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0817)영원히 뜨거운 채권 시장(?)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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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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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주말 에세이 시작해보죠. 일단 최근 시장 동향을 보시면요…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자산들이 몇 개 있죠. 우선 미국 나스닥 지수가 대표적이구요.. 그리고 미국 국채 및 우량 회사채 역시 연일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금리가 하락하면서 우량 회사채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겠죠…) 마지막으로 금 가격… 큰 폭 상승하면서 2011년 기록했던 온스 당 1900불을 훌쩍 넘는 강세를 이어갔죠… 재미있는 것은… 이 자산들이 지난 주 일제히 휘청거렸다는 겁니다. 미국 국채 및 우량 회사채 가격은 지난 1개월 내 최저치로 하락했구요(국채 및 회사채 금리 상승)… 금 가격 역시 한 방 제대로 맞으면서 온스 당 2000불 밑으로 밀려나버렸답니다. 그리고 나스닥 지수… 테슬라와 애플의 액면 분할까지 나오면서 수급을 빨아들이면서 신고가를 이어가려고 하지만… 최근 상승 강도는 일정 수준 약해진 듯 보입니다… 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이런 자산들이 왜 일제히 변화를 보이고 있을까… 그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몇 일 전에 금 가격에 대해서 말씀드렸기에.. 이번에는 국채와 회사채를 중심으로 설명을 드려볼까 합니다.

미국 국채 및 우량 회사채 가격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초강세를 나타낸 이유… 반대로.. 국채 및 우량 회사채 금리가 바닥에 붙어버린 이유… 이걸 잠시 생각해보죠.

우선 첫번째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Fed가 진행하고 있는 양적완화가 1번이겠죠. Fed는 지난 3~4월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전례없는 규모의 미국 장기 국채 및 모기지 채권을 사들였답니다. Fed가 장기 국채 매수를 크게 늘리게 되면요… 장기 국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만큼 장기 국채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장기 국채 가격이 오르면 장기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던 기관들이.. 장기 국채를 비싼 가격에 Fed에 팔아넘기고 현금을 챙길 수 있겠죠? 이렇게 챙긴 현금을 들고 어딘가에.. 더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투자자들을 찾아가서..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됩니다. 이런 투자자들이 있느냐구요? 네.. 물론입니다. 레포 시장이라는 곳에 가보시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죠. 그리고 실제 조금이라도 더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면 이 낮은 금리에.. 이 많은 자금을 빌려서.. 투자하려는 수요는 계속해서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네.. Fed의 양적완화… 국채 가격의 큰 폭 상승… 반대로 국채 금리의 큰 폭 하락의 물꼬를 터 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인데요… 지난 3월 코로나 위기 당시.. 저는 과거 금융 위기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은행권이 충분한 자본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드렸던 바 있습니다. 은행권이 현금이 많기에.. 은행의 위기로는 전이가 되지 않고 있음을 말씀드렸던 거죠. 은행은 현금이 많지만… 시절이 하 수상 하기에… 함부로 이 현금을 쓰지 않고 쟁여두려고 합니다.. 그런데요.. 만약 전세가 역전이 된다면??? 네.. Fed가 무제한으로 자산을 매입하면서 돈을 풀게 되면… 그렇게 해서 국채 및 회사채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게 되면?? 네.. 겁에 질려있던 이들 은행권의 자금이 투자 시장으로 흘러나오게 되겠죠… 금융 위기 이후 3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은행권은 상당한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초과 지준이라는 형태로 보유하고 있었답니다. 기존에도 상당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Fed가 양적완화로 더 많은 현금 유동성을 선물로 주는데다가.. 크게 흔들렸던 시장까지 안정시켜 줍니다. 그럼… 이제 채권을 사러 갈 준비.. 혹은 금융 시장에서 투자하려는데 돈이 필요하다는 헤지 펀드나 투자 은행 등에게 돈을 빌려줄 준비가 되었겠죠.. 네.. 이들의 유동성 공급 역시.. 국채 및 우량 회사채 시장을 뜨겁게 달구게 됩니다.

