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초단편소설
[초단편소설] 종이비행기
#종이비행기 어서 타. 바람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발을 디딛는다. 희끗희끗 잘 보이지 않는 목적지는, 그곳이 너무나도 먼 곳임을 알린다. 맑은 밤하늘만이 오늘은 이곳을 떠나기 딱 좋은 시기라고 말하는 듯하다. 동승자의 이름도 성도 모른다. 말도 통하지 않았다. 온 몸을 덮은 후드와 머플러, 빛나는 눈만이 그가 가진 존재감의 전부였다. 그의 눈은 목적지를 똑바로 향하고 있었다. 그래서, 너가 떠난 이유는 뭐야? 한 동안 맑은 밤하늘에 궤적을 그리며 둘은 나아갔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시야는 어느새 누른 빛으로 가득 찼고, 매서운 모래바람이 둘을 때렸다. 모래 알갱이는 종이비행기 곳곳을 상처냈고, 숭숭 뚫린 구멍에 둘은 균형을 잃고 흔들리기 일쑤였다. 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