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623)인상의 시대
장도
·2023. 6. 24. 20:29
https://cafe.naver.com/ohrang/3559
#요약
영국 50bp 인상, 현재 5.0%
노르웨이 50bp 인상, 현재 3.75%
스위스 25bp 인상, 현재 1.75%
이로써 EU, 호주, 캐나다까지 시장의 기대보다 강한 긴축 중.
글로벌 유동성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할 시기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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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하룻 밤 새 참 많은 뉴스가 쏟아졌죠. 파월 의회 증언이나 연준 인사들의 코멘트에서도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유로존 국가들의 금리 인상이 마치 불꽃놀이처럼 전세계 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았던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선 포문은 스위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열어젖혔죠. 스위스는 0.25%를, 노르웨이는 0.5% 금리 인상을 단행합니다. 노르웨이 먼저 보시죠.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22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p)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것이며, 은행 측은 오는 8월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중략)
특히 은행 측은 금리는 올 가을에는 4.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지스뱅크는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물가와 임금이 계속 빠르게 오를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고착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뉴스1, 23. 6. 22)
인용문 첫 문단의 핵심은 시장 전망을 웃도는 금리 인상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도 추가 인상을 시사했죠. 두번째 문단의 핵심은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표현이죠. 수차례 다루어왔던 것처럼 각국 중앙은행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입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70년대처럼 지리하게 이어질 수 있죠. 2%로 되돌리는 것도 쉽지 않아지지만… 설령 2%로 돌아왔다고 해도 이후에 다시 튀어오를 수 있는 겁니다. 그럼 2%를 넘나드는 그림이 연속해서 이어지면 인플레이션이 수년간 이어질 수 있죠. 70년대가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스위스 중앙은행 기사를 인용합니다.
“SNB는 "중기적으로 정책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최근 몇 달 동안 크게 하락해 5월에는 2.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NB는 이어 "이러한 인플레이션 둔화는 무엇보다도 수입품, 특히 석유 제품 및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전기료 및 임대료 상승, 해외로부터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며 근원 물가는 완고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SNB는 지적했다.”(연합인포맥스, 23. 6. 22)
인용문 첫문단의 포인트는요, 물가가 크게 하락해서 2.2%까지 낮아졌음에도 스위스중앙은행(SNB)는 이런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 기인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는 점이죠. 2.2%까지 낮아졌음에도 인플레에 대한 방심은 금물임을 강조하면서 향후 추가 인상까지 시사했다는 겁니다. 두번째 문단에서는 에너지 가격 등을 제외한 물가인 근원 물가가 매우 탄탄함을 강조하고 있죠. 네, 헤드라인 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근원 물가의 불안을 보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선 겁니다.
이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 소식이 들려오죠. 기사 인용합니다.
“영국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상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0%로 0.5%포인트(P)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연합뉴스, 23. 6. 22)
기사의 핵심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50bp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이구요, 다른 하나는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0%로 금리가 인상되었다는 겁니다. 시장의 예상을 넘는 강한 긴축 기조… 스위스, 영국, 노르웨이 중앙은행 모두 아직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방심할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죠. 이런 흐름은 사실 그 이전부터 있었죠. 6월 첫 주 캐나다가, 두번째 주에는 호주가, 세번째 주에는 유럽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추가 인상을 시사했죠. 특히 시장 참여자들은 유로존 성장세가 워낙에 둔화되고 있기에 유럽중앙은행이6월 금리 인상을 끝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출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깜놀… 7월 추가인상은 기정 사실인 듯 하구요, 9월 인상 가능성까지 상당합니다. 스위스, 영국, 노르웨이, 캐나다 호주, 유럽의 공통점은요… 모두 시장 기대치를 넘는 긴축을 단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연준은 어떨까요? 적어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얘기는 모두 사라진 듯 하구요… 원래는 9월 인하 & 내년 11월까지 200bp인하라는 피벗 선물 세트가… 이제 많이 약화되어서 내년 1월 인하 시작 & 내년 11월 까지 100bp인하 선물 세트로 바뀐 분위기입니다. 네.. 시장의 기대보다는 느린 금리 인하… 시장의 예상보다는 약한 수준의 금리 인하로 바뀌고 있죠. 참고로 조금 더 바뀔 것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국, 유럽, 영국,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스위스… 느낌이 어떠신가요? 모두 선진국 아닌가요? 선진국 블록에서 시장 기대를 넘는 긴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또 다른 선진국이 어디 있을까요? 네.. 일본이죠… 일본은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돈을 퍼붓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런 기사가 나오죠.
“스위스중앙은행(SNB)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은행(BOJ)과 통화정책 궤를 달리하자 엔화가 스위스 프랑화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스위스프랑-엔화 환율은 SNB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 41분 전일보다 0.21% 상승한 159.15엔을 기록했다. 엔화의 프랑화 대비 가치는 1979년의 이전 저점을 넘어섰다.”(연합인포맥스, 23. 6. 22)
스위스 프랑 대비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까지 낮아졌다고 하죠. 엔화 약세는 미국이나 한국 원화 대비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듯 합니다. 이런 엔화 약세에 대해 다른 국가들이 고운 시선으로 바라봐줄까요. 글로벌 국가들의 견제와… 일본 내부의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감안하면… 이렇게 금리 인상 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중앙은행이 받는 압력은 사뭇 높아질 듯 합니다. 그 때는 우에다가 말했던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수 있겠죠. 그리고… 지면 관계상 생략합니다만… 전일 최고의 서프라이즈는 요거였죠. 인용합니다.
“튀르키예, 금리 8.5 -> 15%로 6.5%p 대폭 인상.. 2년 3개월만”(뉴시스, 23. 6. 22)
설명이 길어지니 요건 생략하죠. 계속해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시장의 기대를 흔들고 있습니다. 시장참여자들과 중앙은행의 동상이몽이 조금 더 약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죠. 주말 에세이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금리나 물가 얘기는 많이 드린 만큼 최근 한국은행 쪽에서 나온 환율 관련 코멘트들을 해석하면서 달러원 환율 관련 이슈들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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