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0813)금의 시대는 끝났는가?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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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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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최근 큰 폭 하락하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듯 하여.. 간단하게나마 코멘트를 남겨봅니다. 음.. 일단 금 가격이 최근 급락한 원인에 대해서 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걸 설명드리려면 금 가격이 왜 최근에 그렇게 많이 상승했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금은 실물 화폐이구요.. 금의 경쟁자는 종이 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한국 원화와 금이 경쟁자인가.. 그건 아니구요… 이유인 즉슨.. 한국 원화가 전세계적으로 많이 쓰일까.. 아니면 금이 전세계적으로 많이 쓰일까를 생각해보면 될 듯 합니다. 미국 사람들에게 금을 주면 좋아할까.. 그만큼의 원화를 주면 좋아할까.. 라고 생각해보면.. 당근.. 금이겠죠^^ 결국 전세계적으로 통용이 많이 되는 실물 화폐라는 관점에서 보면 달러와의 대척점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맞을 듯 합니다.

달러화 경쟁하는 자산이기에.. 달러가 약해지거나.. 혹은 극단적인 타락을 하게 되면 금은 제대로 눈을 뜨게 되구요… 반대로 달러가 강해지거나… 달러의 매력이 높아지게 되면 사람들은 금보다는 달러를 선호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겠죠… 네.. 최근 금 가격의 상승은 달러의 매력이 낮아진데 기인한다고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그럼 논리가 이렇게 이어지죠. 금 가격 상승은 달러 매력 하락 때문이다.. 그럼 달러 매력은 왜 낮아졌을까.. 라는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달러의 매력이 높아지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미국의 금리가 높아질 때입니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달러화 보유 시 이자를 많이 받기 때문에 이자를 주지 않는 황금색 돌덩이 대비 달러화의 매력이 높아지게 되겠죠… 하나 더.. 달러의 매력은 미국의 성장이 강하게 나타날 때 높아집니다. 성장이 강해진다는 것은 미국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기가 쉬워진다는 얘기죠. 미국 투자를 위해서는 달러가 필요할 겁니다. 네.. 미국 투자를 위해 가장 필요한 1번.. 그게 달러입니다. 미국의 성장이 강하게 나와주고..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금은 힘을 잃게 되겠죠… 미국이 제대로 된 성장세를 나타내었던 2012년 하반기 이후 금 가격이 쩔어버렸던 이유..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의 성장 가도에 빨간 불이 들어오게 되죠. 미국의 성장률 예상치는 다른 이머징 국가들 대비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이후… 미국의 고용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면서… 이른 바 미국 성장이 V자로 반등할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을 갖고 있던 시장 참여자들의 실망은 커지게 되었죠… Fed의 양적완화 등으로 금리가 바닥까지 내려와있는 상황에서 미국 성장까지 주저앉는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금 가격이 제대로 랠리를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언택트 주식들의 급반등이 함께 나왔던 것이 이 때였다고 할 수 있죠. 금 가격이 온스 당 2080불까지 그야말로 쉴 새 없이 상승했더랍니다.

미국의 성장과 금리가 모두 주저앉으면서 미국 달러의 매력이 낮아지게 됩니다. 문제는 미국 말고 다른 애덜도 함께 망가지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요.. 유럽이나 중국은 추가적인 돈 풀기에 다소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죠. 특히 전일 중국에서 발표된 사회 융자나 신규 대출 등의 지표를 보시면 중국이 이제 방만한 통화 공급은… 즉 위안화 살포는 조심하겠다라는 의도가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가 강할 때는… 즉 달러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달러를 사고자 하는 수요가 강할 때에는 달러 공급이 늘어나도 달러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지 않습니다. 공급이 늘어도 수요가 받쳐주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렇게 대항마가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대항마가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달러 공급이 늘어나게 되면… 달러가 빠른 약세를 보이게 됩니다.

