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721)버냉키의 코멘트.. 7월이 마지막?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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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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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1)버냉키의 코멘트.. 7월이 마지막?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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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버냉키曰 (근원)인플레이션은 내년 3%도달 이후 목표치(2%)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2. 인플레이션의 핵심은 임금이고, 임금은 노동공급이 늘거나 노동수요가 줄어야 함.

  => 예상 시나리오는 ①올해 하반기~내년 초 경기둔화 ②노동수요 감소 ③근원 인플레이션 하락이 될 것.

 


어느 덧 금요일이네요. 치열하게 일주일을 살고 나서 달력을 보면 금요일.. 아침에 출근할 때 몸은 좀 무겁지만 주말 동안 푹 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사람에게 힘을 전해주는 듯 합니다. 마치 지금 당장 금리는 너무나 높지만… 피벗으로 인해 머지 않은 미래에는 저금리의 쉼터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과 비슷한 듯 하네요.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금요일 에세이 적어드립니다.

 

전일 말씀드렸던 이른 바 “오래된 미래”죠. 금리가 앞으로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 물가도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 이 세가지 기대가 합쳐지면서 저금리 저물가 저성장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기대그 먼 미래의 일을 지금으로 땡겨오면서 시장이 저금리 저물가 저성장에서 강한 자산들이 힘을 받게 되는.. 그런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말 에세이에서 보다 깊게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간만에 연설을 한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코멘트를 들어보시죠. 일단 언론에서는 버냉키 전 의장이 7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보는 것 같다... 라는 점을 전하고 있습니다. 버냉키 형님도 이제 금리 인상은 끝났고 피벗으로 전환된다는 데 힘을 실어주시는 건가요? 물론 7월 인상 종료의 가능성을 넌지시 내비친 것을 사실이지만 비둘기적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기사 인용해보죠.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벤 버냉키 핌코 수석 고문(전 연준의장)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하는 웨비나에서 "다음주 연방기금 금리를 25bp 인상한 후 9월 회의는 매우 열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부터 그 때까지 여러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며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최종 금리 수준에 도달하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금리인하 논의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봤다.

​버냉키 고문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물가 압력은 인플레이션이 3~3.5% 범위로 떨어지는 내년까지 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본적인 뉴스는 좋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3%에 도달한 후 연준 목표치까지 내려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연합인포맥스, 23. 7. 21)

우선 첫 문단에서는 7월 인상 이후 9월에 상당한 긴장감을 줄 것이라고 말하죠. 이건 그 자체로 라이브라고 말합니다. 7월 인상 이후 9월은 건너뛰고 11월에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소 다른 듯 하죠. 버냉키 형님은 아마도 시그널을 주는 데 집중하는 듯 합니다. 5월 인상 이후에 6월을 건너뛰고 7월에 인상하면서 자산 시장이 매우 뜨거워졌던 만큼… 그리고 지난 해 이어졌던 긴축의 후행적 충격이 그닥 크지 않다는 점을 상당 수준 공감한 만큼 굳이 9월을 건너뛰지 않고 바로 9월에 승부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죠. 이렇게 되면 7월 인상 이후에 9월이라는 휴가를 거치면서 거의 3개월을 편히 지낼 수 있다는 시장에 9월도 편하지 않다고… 긴장감을 주는데 무게를 두는 듯 합니다.

두번째 문단에서는 7월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한번 더 인상해서 5.25~5.5%가 된 금리를 상당 기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시장이 기대하는 건… 5.25~5.5%에 금리 인상이 멈추고.. 내년 3월부터 인하를 해서… 내년 말에는 4%수준까지 되돌리는 것이죠.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을 말하는 듯 합니다.

마지막 문단에 해당 내용이 나오는데요.. 물가 압력이 3~3.5%(근원 물가겠죠)으로 내년에 내려온 다음에.. 물가 목표인 2%로 되돌리는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있죠. 그럼 2%로 돌아간다는 확신을 가지고 금리 인하로 돌리는 데까지 걸리는 여정이… 꽤 길 것 같다는 의미가 될 겁니다. 결국 얼마나 높이.. higher의 논의에서 이제는 얼마나 오랜 기간.. 즉, longer로 넘어갈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도 한번 더 올리면 긴장감을 주고… 힘겨운데.. 버냉키까지 7월이 마지막이라고 하는 건 호재일 수 있지 않냐.. 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음… 이번에 한 얘기도 중요하겠지만.. 버냉키의 기존 얘기와 연결해보는 것도 중요한데요.. 버냉키 의장은 지난 5월에 논문을 하나 발표한 바 있죠. IMF의 이코노미스트인 블랑샤르와 발표한 논문인데요.. 일정 수준의 경기 둔화 혹은 침체가 나타나지 않는 한 물가 안정은 쉽지 않다는 내용이죠. 당시 기사 인용합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여전히 지속 가능한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고 있다”“우리는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려 한다면 경제 둔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올리비에 블랑샤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주제로 한 공동 논문을 발표했다.

학계의 두 거장은 노동시장이 “물가를 밀어올리는 근원”이라고 지목했다. 이들은 “고용 과열은 시간이 갈수록 물가 상승에 지배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며 “물가를 낮추려면 인력 수요를 줄이고 공급을 늘려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고용 문제는 끈질기기 때문에 경제가 가라앉아야만 물가에 미치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저자는 “(어느 정도의 경제 둔화가 필요한지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특징, 채용 시장의 효율성 등에 달렸다”며 깊은 침체부터 소폭 둔화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다.”(서울경제, 23. 5. 24)

첫 문단을 보실까요? 노동 시장의 임금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있다고 하죠.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고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 사람들이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찾아올 인플레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 그게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걸 꺾으려면 경기 둔화가 필요하다는 게 첫문단의 내용이죠. 두번째 문단에서는 결국 경기 둔화가 있어야 고용 시장이 위축되고.. 그래야 임금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하고 있죠.

그럼 오늘 새벽 버냉키의 발언과 연결을 해볼까요? 버냉키 형님은 물가가 내년까지 3~3.5%로 천천히 내려온 이후 그 레벨에서 2%로 낮춰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죠. 그래도 결국은 물가가 둔화된다는 의미인가요? 물가의 둔화를 위해서는 고용의 둔화… 그리고 고용의 둔화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 경기의 둔화 혹은 침체가 필요하다고 5월에 주장했었죠. 네.. 버냉키 의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모르지만 경기 침체를 바라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경기 침체는 현재의 높은 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나타나겠죠.

그럼 물가가 2%로 수렴하기 위해 시간이 상당히 걸릴텐데… 그 때가 언제인가.. 아마도 지금의 높은 금리가 경기를 일정 수준 할퀴어 경기 둔화를 만들어낸 이후라고 할 수 있겠죠. 인플레이션은 이제 끝났다.. 이번에 금리 인상하면 끝이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라고 말하는 비둘기파 주장과는 다소 결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뭐랄까.. 최근에 나오는 석학들이나 마켓 구루들의 코멘트를 보면… 인플레가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다는 말을 비슷하게 하는 듯 하네요. 이미 3%까지 내려오면서 우리를 즐겁게 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는 궤를 좀 달리하는 듯 합니다. 오늘 에세이는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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