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421)중소형 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이 시사하는 것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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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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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1)중소형 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이 시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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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성은 두가지 경로를 통해서 공급되곤 하죠.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금리 인하 & 양적완화 등)과 시중은행의 대출이 바로 그겁니다. 물론 여기에 각종 파생 상품 혹은 직접 금융 시장을 통해서 유동성 공급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주식을 팔고 벌어들은 돈은 다른 누군가의 은행 예금으로 들어오게 되죠. 여기서 중요한 건 그냥 입출금 통장도 예!금!에 속한다는 겁니다. 누가 주식하는 사람이 정기예금하냐.. 라는 오해를 하실 수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은행의 예금이 결국은 대출의 형태로 시중에 공급이 되는데, 21년 11월 이후 직접금융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많이 받기 시작했죠. 은행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모양새였습니다.

당시에 은행은 나쁘지 않았을 겁니다. 대규모 양적완화로 인해 예금이 넘쳐나는데 대출해줄 곳은 없어 고생을 했지만 대출을 받기 시작하니 분위기 좋았겠죠. 그런데요… 연준의 긴축이 시작되었죠. 연준은 금리 인상과 함께 양적긴축을 단행하고 있는데요, 이는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은행의 현금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그럼 대출해줄 여유가 아무래도 줄어드는 거겠죠. 여기에 SVB파산이 겹치면서 시중 자금이 중소형 은행에서 이탈하면서 대형은행이나 MMF로 쏠리게 되죠. 양적긴축의 진행과 함께 SVB사태로 인한 예금 이탈이 겹치자 중소형 은행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죠.

여기서 이런 궁금증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물론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의 지급준비금 잔액이나 예금잔액을 보면 심각하게 줄어든 것 같지는 않은데 왠 호들갑이냐라구요. 정확한 지적인데요, 사실 은행 지급준비금은 여전히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요… 여기에는 평균의 함정이 존재하죠. 대형은행과 중소형 은행, 어느 쪽에 예금이 많이 몰려있을까요? 전자에 대부분의 자금이 몰려있습니다. 중소형 은행에서 빠진 자금이 대형은행으로 쏠리는 면도 있구요, 양적완화를 진행할 때 연준이 장기국채를 사주쟎아요. 여기서 연준에 장기국채를 매각하고 현금을 많이 확보하는 주체도 대형은행입니다. 중소형 은행은 여기에 쉽게 끼지 못하죠. 그럼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 은행의 지급준비금, 그 중 대형은행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면 중소형은행은 긴장할 수 밖에 없겠죠.

중소형 은행은 대출을 해주기 위한 돈이 필요할 겁니다. 그럼 예금을 땡겨야 하겠죠.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대출은 고사하고 당장 예금 인출을 하려는 사람들도 있는데, 여기에 제대로 대응해주지 못하면 문제죠. 지금은 예금 인출이 어느 정도 사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만약 다른 은행 중 하나라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면 엄청난 속도로 예금이 인출됩니다. 그럼 중소형 은행들이 이런 급격한 사태에 대비하고자 현금을 확보해두고 싶지 않을까요. 그럼 예금을 땡기더라도 대출은 커녕 현금 쟁여두기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네. 일단 예금 많이 땡겨두자.. 이게 첫번째 포인트가 되구요… 대출은 최소화하면서 현금을 쟁여두면서 지금의 겨울을 나도록 하자… 라는 게 중소형 은행의 전략이 될 겁니다.

그럼 일단 예금을 땡겨야 하는데.. 중소형 은행으로 예금이 들어오지 않겠죠.. T.T 그럼 어케해야 할까요. 네.. 예금 금리를 올려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과거 지급준비금이 풍부했을 때는 굳이 예금을 땡길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럼 연준 기준금리가 올라도 거기에 맞춰 예금 금리를 올려주면서 땡길 이유가 없었겠죠.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예금이 절박합니다. 그럼 금리를 올리면서 예금을 땡겨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최근 이런 기사가 나옵니다. 이 기사 중요합니다. 꼼꼼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일부 은행들은 이미 예금자들에게 제시하는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SVB와 시그니처은행에서는 예금보호가 안되는 예금이 대량 인출되면서 파산 사태를 맞았다.

