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21208)2번의 사이클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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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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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얘기가 나오고 있네요. 다이먼도 내년에는 깊건 혹은 마일드하건… 경기 침체는 올 것이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미국인들의 저축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현재 1.5조 달러 수준인 미국인들의 저축이 상당 부분 소진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죠. 이렇게 되면 미국 사람들이 빠르게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니… 그 돈이 다 줄어들기 전에도… 향후 상황이 어렵다라고 본다면… 약간이라도 저축을 쟁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소비가 보다 빠른 시기에 위축될 수도 있겠죠. 

올해를 돌아보면 마이클 하트넷의 프레임이 2차례 회전하면서 워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트넷은 올해 인플레 쇼크 -> 금리 쇼크 -> 경기 침체 쇼크… 이 세가지 쇼크가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를 했죠. 1~2월 인플레 수치가 크게 올라왔고 러-우 전쟁과 함께 그 인플레에 대한 부담이 한층 더 가중이 되었더랍니다. 1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불라드가 난리를 부렸음에도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었죠. 3월 FOMC에서는 50bp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불라드를 살포시 무시하고 0.25%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답니다. 러-우 전쟁의 불확실성이 성장을 어떻게 주저앉히게 될지 모르기에 했던 결정이었죠. 이 때까지만 해도 금리가 그렇게 높지 않았기에 인플레 쇼크로 인한 부담이 시장 전반에 작용했던 듯 합니다. 그런 분위기는 4~5월로 넘어오면서 크게 바뀌게 되었죠. 

 

5월 50bp인상, 6월 75bp인상을 단행하면서 연준은 연내 3%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게 되죠. 금융 시장은 미래를 반영합니다. 3%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시장이 질려버리게 되구요… 이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이게 되죠. 러-우 전쟁 당시 배럴 당 130불을 넘게 치솟았던 국제유가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6월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읽으면서 큰 폭으로 무너져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성장주가 흔들리던 시기 잘 버티던 가치주들도 이 타이밍에서는 주춤해지면서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죠. 금리 쇼크에서는 성장주가 무너지지만… 리세션 쇼크를 읽게 되면 주식 스타일에 관계 없이 대부분의 주식들이 타격을 받곤 합니다. 특히 이럴 때에는 금리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성장주가 부진한 상황이 나타나게 되죠. 기억하시겠지만.. 당시 나스닥 지수가 10500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상당한 부진을 겪게 됩니다. 

이렇게 경기 침체를 읽으면서 자산가격이 하락한데다가.. 금리도 꽤 많이 하락합니다. 이런 상황이 터지자 시장은 살짝 기대를 하게 되죠. 경기 침체가 다가왔으니 인플레도 둔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구요… 연준의 피벗 역시 기대할 수 있게 된 거죠. 보스틱과 같은 비둘기파 위원들은 9월 정도부터는 금리 인상을 멈추면서 쉬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얘기를 던지면서 이런 시장의 기대에 불을 지피게 됩니다. 그러자 자산 시장이 뜨겁게 반응했죠. 6월 하순 저점을 기준으로 7~8월 중순을 거치면서 나스닥 지수는 저점 대비 25%반등하는 등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답니다.

여기까지 정리하죠.. 그럼 초반에는 인플레 쇼크, 두번째는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쇼크.. 그리고 인플레와 금리가 양방향으로 실물 경제를 눌러 리세션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두려움이 작용하면서 침체 쇼크를 시장이 프라이싱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연준 피벗에 대한 믿음이 있죠.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언제든 달려오는 연준에 대한 기대는 다시 리세션 상황에서 시장을 벗어나게 해주구요..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반등하게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자산 가격이 반등하게 되자… 미국의 소비 경기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이 보이죠. 자산 가격도 회복하고 정상화되는 듯 하자 미국의 소비 성장이 다시금 힘을 얻게 됩니다. 저축을 허물고 빚을 끌어올리면서 기존의 과소비 패턴을 이어갔던 것이죠. 이는 물가 안정의 속도를 늦추게 됩니다. 그러자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다시금 커지게 되죠. 이게 인플레 쇼크라고 할 수 있겠죠. 7월말 정도부터는 뚜렷하게 나타난 듯 합니다. 그리고 8월 말 그 유명한 파월의 8분짜리 잭슨홀 연설이 있었죠. 이와 함께 시장은 9월 이후 다시 한 번 금리 쇼크를 맞게 됩니다. 9월, 11월 FOMC에서 연달아 75bp인상의 충격을 경험하게 되죠. 

이렇게 빠르게 진행된 금리 쇼크는… 앞에 진행되었던 인플레 쇼크와 합쳐지면서 다시 한 번 경기 침체 리스크를 높이게 됩니다. 그게 지금 만나고 있는 경기 침체 담론이라고 볼 수 있겠죠.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차례… 이렇게 사이클이 도는 건가요.. 

 

그럼 상반기에 그랬던 것처럼 연준은 피벗을 단행할 것인가.. 물론 시장은 여전히 기대를 하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연준은 이미 지난 8~9월 FOMC를 통해서 언급을 했죠. 어설하게 긴축에서 후퇴하는 건 스톱 앤 고를 반복하다가 10년짜리 인플레를 만들었던 70년대의 우를 범하게 한다구요.. 그리고 6월에 어설하게 완화의 의중을 살짝 내비쳤다가 자산 가격 상승 발 인플레 복원의 리스크를 겪었다는 점.. 그래서 잭슨홀에서 더 강하게 갈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확인했죠. 네.. 바로 피벗으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특히 고용 시장이 이렇게 강하고… 여전히 미국의 소비 경기가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 서비스 경기가 여전히 탄탄한 것을 보면.. 여기서 후퇴하면 다시 한 번 자산 가격 반등.. 인플레 우려 재부각… 인플레 쇼크.. 금리 쇼크.. 그리고 리세션 쇼크의 루프를 반복하게 되겠죠. 이 악연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을까요… 

네.. 그래서 세가지로 나눈 것이죠. 속도, 그리고 높이, 마지막으로 지속 기간으로요.. 이번 FOMC에서 속도보다는 시장은 높이와 지속 기간에 주목을 하게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연준은 속도를 늦추는 대신… 당장은 높이를 불확실성 자극 카드로 사용하게 되겠죠. 그리고 어느 정도 정점에 달하게 되면.. 지속 기간으로 시장과 밀당을 하게 되리라 봅니다. 그런 밀당의 과정 속에서 경기 침체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겠죠… 어떻게든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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