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0911)원유 시장의 불안감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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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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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가 빠진 이유는

중국정부가 '쌍순환'이라는 내수 펌핑 계획을 들고 나오면서,

중국은 이미 많은 원유를 사 놓았으며

추가적인 원유 수입은 아주 줄어들 것이라는 해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사우디는 osp도 낮췄지만,

추가적인 원유공급대책공조가 없으면 유가의 가격 레벨은 한단계 내려간 채로 올라오지 못하겠죠.

 

간만에 아침 출근하는데 날씨가 참 좋네요. 올해 비 내리는 건 정말 징한 듯 합니다. 이런 화창한 날씨가 금융 시장에서도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만… 참.. 쉽지 않네요… 간단하게 코멘트 드려봅니다.

일단 전일 ECB의 통화 정책 회의… 유로화 강세에 대해서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 즉 유로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서… 유로화의 공급을 늘리는 것을 고민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죠… 다만… 1유로에 1.2달러까지 튀면서 유로화가 일방적인 강세를 보이다가… 최근에 1.18달러까지 하락하면서(유로화 약세 전환) 부담은 다소 덜 느끼는 듯 합니다. 중요한 것은 유로화 환율의 레벨보다.. 방향성과 속도거든요… 일방적인 유로화 강세가 나올 때… 그리고 유로화 강세의 속도가 너무 빠를 때.. 이걸 내깔려 놓아두면.. 걷잡을 수 없는 유로 강세로 전환될 수 있죠.. 이른 바 쏠림이 생기면서요… 유로가 일방적 강세를 보이다가.. 자체적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준 이후… ECB 역시 조금 더 지켜보자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주말 에세이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 당 40불 위에서 잘 버티고 있다가… 10%정도 하락했죠… 이 친구들이라도 좀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아주 문제입니다. 우선 뉴스가 몇 가지 나왔었는데요… 잠시 인용해보죠.

“사우디 OSP 인하 – 중 수입량 감소… 두바이유, 5% 뚝”

(중략) 사우디가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모든 유종의 10월 OSP를 인하했다. 아시아에 대한 Arab Light OSP를 5월 이후 가장 큰 폭인 배럴 당 1.4달러 인하했고, 미국에 대한 Arab Light OSP는 0.6달러 낮추었다. 사우디가 석유 시장의 수요 회복에 불확실성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에 대한 Arab Light OSP인하는 6개월 만에 첫 조치다.

중국의 8월 원유 수입량은 4748만톤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 종료 및 시추기 수 증가 역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데일리, 20. 9. 8)

네… 일단… 사우디가 OSP(Official Selling Price : 공식 판매 가격)을 낮추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특히 미국 지역에 대한 수출은 6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9월 8일 뉴스니까요… 6개월 전이면 3월 8일날 뉴스인가요? 3월 8일날이 제 기억이 맞다면… 러시아가 OPEC+ 의 감산 합의 동맹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한 다음에… 사우디도 그럼 나도 원유 공급 늘릴래… 이러면서 치킨 게임에 들어갔던 그 악몽 같은 날이었죠.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이후… 산유국들의 감산 동맹이 깨지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참…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잡설이었구요.. 사우디의 OSP가격 인하… 결국 가격을 낮추어야 할 정도로 수요가 약하다는 의미가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밑이 더 중요한데요… 중국에서 원유 수입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뭐..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지 호들갑은… 이란 느낌이 드실 수 있지만.. 잠시 이 기사를 잠시 인용해보죠.

“중(中), 경제성장 핵심전략 부상한 시진핑의 ‘쌍순환’이란?”(이데일리, 20. 9. 4)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중국에서 발표된 쌍순환으로의 전환이… Fed의 평균물가목표제보다 훨씬 크리티컬하다고 봅니다…. 이유는 나중에 자세히 말씀을 드리겠지만요.. 간단히만 말씀드리면… 예전에는 중국이 수출에 의존해서 성장하는 그림을 가져갔다면… 이제는 수출 뿐 아니라 내수 의존도를 높여주겠다는 거죠.. 그리고 무역 전쟁 등으로 중국을 왕따놓는 것에 대비해서 자급자족의 역량 역시 키우겠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수출 하나로만 성장하는 국제 대순환에서… 국내 대순환을 합친 쌍순환… 즉 이중 순환이라고 해석하시면 되는 거죠..

자급자족을 위해서는 원자재 등을 미리 쟁여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중국이 바보가 아닐진데… 이걸 공론화해서 발표하고 나서… 원유를 사들일까요.. 아니면… 미리 원유를 사서 쟁여두었을까요? 그냥.. 제가 원유를 겁나 많이 사고 싶은 큰 손입니다. 저 원유 겁나 살게요~~ 라고 미리 말하고 사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미리 원유 가격이 바닥에 있을 때 겁나게 쟁여두고… 어느 정도 쟁여두면… 그 때가서 쌍순환을 발표하는 게 좋을까요… 그냥… 후자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 그래서 이런 기사가 나오나… 아니.. 나왔나.. 봅니다.

“중(中) 원유 수입 ‘사상 최대’….유가 하락에 사재기 나선 듯”(조선비즈, 20. 6. 8)
“코로나 19 틈탄 원유 사재기 중(中)… 저장 공간 없어 고민”(노컷뉴스, 20. 7. 6)

네.. 중국이 원유 사재기에 나섰다는 얘기인데요… 그럼… 적어도… 지난 5~6월에는 원유에 대한 중국 발 초과 수요가 존재했다는 얘기쟎아요… 초과 수요는… 사재기는.. 결국 미래의 수요를 땡겨서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죠… 원유에 대한 수요가 실질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겁니다. 그런데 어지 간히 쟁여두셨나 봅니다. 이런 기사가 나오죠…

“’저가 원유 사재기’ 이어 온 중국… 향후 기록적인 원유 수입 어렵다.”(에너지 경제, 20. 7. 22)

꽤 많이 사셨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이거 보관하시기도 어려울 정도로…. 그랬더니… 어제 기사에서 이런 표현이 나온 겁니다. 앞의 인용 기사 뒷 부분을 재인용합니다.

“중국의 8월 원유 수입량은 4748만톤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 종료 및 시추기 수 증가 역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데일리, 20. 9. 8)

중국의 원유 수입이 줄어들게 되면… 요즘 고래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듯 한데… 원유를 사들이는 고래… 원유 먹는 하마가 멈춰선 게 되는 거죠… 이 기사 한 번 보시죠…

“경기 회복 지연으로 석유저장용 유조선 수요 다시 급증”(글로벌이코노믹, 20. 9. 10)

자… 그럼 수요 사이드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그래서 사우디 역시 선제적으로 원유 공급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이구요.. 그럼… 원유 수요가 줄어들게 되는 만큼… 공급 사이드에서… 감산 공조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텐데요…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인용합니다.

“(중략)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17일 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최근 수요 둔화 우려가 다시 커졌지만, OPEC+가 합의의 이행 강조 외에 추가적인 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위다.”(연합인포맥스, 20. 9. 11)

네… 수요 사이드에서 수요의 감소 시그널이 꽤 강하게 나왔는데요.. 공급 사이드에서 아직은 별다른 조치가 없어 보입니다… 원유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겠죠… 최근 나스닥이 흔들리는 것과 함께… 유가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많이 오른 주식의 가격이 빠지는 것인지.. 아니면 매크로 차원에서의 변화가 있는 것인지.. 조금 고민을 하게 하는 하루입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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