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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초단편소설

[초단편소설] 종이비행기

#종이비행기 어서 타. 바람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고? ​ 조심스럽게 안으로 발을 디딛는다. 희끗희끗 잘 보이지 않는 목적지는, 그곳이 너무나도 먼 곳임을 알린다. 맑은 밤하늘만이 오늘은 이곳을 떠나기 딱 좋은 시기라고 말하는 듯하다. ​ 동승자의 이름도 성도 모른다. 말도 통하지 않았다. 온 몸을 덮은 후드와 머플러, 빛나는 눈만이 그가 가진 존재감의 전부였다. 그의 눈은 목적지를 똑바로 향하고 있었다. ​ 그래서, 너가 떠난 이유는 뭐야? ​ 한 동안 맑은 밤하늘에 궤적을 그리며 둘은 나아갔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시야는 어느새 누른 빛으로 가득 찼고, 매서운 모래바람이 둘을 때렸다. 모래 알갱이는 종이비행기 곳곳을 상처냈고, 숭숭 뚫린 구멍에 둘은 균형을 잃고 흔들리기 일쑤였다. ​ 음, 그래도..

2020.05.15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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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초단편소설

[초단편소설] 살균장

#살균장 ​ ​ “안녕하세요. 앤드류씨. 케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생소한 일을 많이 하시겠지만,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저 마시고 물어봐 주세요.” ​ 케인은 경력 대부분의 시간을 살균장에서 보낸 베테랑이다. 그의 손길이 닿는 낱말은 깔끔하게 소독되어 구독자들에게 전달된다. 말끔한 정장엔 먼지 한 톨조차 찾아볼 수 없고, 매끈한 피부와 깍듯한 말투는 높으신 분들로 하여금 그를 신뢰하기 충분하게 만들었다. ​ 지금까지는 케인 혼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업무 분량이었다. 그러나 조그마한 금속 디바이스가 더 많은 사람들의 삶에 흡수됨에 따라, 그가 처리해야 하는 낱말은 압도적으로 늘어났다. ​ 앤드류가 신입사원 선발에 최종합격 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이 수없이 클릭했던 기사들이 자기..

2020.05.15 게시됨

[Coffee Talk] 프레야 초단편소설 모음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취미/초단편소설

[Coffee Talk] 프레야 초단편소설 모음

#커피톡 게임을 너무 감명깊게 해서 작중 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레야의 단편소설들을 옮겨봤습니다. 한땀한땀이요. 1. 도로여행 더보기 #도로여행 ​ 그리고 만약 이층 버스가 우리를 친다고 해도 그대 옆에서 끝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도 없을 테죠 그리고 만약 십 톤 트럭이 우리를 친다고 해도 그대 옆에서 죽는다면, 글쎄요, 그 영광은, 그 특권에 감사할 테죠 모리시의 음성이 오래된 스피커를 통해 퉁겨 나왔다. 차 안의 모두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그 모두에 의해 그녀와 나의 이야기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 그곳에는 우리 둘 밖에 없었으리라. 그 옆에는 거의 텅 빈 고속도로가 있었다. ​ “내 옆에서 끝나는 아름다운 결말을 본 적이 있어?” 차 안의 시끄러운 정적을 깨며, 그녀가 물었다. ​ “상황에 ..

2020.05.15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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