타트업 고객이 많은 LA 소재 팩웨스트방코프는 최근 몇 주 사이에 단기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를 최대 5.5%로 제시했다. 인디애나 상업은행은 5.4%의 CD 금리를 제시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올리면 CD 금리도 더 높아진다.

디파짓어카운츠닷컴의 켄 터민 창업자는 일부 은행은 "잠재적 상황에 미리 대비하려고 한다"면서 "만약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유동성을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면서 "지난 한 달 사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통상의 저축 계좌의 예금 금리는 지난 1년 사이 상승했다. FDIC에 따르면 은행과 신용조합의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3월 0.37%였다. 1년 전에는 0.06%였다. 장기간 예금을 예치해두는 계좌의 금리는 더 빠르게 올랐다. 온라인 저축 계좌의 평균 금리는 지난 3월 3.75%로 올랐으며 1년 전에는 0.5%에 그쳤다. 1년물 CD의 평균 금리는 연율 4.75%를 나타냈다. 2022년에는 1%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대형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1분기에 이자가 제공되는 계좌의 금리를 2.72%로 제시했다. 작년 말 2.1%에서 더 올린 것이다. JP모건의 예금 금리는 1.37%에서 1.85%로 올랐고, 웰스파고는 0.7%에서 1.22%로 올렸다.”(연합인포맥스, 23. 4. 17)

우선 첫문단에 보시면 어려운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많이 올렸다고 나오죠. 두번째 문단을 보시면 일부 은행들 CD금리가 5.5%에 달한다고 합니다. 연준 기준금리가 5.0%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높아진 것이라 볼 수 있죠. 세번째 문단에는 이유가 나옵니다. 유동성을 확보하려 한다구요… (그럼 이렇게 받은 예금으로 대출을 해줄까요?^^;;) 다음 문단을 보시면 저축예금 금리.. 입출금 통장 예금 금리도 소폭 상승했구요, 장기 예금 예치 금리가 2022년 1%였던 것이 현재는 평균 4.75%까지 올랐다고 나옵니다. 마지막 문단에는 여전히 여유가 있는 대형은행들이 나오죠. 이들도 안심할 수는 없었던지 예금 금리를 올리고는 있지만 2.1%의 금리를 2.72%로 인상했다고 나오죠(씨티). 대형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보다는 중소형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럼 우선 미국 중소형은행들의 대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지겠죠. 시차를 두고 더욱 더 어려워지게 될 겁니다. 일단 유동성을 쟁여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지만, 대출이 나가려고 해도 땡겨온 금리가 높은데… 이 금리에다가 마진을 붙여서 나가야 하쟎아요. 네.. 대출 금리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죠. 이렇게 높은 금리의 대출을 받는 차주는 당연히 신용도가 낮은 차주일 겁니다. 그럼 은행도 꺼리게 되겠죠. 딜레마일 겁니다.. 그리고 대출 만기가 도래할 경우 이 대출을 연장해주려 할까요? 아뇨.. 연장안해주려 할 겁니다. 그렇게 현금을 회수하려 하겠죠.

잠시만요.. 그럼 은행의 수익성을 생각해보는 겁니다. 높은 금리에 예금을 땡겨서 쟁여두어야 하는 케이스죠. 그럼 예금 이자를 주기만 하지, 대출 이자는 받지 못하는 거죠. 그럼 은행들 마진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겠죠. 마진이 줄어들면 계속해서 중소형 은행들은 시차를 두고 실적을 미스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대출을 늘릴 수도 없고.. 그냥 사면초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이런 사면초가 상황에서도 특히 어려운 은행들은 대출에 더더욱 보수적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럼 적어도 그런 어려운 은행들의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나 산업은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겁니다. 기사 인용합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 이어진 미국 은행권의 혼란으로 미국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VB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에서 대출 활동이 최근 몇 주간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공개하고 "소비자와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고 밝혔다.(중략)

베이지북은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구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파이낸셜뉴스, 23. 4. 20)

이틀 전 새벽 발표된 연준 베이지북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대출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고 나오죠. 네.. SVB가 있는 실리콘 밸리가.. 이 쪽 관할이죠. IT벤쳐 산업 쪽 부진이 상당히 길어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는 관련 업종의 고용을 위축시키게 되고, 이런 고용의 위축이 이어지게 되면 이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죠. 은행의 부진이 상당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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