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1117)호재만발
장도
·2020. 11. 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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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고 하나요? 전일 뉴욕 증시, 코로나 2차 팬데믹의 두려움을 가뿐히 무시하고 터져나온 각종 호재에 힘입어 다우와 S&P500기준 전고점을 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일단 모든 분들이 집중하시는 백신 시나리오가 1번에 해당이 되겠죠. 모더나의 백슨은 화이자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는… 그래서 보관이 용이하기에 대중적 보급에도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는 낭보를 알렸죠. 우선 모든 것을 떠나서 너무나 좋은 소식입니다. 다만 조금은 냉정하지만… 마스크를 벗는다는 기쁜 마음 보다는 마켓을 하나 하나 따져봐야겠죠?
우선 백신 소식이 들려오면 주식 시장에서는 가치주가 각광을 받는다는 말씀을 드렸던 바 있습니다. 참.. 개인적으로 가치주와 성장주라는 구분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요… 한 단어로 현재의 시장 상황을 소통하기에는 편하기에.. 커뮤니케이션의 편의를 위해 이 단어를 씁니다. 결국 언택트 외에 주목을 받지 못했던 주식들이 강세를 보이게 되죠.
그리고 채권 시장에서는 경기의 개선을 느끼면서 채권 금리가 크게 튀어오르게 됩니다. 실제 10년 국채 금리 기준 0.9%선을 다시 한 번 넘어섰죠. 그리고 금 가격은 무너져내리게 됩니다. 금리가 높아졌고.. 성장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으니.. 이자도 주지 않고 배당도 주지 않는 금에는 악조건이 형성되겠죠. 그런데요.. 장 후반에… 금 가격도 소폭이나마 회복이 되었구요… 국채 금리도 살포시 눌렸습니다(미 장기 국채 가격 강세). 그리고 나스닥을 비롯한 이른 바 언택트주들도 낙폭을 줄이면서 상승 전환했죠. 중소형주나 다우 지수 등의 상승에는 못미쳤지만 0.8%수준 상승 마감하는데 성공했죠. 아래의 뉴스가 상당한 역할을 한 듯 합니다. 보시죠.
“JP모건, ‘연준, 12월 회의서 매입 채권 만기 늘릴 것’”(연합인포맥스, 20. 11. 17)
네.. 12월 FOMC에서 현재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지원하기 위해 Fed가 경기 부양을 추가로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니 확신이 생기고 있는 겁니다. 지난 11월 FOMC에서 Fed는 추가 자산 매입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라는 얘기를 전했었죠. 추가로 자산 매입을 늘리지는 않겠지만.. 장기 국채를 사들여서 경기 개선을 지원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마도.. 이게 무신 소리??? 라고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 듯 하여 부연 설명을 드리면요… 지난 11월 FOMC에서 Fed는 양적완화의 규모를 확대하거나… 매입하는 국채의 만기를 더 길게 가져가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했죠. 규모를 확대하게 되면.. 더 많은 채권을 사들이면서.. 더 많은 돈을 풀어준다는 의미입니다. 일단 직관적으로 호재라는 느낌이 파악 드실 겁니다. 그런데.. 국채 만기를 더 길게 가져간다??? 무슨 의미지… 라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이런 겁니다.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는요… 초단기 금리입니다. 초단기 금리인 만큼..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까지 인하하게 되면… 단기 금리에는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현재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15%수준이죠. 반면 10년 국채 금리는… 초단기를 낮추고 올리고 해서 영향을 주기에는.. 만기가 너무 멀죠… 그래서 10년 국채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죠. 10년 국채 금리는 현재 0.9%까지 올라서있는 겁니다.
시장이 다소 조마조마하게 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이거죠. 백신이 나오게 되면.. 경기의 개선이 나오게 되고.. 경기의 개선은 현재 눌려있던 국채 금리의 큰 폭 상승을 만든다는 겁니다. 워낙 제대로 눌려있었기에.. 한 번 튀어오르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할 수 있죠. 코로나 사태 이후 자산 시장의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대규모의 부채입니다. 부채를 더욱 크게 늘리면서 자산 가격을 쳐올린 건데요.. 금리가 갑자기 튀어오르게 되면… 자산 시장에는 일대 혼란을 줄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최근에 보시면.. 금리가 꽤 빠르게 오르면서 10년 국채 금리 기준으로 1%선에 육박하기도 하는 겁니다. 단기 금리인 2년 금리는 기준 금리가 바닥에 붙어있는 만큼 미동도 하지 않는데.. 장기 금리가 자꾸 올라가면서 신경쓰이게 하는 거죠.
