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20809)돌아온 완전 자산
장도
·2022. 8. 9. 18:37
하늘이 뚫렸다.. 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은 느낌을 준 하루였죠. 어제 밤 진짜 무섭도록 비가 내리더군요. 강남의 침수 사태를 보면서 2010년인가.. 그 때 침수에 대한 뉴스를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꽤 많이 오는 비를 보면서 올해 비 피해가 정말 상당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비 피해없으시길 기원해봅니다.
환경에 대한 담론은 앞으로 계속해서 힘을 얻게 될 듯 하죠. 국제유가 등의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시기상조다.. 당장 먹고 살 것부터 생각하자.. 라는 반론도 있었지만 최근 전세계에 나타나는 이상 기후를 보면 어쩌면 지금의 에너지 가격 상승을 크게 뛰어넘는 당면 과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금번의 폭우가 기후변화와 연관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하나 하나의 현상을 보면서 다른 나라의 기후 변화와 연계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듯 합니다. 참고로 ESG열풍이 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코로나 사태라는 의외의 이슈를 보면서… 부채가 많은 환경에서 코로나와 같은 자연재해로 경제가 멈추게 되었을 때 재앙적인 금융 시장의 충격을 경험했기에 어떤 형태의 자연재해이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던 것도 있었죠.
지난 해 8월 말~9월 초로 기억합니다.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맞냐.. 틀리냐의 논란이 생겨나던 시기였는데요, 당시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다가 주춤해지면서 고개를 숙이던 때였죠. 그 때 터져나왔던 뉴스가 바로 허리케인 아이다였습니다. 멕시코만 연안 정유 시설의 90%를 셧다운 시키면서 국제유가를 다시금 수직 상승하게 만든 악재 중 하나였죠. 파월 의장도 의회 증언에서 지난 해 왜 일시적이라는 삽질을 했느냐고 질책을 받을 때.. 사실 작년 3분기 정도에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징후가 있었는데 다시 고개를 들고 하늘로 비행해버렸다.. 라는 증언을 했었는데요, 지난 해 역대급이었던 허리케인 아이다가 연준의 “일시적” 실언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 해 8~9월 얘기가 나왔으니까요… 1년 전 상황을 잠시 되새겨보죠. 지난 해 이맘 때에는 테이퍼링을 연내 하느냐 마느냐가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금리 인상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파월의 스탠스가 2020년 하반기였다면, 2021년 1분기에는 인플레가 올라오겠지만..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하게 되죠. 그리고 실제 2분기에는 살짝 속도 조절이 나타나는 듯 했구요, 시장 금리 역시 고개를 숙이는 듯한 모습이었죠. 지난 해 2~3월 시장 금리가 빠르게 뛰면서 잠시 긴장했던 나스닥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 시장은 인플레보다는 디플레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더 크다는 점을 알고.. 연준은 계속해서 돈을 뿌릴 것이라는 인식을 하면서 고공 비행을 이어갔죠. 그러다가.. 그 분위기는 지난 해 6월부터 바뀌기 시작합니다. 연준에서는 테이퍼링을 고민하게 되었구요, 캐나다 중앙은행은 테이퍼링을 준비하게 되죠. 한국은행 역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천명하게 됩니다. 극도의 완화적 스탠스에서 긴축으로의 전환은 금융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돈 풀기의 수혜를 크게 받았던 자산들에서부터.. 약한 고리부터 그 긴장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더랍니다.
지난 해 2월 중순에는 캐시 우드의 아크 ETF가 고점을 찍었죠. 코스피를 비롯한 대형주도 긴장감을 이어가다가 6월에 다시금 최고점을 찍은 이후… 이 때부터 시작된 테이퍼링 이슈로 인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합니다. 네, 코스피의 전고점은 지난 해 6월이었습니다. 지난 해 6월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3에 불과했으니... 지금의 정기예금 금리가 3.4%정도 되는 것을 보면 상당한 금리 상승이 있었음을 알 수 있죠. 코스피 뿐 아니라 자원 부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도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이었구요, 금리 역시 재차 고개를 들면서 슬금 슬금 올라가기 시작했답니다.
여기서 하나 기억나는 장면이 지난 해 잭슨홀 연설이었죠.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 등장했는데요… 연내 테이퍼링을 시사하는가 안하는가에 대한 논란의 거세게 일었을 때 등장했습니다. 특유의 오락가락 화법과 함께 교묘한 암시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신공을 통해서 연내 테이퍼링을 암시하면서도 시장은 환호하게 만들었었죠. 연내 테이퍼링을 선언한 이후에 주식 시장이 더욱 뜨거워졌답니다. 엥? 앞에서는 6월부터 코스피가 고점을 찍었다면서.. 8월에는 자산 시장이 환호했다고.. 앞 뒤가 안맞는 얘기처럼 들리실 텐데요… 이 때부터가 미국 주식의 전성기였죠. 다른 나라 주식은 모두 힘들어도 미국 주식은 영원할 것이라는 확신에 찬 강력한 미국 주식 시장으로의 돈 쏠림이 나타나게 됩니다.
물가가 올라도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는 가격 전가력을 가진 미국 대기업들, 물가가 내리면 더욱 좋습니다. 디플레 환경 하에서 유동성이 풀려 나올테니까.. 그 유동성이 당연히 차별적 성장을 하는 미국 기업에 가서 고일 테니까요… 금리가 올라도 부채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부채 부담을 전혀 걸머지지 않아 되려 유리합니다. 금리가 내리면 유동성이 풀리니..ㅎㅎㅎ 달러가 강세이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기에 미국 자산에 대한 매력은 증가할 거구요.. 달러 약세는 전세계 위험 자산에는 호재가 됩니다. 당연히 위험 자산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대기업에 훈풍을 불어줄 수 있겠죠. 물가가 올라도 내려도… 금리가 올라도 내려도.. 달러가 강해도 약해도.. 항상 올라가는 자산입니다. 그리고 워낙 어려운 환경 하에서도 강한 실적을 이어주니.. 안전 자산의 칭호를 내려주는 게 맞겠죠. 얼마 전에 기사를 보니 애플은 안전 자산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럼 애플은 위험 자산도 되고 안전 자산도 되는 건데요… 위험 자산 선호 때는 강하게 오르고, 안전 자산 선호 때에는 강하게 오르고.. 그럼 떨어질 수 없는 자산이 되는 건가요?
지난 해 8월 말 잭슨홀을 전후해서 나타난 미국의 긴축 이슈에 대응해서 자산 시장은 미국으로의 극도의 쏠림을 보여주었죠. 미국 뿐 아니라 선진국 쏠림이 상당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결과는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당시 이머징과의 성과 차별화가 강했는데요… 지금도 그런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당시에도 미국으로의 유동성 쏠림이 만들어낸 흐름이.. 지금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풀려있는 유동성이 많습니다. 여기서 긴축에 들어가게 되면… 기존에 풀린 유동성이 아직 흡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기 가서 고이고.. 저기 가서 고이고.. 계속해서 빠른 회전을 하게 되겠죠. 원자재로 갔다가.. 방산으로 갔다가.. 전기차로 갔다가… 헬스케어에 고여있다가.. 다시금 미국 대형주로 쏠리는.. 그런 자금 흐름의 관점에서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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