달러의 타락이 본격화된다는 느낌이 들게 되면.. 사람들은 달러를 선호하지 않게 되죠. 이런 빈틈을 중국이나 러시아가 파고 들 수 있습니다. 이제 원유 거래를 러시아와 중국 간에서 진행할 때에는 달러를 쓰지 않겠다는 둥… 짱나는 얘기가 들려오게 되죠. 너무 급격한 달러 약세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달러의 매력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데요.. 그럼 미국의 성장을 끌어올리거나.. 아니면 미국의 금리를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죠… 어느 쪽이 더 쉬울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을 부스팅하는 방법은… 물론 최근처럼 자극제(?) 있겠지만.. 근본적인 성장을 만든다..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금리를 높이는 방법은 존재하죠.. 네… 달러 공급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이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Fed가 자금 공급을 줄이고… YCC나 마이너스 금리를 기대하는 시장의 기대를 사전에 차단하고… 은행들에게 방만한 자금 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하면 되겠죠…

그래서 Fed는 최근 모기지 증권 매입을 조금씩 줄이고 있구요…. 일드 커브 콘트롤에 대해서도…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전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일축했죠… 더 많은 금리 인하.. 더 많은 달러 공급을 기대했던 시장에게 찬물을 끼얹는 발언입니다. 그리고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강화까지 치고 나오니… 이렇게 되면 방만한 달러 공급… 보다는… 달러 공급의 제한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겠죠.. 하나 더.. 최근 재정 적자 늘리는데에도… 상당히 신중한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3조 달러 풀기를.. 공화당과 트럼프 행정부는 1조 달러로 제한을.. 이렇게 팽팽하게 맞서고 있죠.. 트럼프는 돈 풀기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최근에 보면 분위기는 반대로 보입니다. 네… 마찬가지로 재정 사이드에서도 방만한 재정 지출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달러의 타락(?)을 제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죠.

네.. 이렇게 되면요… 달러를 더 많이 공급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금씩 사라지게 됩니다. 그럼 달러가 펑펑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큰 폭 하락했던 달러의 값.. 즉 미국 금리는… 반대로 튀어오르게 되겠죠… 금리의 상승과 함께.. 여기서 러시아 백신 드립 등은… 최근처럼 과열되어 있는 시장에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앞에 성장의 자극제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대단한 듯 합니다. 백신 소식 하나 들릴 때마다 전 자산이 반응하는 것을 보면…ㅎㅎ 2차 팬데믹 우려가 터지면 돈 더 풀 거니까 주가가 오르고… 백신 소식 들리면… 성장 나올 거니까.. 주가가 오르는… ㅎㅎ 낙관의 극단을 보여주는 듯 하죠…

실제… 백신이 나오고.. 미국의 성장이 기존의 궤도로 복귀한다면 달러는 다시금 강해지겠죠.. 이 경우 금은 사형 선고를 받게 될 겁니다. 그런데요.. 과연 미국의 제대로 된 성장이 나와줄까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의 성장세도 꺾였을 뿐 아니라… 무너지는 성장을 방어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부채를 쌓아둔 상태입니다. 그리고 재정 적자도 워낙 심해진 상태이고… 무역 적자도 커지고 있습니다. 단기로는 달러의 공급 조절 등으로… 그리고 백신 등의 뉴스로.. 이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키울 수 있겠지만… 부채가 기존보다 커진 만큼… 작은 충격에도 미국의 성장은 휘청일 수 있고… 이 때 시장은 Fed의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기대하게 될 듯 합니다(결국은 YCC나 마이너스 금리까지도 얘기할 수 있겠죠)….

네.. 일방적인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 이게 만들어낸 것이 금 가격의 급등이었다면… 달러의 속도 조절은 금 가격의 속도 조절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네.. 이후 달러의 하락이 재개된다면… 금 가격 역시.. 다시 상승 기대를 가져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많은 부채 하에서… 유동성 공급을 통한 저금리의 지원 없이… 미국이 강한 성장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금의 시대는 조금 긴 호흡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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