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705)중국이라는 함정
장도
·2023. 7. 6. 14:51
#요약
중국 불경기 원인 ①3년 전 국민진퇴 ②내외금리차(중국2%↓, 미국5.25%↑)
=> 환율 곱창(달러당 7.3위안) / 대응 방안 ⓐ자본계정 폐쇄 ⓑ금리인상 ⓒ환율개입
=> 이강 인민은행장 체제에서는 환율개입 최소화
=> but 판궁성으로 교체 가능성 있음 + 옐런장관의 중국방문 예정으로 국제공조 기대감 => 위안화 약한 강세전환
지난 주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베트남에 다녀왔는데요, 비즈니스로는 두어차례 가봤지만, 휴가 차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서 조금 생소했습니다. 그래도 4박 5일 동안 알차게 쉬다 왔네요. 그런데.. 아시죠? 휴가를 쓰고 오면 더욱 더 피곤해진다는 것을…..ㅎㅎ 다행히 미국이 독립기념일 휴장인지라 피곤한 상황에서 다소 여유를 갖고 캐치업하는데 도움이 되네요. 오늘은 약간 주제를 바꾸어 중국 쪽 상황을 짚어볼까 합니다.
중국 경기가 좋지 않다.. 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죠. 지난 달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중국 경기나 금융 시장, 모두 좋지 않은 흐름입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민간의 투자가 부진한지라… 중앙은행이 뿌린 돈이 실물 경제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는… 유동성 함정 효과가 나타난다는 얘기가 들려오죠.
유동성 함정까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인민은행의 금리 인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국진민퇴라고 할 수 있는데요… 3년 전이었죠.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 플랫폼 민영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하게 들어가게 되면서 중국 내 민영기업의 힘이 크게 약화되었답니다. 국영 기업은 강하게 전진하고… 민간 기업들은 이에 휘말려 밀려나는.. 이른 바 국진민퇴가 여기서 등장하게 되죠. 기업의 효율성과 고용 창출 효과는 민영 기업이 국영 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러나 민영기업이 고전하는 양상이니.. 당연히 중국의 고용.. 특히 젊은 층의 고용은 매우 부진한 모습이죠. 고용이 어려우니 사람들이 돈을 쓰지 못할 겁니다. 금리가 낮아져도 실물 경기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니… 소비를 자극하는 등의 경기 부양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못하는 겁니다.
또 하나는 미국과의 금리차를 들 수 있죠.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5~5.25%입니다. 7월에는 한 차례 추가인상이.. 그리고 이후에도 한 번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죠. 2% 안팎으로 분포되어 있는 중국의 금리와 비교해봤을 때 미국 금리는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서 중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한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상당히 크게 벌어질 수 있죠.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실물 경제에 되려 유동성이 말라버리는 문제가 벌어질 수 있죠. 중국은 자본 계정이 폐쇄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금리차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라는 반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네.. 저 역시 인정하는데요… 지난 1년여 동안 중국의 대외 금융 시장 개방 속도는 상당히 빨랐죠. 최근 홍콩 주식을 위안화로 거래할 수 있도록 바꾸는 등… 중국의 금융 시장 개방은 과거 대비 빨라지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 개방이 빨라진다는 얘기는… 자본 계정이 폐쇄되어 있어서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져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에 뒷통수를 날리죠. 물론 아직 자유화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과거 대비 미국과의 금리차가 중국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씩 더 커지게 될 겁니다. 네.. 미국과의 금리차… 중국 위안화 약세와 만나면서 중국 내 자본 유출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게 되죠.
미국의 금리가 높은데.. 중국이 금리를 낮게 유지합니다. 중국은 찔끔 금리 인하에 나섰는데.. 미국은 그 높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죠. 위안화 약세가 더 강해질 수 있겠죠. 그게 지난 달 보셨던 달러 당 7.3위안까지 바짝 밀려올라갔던 위안화 환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인 이강은 당장은 외환 시장에 중국 당국이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죠.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환율이 향후 필요할 것임을 강조했던 겁니다. 당연히 시장 결정 환율이어야 외국인들이 중국 금융 시장에 투자를 하겠죠… 이강 인민은행장은 다소 환율 등 자산의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미국과의 금리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면서 위안화가 빠른 약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죠.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지면 중국에서의 자본 유출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마냥 약해지는 위안화 대신 달러 선호도가 높아지게 되겠죠. 이걸 막기 위해서는 자본 계정을 폐쇄하거나… 중국 금리를 끌어올려서 미국과의 갭을 줄이거나… 아니면 외환 당국이 강한 환율 방어를 해야겠죠. 그런데요… 금융 시장 개방을 앞두고 자본 계정을 폐쇄한다… 이건 좀 넌센스겠죠. 부채가 많고.. 경기가 둔화되는데… 금리를 내려서 부양해도 시원챦을 판에 금리를 인상한다.. 이것도 넌센스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강한 외환 시장 개입이 필요한데요.. 이강 인민은행장 체제 하에서는 강한 외환 시장 개입은 그닥 선호되지 않았던 듯 합니다.
그런데요… 최근 인민은행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현재 인민은행의 부행장으로재직하고 있는 판궁성이 인민은행장에 내정되었다는 소식이죠. 이강이 물러나고 판궁성이 인민은행을 이끈다면… 현재와 같이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위안화 가치.. 즉 위안화 시장 환율에 어느 정도 태클을 걸 수 있겠죠. 마냥 약세로 가는 위안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외환 시장 개입 등을 통해 환율을 안정화시키는 방법 등을 고민해볼 수 있겠죠. 이렇게 되면 마냥 약세를 보이던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위안화 강세 전환은 아시아 국가 통화에도 도움을 주곤 하죠. 지난 주 한 때 달러 당 1320원을 넘어섰던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재차 하회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죠.
마지막 하나의 뉴스는 옐런의 중국 방문입니다. 개인적으로 2016년 중국 위안화 위기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옐런의 활약은 대단했죠. 국제 공조를 통해 당시 중국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던 바 있습니다. 지금은 2016년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져있는 중국과 미국 간의 금융 시장 공조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를 해봅니다. 옐런의 방중 이전에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는 등 강세 전환하는 모습이죠. 하나의 국가가 자국의 외환보유고로 환율 방어를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제 공조가 따라준다면 한결 수월하겠죠. 옐런 방중을 전후해서 중국 위안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다시금 강세 전환하는 원화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조금 더 지켜보시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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