셋째.. Fed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입니다. 기존에 제가 토탈 케어라는 저만의 별칭으로 이 프로그램을 말씀드렸었는데요.. 이를 CCF(Corporate Credit Facilities)라고 하죠. 유통 시장에서 회사채를 사들이는 것을 SMCCF(Secondary Market CCF)라고 하구요… 발행 시장에서 회사채를 사들이는 것을 PMCCF(Primary Market CCF)라고 합니다. SMCCF로는 2500억 달러 수준의 유통 시장 회사채를… 그리고 PMCCF로는 5000억 달러 수준의 회사채를 발행 시장에서 사들이겠다고 호언합니다. 사상 최초로 Fed가 회사채를 사들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무제한 양적완화와 맞물리면서 Fed의 적극적인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게 되죠. 시장 참가자들은 정말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투자에서 최고의 묘미는 내가 산 것을 누가 비싼 값에 되사주는 겁니다. Fed가 회사채를 사들이기 전에.. 제가 먼저 사야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회사채를 사러 회사채 시장에 나갔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싸들고 와서 회사채를 사고 있습니다. 다들 얘기하고 있죠… Fed가 회사채를 사기 전에 미리 선점해야 한다라구요… 네.. Fed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낳으면서 우량 회사채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리게 됩니다.

셋째 논거는 조금 이상하다. CCF는 지난 3월(맞나?) 쯤에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시중에 풀린 돈은 거의 없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말은 fed가 회사채시장의 하방리스크를 줄여줄지언정 상방으로 뚫게 만드는 원동력은 다른데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넷째, 시장 참여자들의 국채 및 회사채 추격 매수입니다. Fed의 국채 및 회사채 매수 소식.. 그리고 그들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죠. 그리고 은행권에서 철철 넘치는 현금 유동성… 이 자금들은 약간의 이자를 주더라도…약간의 성장이 나오더라도… 그 수익을 얻기 위해 우와아~~ 하고 몰려갑니다. 이렇게 거대한 유동성이 돌고 있기에… 이런 랠리에 편승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겠죠… 헤지 펀드를 비롯한 투자 기관들도 과감하게 빚을 내서라도 회사채를 사들이게 됩니다.

정리 잠깐 할까요? Fed의 양적완화… 그리고 은행이 기존에 쟁여두었던… 그리고 Fed의 신규 QE를 통해서 얻은 달러 유동성이 채권 시장을 향합니다. 그리고 이에 감명받은 투자자들은 Fed를 믿기에.. 그리고 너도 나도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는 지금 이 상황에서 멍때리면 답이 나오지 않기에.. 이 자금들이 국채 및 우량 회사채 매수에 가담하게 되는 거겠죠.. 이게 국채 및 회사채 가격을 사상 최고치를 밀어올린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나 말씀드리면요… 지난 3~5월 사이에 미국 기업들은 약 1.3조 달러 수준의 회사채를 발행했구요… 이 규모는 지난 2019년 1년 내낸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한 규모인 1.27조 달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도 회사채 시장은 활황이었는데요… 활황 기간의 1년 동안 발행했던 회사채를… 기업들이 불과 3개월 여 만에 다 발행해서 땡겨먹은 거죠… 와.. 정말 대단한 매수세라고 할 수 있겠죠.

자.. 여기서 중요한 문구 하나만 짚고 넘어가죠. 지난 2분기 기업들의 회사채 공급량이 엄청나다는 말씀을 드렸죠? 지난 2019년 연간 발행량을 넘는 수준(1.3조 달러)이라는 말씀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하나 더 여쭤봅니다. 2분기 미국 국채 발행량은 어땠을까요? 코로나로 인한 재정 지출이 엄청났기에.. 그리고 재정 적자가 심각했기에 적지 않은 규모로 국채를 발행했을 겁니다.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기사 간단히 인용해보죠.