장기 국채 금리는 장기 모기지 금리와 연동이 되면서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장기채권을 사들인 다음에… 이 장기 채권을 담보로 단기 대출을 받아서 회사채도 사고.. 주식도 사고 하는데… 장기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면… 즉..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단기 대출을 받는 한도가 줄어드는 문제가 생기게 되죠. 이래 저래 자산 시장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이 될 수 있답니다. 그런데.. Fed가 직접 장기채를 많이 많이 사주게 되면… 장기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눌려버리게 되죠. ㅎㅎ 시장 입장에서는 흐뭇한 얘기가 되지 않을까요? JP모건이 이런 희망사항을 얘기했는데.. Fed의 부의장인 클라리다가 이런 얘기를 하네요.
“클라리다, ‘자산매입 프로그램, 필요할 시 조정할 것’”(연합인포맥스, 20. 11. 17)
“연준 부의장, ‘연준, 모든 사용 가능한 도구 사용할 것’”(연합인포맥스, 20. 11 .17)
읽는 순간 입꼬리가 올라가는 느낌.. 팍 받으셨나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한다는 것은 매입하는 국채의 만기를 늘린다는 것도 해당이 됩니다. 네.. 백신이 터져나와서 성장이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데.. Fed가 나서서 올라가는 금리까지 잡아준다고 하니.. 기분이 좋지 않을까요? 장기 국채를 사들여서.. 장기 국채 가격이 버티기에 들어가면… 우선 금리의 상승이 막히는 것이구요… 장기 국채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만큼.. 이걸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계속 주식, 채권을 사들이기 좋은 여건이 펼쳐질 겁니다. 네.. 백신으로 인한 성장의 호재에다가.. 유동성 유입 기대라는 호재가 겹치니… 주식 시장이나 자산 시장은 앞뒤 가리지 않고 하늘로 치솟기 시작한 거죠. 홍수처럼 쏟아지는 유동성에 성장의 기대감까지.. 주식 시장은 코로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상승장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거죠.
이 정도에 그치지 않습니다. 약간이라도 균열이 생기는 곳이 있으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바로 땜질에 들어갑니다. 지난 10월 사회 융자를 줄이면서.. 시중 대출을 줄이려는 시도를 한 중국 인민은행은 회사채 시장이 약간 멀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위안화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 같으니까.. 바로 시중에 상당한 자금을 때려넣었죠. 기사 인용합니다.
“인민은행, 1년 만기 MLF로 8천억 위안 유동성 투입’
중국인민은행이 16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 지원 창구(MLF)를 통해 8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중략) 이번 인민은행의 유동성 투입 규모는 이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MLF 6천억 위안에 비해 2천억 위안이나 많은 것이다.”(연합인포맥스, 20. 11 .16)
전일 한국 오전 장에서 코스피를 한번 더 강하게 들어올린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가 방금 말씀드린 MLF 소식입니다. 위안화 유동성 조이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라는 두려움이 생길 때.. 단비처럼 저런 소식이 들린 것이 1번이구요… 역쉬 우리 중앙은행들이 절대 돈 풀기를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을 심어준 것이 2번이 될 겁니다.
그리고 최근 자산 가격이 모두 하늘을 날아가는데… 소외되어 있던 우리 국제 유가… 국제 유가가 40불대를 깨고 밑으로 내려가자.. 이 균열도 땜질을 해줘야겠죠. 그래서 이런 뉴스가 떴나봅니다.
“감산 규모를 축소하는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호재가 됐다. 석유수출국 기구(OPEC) 플러스는 이틀 일정으로 장관급 공동 감시위원회를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장관들은 현재의 감산 수준을 3개월 연장하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11월 30일~12월 1일 진행될 OPEC+석유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머니투데이, 20. 11. 17)
네… 코로나 사태 이후 산유국들은 일시적 감산 공조에 나섰죠. 그리고 이제 그런 감산 공조를 끝낼 때가 된 겁니다. 그런데.. 유가가 하락할 듯 하니.. 감산을 이어가자고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국제 유가가 3%이상 튀어올라가는데 상당한 역할을 해주었죠.
이걸 보면… 우주 방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산 시장을 밀어올리면서… 약간의 균열이 보이면… 바로 투입되어서 메워주고.. 이걸 메워주니.. 더 올라가도 전혀 문제가 없겠구나.. 리스크는 사라졌구나.. 하면서 주식 시장이 강하게 흥분하게 된 겁니다. 네… 오늘은 이렇게 자산 시장 상승세를 해설해드리는 것으로도 지면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 점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땜질을 해서 시장을 밀어올렸다면… 그 땜질을 한 부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라는 거겠죠. 그 문제를… 우리는 영어로 리스크라고 합니다. 이후 이를 좀 자세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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