초반 3.95%까지 밀렸는데요… 음… CPI에 시장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고 기존에는 예상보다 양호한 물가 발표 시 크게 환호하면서 국채 금리가 급격히 밀렸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약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애니웨이… 금리의 하락이 나타나는 것이 정상이겠죠. 그리고 물가와 금리 안정에 대한 기대감은 달러의 급격한 약세와 함께 주가의 급등을 촉발했죠. 나스닥 지수는 장중 1.6%이상 상승하면서 인플레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한 것 같은 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런데요.. 장 중반 이후 분위기가 크게 바뀌기 시작했는데요… 우선 10년 국채 금리는 수시로 4.0%위로 되돌려지다가 30년 국채 입찰 부진 소식에 솟아오르면서 4.1%를 넘기면서 마감을 했죠. 30년 국채 금리도 큰 폭 상승했고.. 그 동안 한 동안 눌려있던 2년 국채 금리도 어느 새 4.85%까지 되돌려졌죠. 그리고 급격하게 올라오는 금리의 기세에 눌려서인지… 하락하던 달러도 방향을 틀면서 달러원 기준으로 1310원을 하회하던 환율이 1315원을 넘기면서 마감했죠. 주식 시장 역시 강세에서 되돌려지면서 장중 한 때는 약세 전환 이후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인플레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한 것에 비하기에는 다소 실망스러운 시장 반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30년 국채 금리 입찰의 실망감이 복병이었을까.. 생각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당연히 국채 입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특히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4.2%가 넘는 지금의 30년 국채 금리는 그야말로 혜자로운 금리 아닐까 싶습니다만…

물가를 바라보는 시각에 조금 이슈가 있는 듯 합니다. 우선 조금은 좁은 시각에서 이번 CPI발표 결과를 보시면요.. 저는 이번 에너지 가격의 상승폭에 주목을 했습니다. 지난 달 전월 대비 0.6%상승했던 에너지 가격이 0.1% 상승에 그쳤거든요… 사실 이번 CPI의 전월 대비나 전년 대비를 결정할 때 가장 큰 부담이 될 팩터로 에너지 가격을 주목했는데..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겁니다. 지난 7월 국제 유가가 70불에서 80불까지 일방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의외의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6월에는 유가의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도.. . 전월 비 0.6%상승이 나왔는데요.. 국제유가의 상승보다는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의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는 반론을 해주실 듯 합니다. 네.. 맞는데요.. 최근 미국 내 주유소 가스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덜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그만큼 8월에는 에너지 사이드에서 부담을 늘려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8월 뷰를 보면 헤드라인을 3.8%까지도 보고 있으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개월 후에 발표될 것에 무슨 걱정을 하느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10년 국채 금리에 주목하고… PER 30배도 볼 수 있다면… 1개월 후 CPI는 당연히 땡겨서 고민해볼 수 있겠죠. 전일 에세이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시장은 8월 CPI에서 이런 반등 추세가 보다 공고화되는지에 주목할 듯 합니다.

​결국 중고차 가격과 9~10월부터 본격화될 주거비 하락세와 올라오는 에너지 가격 상승 및 임금 상승세의 충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둘이 만약 팽팽하다면… CPI가 헤드라인이나 코어 기준으로 2.5~3.5%사이에서 꽤 오랜 기간 버벅거릴 수 있겠죠. 예전에 토플 시험 볼 때 기억나네요… Writing만 올리면 된다.. 라고 생각해서 겁나 공부해서 올려놓았더니 리스닝과 스피킹에서 박살나면서 전체 점수 제자리.. T.T (진짜 신기한 시험 중 하나입니다). 좁은 관점에서는 에너지 가격 및 임금 VS 주거비 & 중고차 가격 연합을 보시는 게 관건이라고 봅니다.

그런데요.. 이것보다 저는..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고민을 좀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보다.. 혹은 전년보다 CPI가 완화되었다는 소식은 물론 고무적입니다만.. 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 2%로 되돌려질 수 있느냐의 이슈라고 보는 것이죠. 여전히 근원 CPI는 4.7%입니다. 그리고 근원 CPI가 2%를 넘어선 것은 지난 21년 4월이었죠. 이후 2년 4개월 째 연준의 목표치를 넘어서있는 겁니다. 영화 고지전에 보면.. 3년간 전쟁을 했던 북한군 장교가 마지막에 그 말을 하죠… 너무 오래되어서 (싸우는 이유조차) 잃어버렸다구요.. 너무 오랜 기간 인플레에 취하면 기대 인플레가 고착화될 수 있죠. IMF의 고피나스나 이외 중앙은행 총재들은 고착화 가능성에 대해서 수시로 경고를 날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성급하게 승리를 선언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인플레를 죽이고 가자고 하는 것이죠.

인플레이션 고착화는… 현재의 높은 기준금리가 꽤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래서인지… 연준 금리 인상 확률이 9월에는 소폭 낮아졌는데요.. 11월부터 내년까지는 전일 대비.. 전체적으로 미세하게 올라와있음을 알 수 있죠. 아마.. 추가 금리인상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금리 인하를 논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함을 고민하고 있겠죠. 그리고 현재의 인플레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고.. 현재의 고금리를 꽤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면.. 당연히 장기 국채도 반응을 할 수 밖에 없겠죠. 인플레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 그런 불확실성… 이는 장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을 자극하곤 합니다. 그게 30년 국채 입찰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오래된 미래 – 금리편”을 적으면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어보도록 하죠. 오늘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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