“미 재무부, ‘2분기에 3조 달러 신규 차입’ 코로나 19 대응 재정 부담 급증에 전대미문 국채 발행”(경향신문, 20. 5. 5)

그럼 국채와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었기에.. 국채와 회사채 공급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겠죠? 국채와 회사채 공급이 늘면… 이들의 가격은 하락하게 마련일 겁니다. 그런데… 왜 이들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까요? 답은 수요에 있죠…

공급이 국채 및 회사채 영역에서 크게 증가했음에도 수요가 워낙 뜨거웠기에… 국채, 회사채 공급을 깔끔하게 소화해주었던 겁니다. 그리고 뜨거운 수요는… 중앙은행의 정책과…. 시중은행의 넘치는 현금 유동성, 그리고 투자 기관들의 저금리 환경 하 약간이라도 높은 금리를 얻고자 하는 열망에 기한 바 컸죠… 그럼 3분기에는 어떤 흐름이 이어지게 될까요? 미국의 재정 적자는 정말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럼 국채 발행이 당연히 늘어나게 되겠죠?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국채 가격이 큰 폭 하락할 위험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네버~~ 걱정하지 마시죠… 우리의 Fed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과열된 수요가 있기에… 아무리 많은 국채 및 회사채 공급이 쏟아져도 끄떡없을 겁니다… 라고 했는데요… 뭔가 좀 이상합니다. 기사 인용합니다.

“미 재무부, 3분기 전 구간 채권 발행 확대… 7년 이상 중점 확대”(연합인포맥스, 20. 8. 5)

2분기도 발행이 많았지만 3분기에도 만만치 않다는 기사죠… 최근 발행량이 늘어나는데 대해… 이런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길어도 꼼꼼히 읽어봐주셨으면 합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된 30년만기 국채 경매에서 투자자들의 입질이 줄면서 수익률이 뛰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 물량을 추가로 소화해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3월 이후 진행된 국채 경매에서 이날 30년물 국채 수요가 처음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요가 줄면 수익률은 오른다.(중략)

TD증권 선임 미 금리전략가 겐나디 골드버그는 재무부가 그동안 국채 경매 규모를 급속히 늘려왔지만 이제 시장에서 "이제는 힘들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가 서서히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골드버그는 시장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연준이 추가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재무부가 연준과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쇠퇴하기 시작하면 연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파이낸셜뉴스, 20. 8 .14)

느낌이 어떠신가요? 네.. 일단 국채 발행이 늘어나는데… 이번에는 소화시키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구요… 이걸 다 해결하기 위해서는 Fed가 나서야 한다는 기사의 말미에 나오고 있죠… 그리고 실제.. 최근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0.5%에서 어느 새 0.7%까지 뛰어올라갔구요…(국채 가격 하락), 미국 우량 회사채 ETF의 가격을 보면 1개월 래 최저치까지 하락한 상황입니다. 네… 탄탄한 국채나 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에 무언가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잠시만 생각해보죠.

앞서 국채 및 회사채 시장을 뜨겁게 달군 요인들을 적었는데요.. 하나씩 체크를 해보는 겁니다. 첫째는 Fed의 양적완화를 말씀드렸었죠. 지난 3~4월 무제한 양적완화 수준은 아니지만 현재도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그 규모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에러죠. 지난 6월 초 Fed가 보유한 국채는 4조 130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요… 8월 중순인 최근에는 4조 3200억 달러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6월 초 대비.. 현재 Fed가 1900억 달러 수준의 국채를 사들였다는 의미인데요… 6월초부터 현재까지 2개월 반 정도… 그럼… 한 달에 약 800억 달러 수준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MBS, 즉 모기지 증권도 매수를 한다고 했는데요… 6월 초 대비.. Fed의 MBS보유량이 줄어들었습니다… T.T 네.. MBS는 매수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보면 되겠죠… Fed의 양적완화…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점을 기억해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

fed의 자산 현황, 5월기준 자산축소로 방향을 잡다가 7월 20일경부터 유지하는 모습

둘째… Fed가 양적완화를 하면서 은행권에 현금 주입이 늘어나게 되고… 은행권이 이렇게 남는 현금으로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직접 회사채 투자를 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지난 번 말씀드렸던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주목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은행들이 경기 침체 상황하에서도 얼마나 잘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프로그램이죠.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은행이 해준 대출이나.. 은행이 사들였던 각종 금융 자산이 망가질 겁니다. 부실이 크게 늘어나는 거죠. 은행의 손실이 커진 만큼.. 은행의 자본이 줄어들게 될 겁니다. 은행의 자본이 큰 폭 줄어들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자본은요.. 은행에 돈을 빌려준 사람들 입장에서는 하나의 보호막과 같은 겁니다. 은행이 망가졌을 때.. 은행의 자본이 많다면… 이 자본으로 손실을 메워주게 되겠죠.. 절대 은행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의 손실로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겁니다. 은행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는 다른 말로 예금자가 되겠죠… 이들이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은행들은 자본을 두둑하게 쌓아두어야 합니다. 실제 올해 초 은행권의 자본이 충분했기에… 금융 위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말씀을 드렸던 거구요… 앞서도 이 부분을 강조해드렸었답니다.

그런데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만큼… 은행의 손실이… 상당히 커지는 것으로 가정을 하게 되죠. 그랬더니..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미국 대형 은행들에게… 현재보다 더 많은 자본을 쌓아두라는.. 더 많은 현금을 쌓아두라는 권고가 나왔던 겁니다. 은행들은 남는 현금을 쌓아두는 것보다는… 이걸 누군가에게 빌려줘서 수익을 올리는 게.. 훨씬 더 이득이죠. 그리고 이렇게 빌려준 현금은… 투자자들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서… 시중 투자자금으로 바뀌어 채권 시장의 활황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그런데… 더 많은 자본을 쌓으라고 한다면… 아놔.. 은행이 돈을 마구 빌려주기가… 힘들어지는 문제가 생기는 거죠. 기사 인용합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몇몇 은행들의 자본비율이 최소 수준까지 낮아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도산이 대출 부실로 이어지면서 은행까지 충격을 준다는 얘기인데요. 자본 비율이 최소 수준을 밑돌면 해당 은행은 증자를 포함해 경영개선에 나서야 합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영업정지를 당하거나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대출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신용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연준은 연말까지 자본유지 계획을 내라고 했습니다. 표현은 유지이지만 사실상 확충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자본비율이 떨어지는데 이를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자본을 늘려야겠죠.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3·4분기 기준으로 중단시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연준은 “은행들이 자본을 고갈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이 코로나19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사실상 처음으로 새 규제를 내놓았다”며 “은행업계는 충분히 경기침체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하지만 이번 침체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은행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서울경제, 20. 6. 26)

지난 6월 26일… Fed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구요.. 몇몇 미국의 대형 은행들에게 추가로 자기 자본을 쌓을 것을 명령합니다. 금융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졌던 것과는 정반대로.. 갑자기 은행권의 자금줄을 죄는 명령을 내렸던 거죠. 이에.. 추가로 자본을 쌓아야 하는 대상이 되었던 골드만 삭스 등의 은행들은 Fed에 항고를 합니다. 이건 좀 심한 것 아니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한다고 말하는 건… 좀 심한 것 같다~~ 라구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변을 Fed가 주게 되죠.

“연준, 골드만 등 스트레스 테스트 이의 제기 기각… 필요 자본 비율 발표”(연합인포맥스, 20. 8. 11)

하나 더… 아무리 Fed가 돈을 많이 풀었다고는 하지만.. 실물 경기 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기존에 해주었던 각종 대출이 부실화되고 있죠. 기사 읽어봅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상반되는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영국 바클레이즈,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 등 유럽 주요 은행이 일제히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준비한 것.

도이체방크가 2분기 7억6100만유로(8억9200만달러)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고, 바클레이즈 역시 16억2000만파운드(21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부실 여신 증가에 따른 잠재적 손실 리스크에 대비하는 데 할애했다.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전력과 남미, 미국에 비즈니스를 둔 산탄데르 은행도 같은 기간 126억유로의 대손충당금을 마련했다. 팬데믹에 따른 경기 하강 기류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기업 디폴트가 크게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겨냥한 움직임이다. 가뜩이나 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인해 은행권이 수익성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팬데믹 사태에 또 한 차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은행권의 대손충당금도 역대급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JP모간과 웰스 파고, 씨티그룹의 대손충당금이 28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로, 금융위기 당시보다 은행권이 예상하는 대출 손실액이 크다는 의미다.”(뉴스핌, 20. 7. 30)

네.. 은행의 손실이 생각보다 큰 편인데요… 이걸 은행권의 자기 자본으로 메워주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더한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해서 더 많은 자기 자본을 쌓으라고 말하는 거죠. 기존에 1000만원의 자기 자본이 있는데… 이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300ghl만원 손실이 난 겁니다. 700만원 된 것도 짜증나는데… 갑자기 스트레스 테스트해서… 시절이 하수상할 것을 대비해서… 2000만원의 자기 자본을 쌓으라고 강요당하는 겁니다. 아놔.. 그럼 현재 700만원이니까.. 1300만원을 더 확보해야 하는 건가요.. 그럼 그 만큼 시중으로 흘러나갈 수 있었던 현금이 은행에 묶여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겠죠…

네… Fed의 양적완화와 연합해서 시중에 현금 뿌리기에 앞장서왔던 은행권에게 태클이 살짜쿵 가해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죠… 참… 그럼 이제 마지막 우리의 희망… Fed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에 기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땐 여기는 정말 끝판왕 레벨이 아닌가 합니다. 기사 인용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회사채 매입 규모를 줄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인용한 크레디트사이츠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은 7월 말 약 2천만달러어치(회사채)를 매수했다. 5월 중순에 사들인 3억달러어치(회사채 ETF)보다 93.3% 줄어든 규모다.” (연합인포맥스, 20. 8. 12)

7월말로 회사채 매입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기사가 나와있죠… 오늘 날짜가 8월 17일… 8월 들어서는 더욱 더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문 기사 인용하죠.

“The Federal Reserve's purchases for its corporate bond facilities declined for a fourth straight week amid robust conditions in the credit market, Fed data released on Thursday showed.

The central bank bought only US$61m for its corporate bond facilities in the week ended August 12, marking the smallest weekly amount it has purchased since it started buying these types of securities in May to support the credit market.(중략)”(Nasdaq, 20. 8. 13)

아.. 영어네요… 간단히 발번역해드리면요… Fed는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좋은 관계로 4주 연속으로 회사채 매입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 첫번째 문단입니다. 두번째 문단은요… 크음… Fed는 8월 12일이 속한 1주일 동안 6100만 달러의 회사채를 사들였다고 하죠… 이건 5월 달에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주간 매입 규모로는 가장 작은 금액이라고 합니다.

Fed가 현재까지 사들인 회사채 매입 규모는요… SMCCF기준으로 120억 달러 수준이죠… 2500억 달러가 한도인데… 5% 정도에 해당되는 정말 낮은 금액입니다. PMCCF기준으로는 0달러… T.T 아예 실적이 없는 거죠. 매입 역시 소극적이었는데… 그 규모 역시 줄여나가는 단계.. 그게 지금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네.. Fed의 국채 및 모기지 매입… 그리고 회사채 매입 속도는 현저히 둔화된 상황입니다. 특히 모기지와 회사채에 있어서는 거의 시장에 영향을 주기 어려운 레벨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은행권의 자본 규제…는 은행권의 활발한 돈 퍼주기에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이들이 선봉대가 되어서 채권 시장을 휘저으면… 헤지 펀드 등의 채권 투자 기관들이 들어가서 국채 및 우량 회사채 시장을 뜨겁게 달구게 될 텐데… 그게 예전같지 않아 보입니다.

수요가 약화된 상황에서 공급이 늘어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네.. 이는 국채 및 회사채 공급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면서 시중 달러 유동성의 위축을 가져오게 되지 않을까요? 달러 유동성 위축은 펑펑 뿜어져나오던 달러 공급을 줄이면서 일방적으로 진행되던 달러 약세에 제동을 걸게 되지 않을까요?
네.. 최근의 분위기에 대해서 자세히 적다보니.. 얘기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T.T 이렇게 마켓을 보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해주시구요… 이번 주에는… 오늘 말씀드렸던 내용에 살을 붙이면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연휴 마무리 멋지게 하시구요~~ 힘찬 한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랑's Essay in Atlanta : 네이버 카페

오랑이의 글로벌 시장 에세이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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