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613)일방적 원화 강세!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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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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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달러 당 1270원대 초반까지 화끈하게 밀렸네요. 오늘 새벽 역외 환율에서 달러가 1280원대 초반까지 밀려있었고… 그 흐름을 받아서 개장한 이후 달러원 환율이 10~11시를 전후해서 큰 폭 하락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즈음에 발표된 미국(중국)의 역 RP 금리 10bp 인하였죠. 7일물 금리를 인하했는데요.. 한국으로 따지면 기준금리를 10bp낮춘 것이라 보면 됩니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부채의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최대한 하지 않으면서 버텼던 중국인데요… 이번에 찔끔이라도 7일 RP 금리를 인하한 겁니다.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 이를 중국 당국도 공감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죠. 10bp 인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집스럽게도 경기 부양 전환을 하지 않던 중국인민은행이 방향 전환의 신호탄을 쏜 것 아니냐는 기대.. 이걸 반영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보통 분위기가 좋을 때 중국에서 이렇게 금리 인하 소식이 나오면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안화가 되려 강세를 보이구요… 이에 맞춰서 원화도 함께 강세를 나타내곤 하죠. 그러나 지금처럼 중국에 대한 국제적 무드가 애매모호할 때는 그런 흐름도 반영되지 않는 듯 합니다. 위안화는 소폭 강세 이후 다시금 약세 전환을 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중국 경기의 개선… 그리고 그렇게 개선된 중국에 수출을 늘리면서 무역 흑자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받으면서 초강세를 나타낸 것이죠. 금일 환율이 크게 밀린 이유는 중국 발 호재에서 찾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다만 그 이전에 1330~40원에서 1280원까지 하락한 이유를 찾아봐야겠죠. 우선 1330~40원 고점에서 터져나온 소식이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신중론이었죠. 파월의 신중론 이후 제퍼슨의 스킵 용인 발언이 나오면서 6월 FOMC에서의 스킵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금리 인상을 쉬어간다는 기대는 환율의 하락, 즉 원화의 강세를 지지하는 소식이 될 수 있었죠. 에이.. 6월 한 달을 쉬어가는 게 무슨 그런 힘이 있겠어… 라는 반론이 가능하실 수 있는데요… 한 차례 쉬어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완고해보이던 파월을 비롯한 연준이 경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그리고 자산 시장에도 신경을 크게 쓰고 있음을 시장 참여자들이 확신할 수 있게 해준 것이죠. 갈궈 봐야… 솔직히 맘이 약해서 제대로 갈구지도 못하고… 화나지도 않았는데 화난 표정으로 갈구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면… 그렇게 혼내는 연준이 무서울리 없을 겁니다. 스스로 긴축과 완화 스탠스 사이에서 갈팡질팡을 하게 되면서 연준의 무기인 금리 인상의 예봉이 무뎌지는 문제가 생긴 것이죠.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시장은 무덤덤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인상해도 걱정할 것 없다… 왜냐… 바로 내려줄 것이니까… 금리 인상을 한 차례 더 하더라도 그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이고… 불과 수개월 정도만 견뎌주면 올린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금리를 낮춰주게 될 것이니.. 전혀 겁낼 것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겠죠. 피벗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요… 미국 긴축이라는 변수가 사실 상 거의 끝났다는 기대감은 환율을 1300원대 초반… 1200원대 후반까지 밀어버리게 됩니다.

여기에 힘을 보탠 것이 바로 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죠. 그리고 중국 리오프닝이 다소 부진했지만 금일 발표된 중국인민은행의 통화 완화 전환 소식에 다시 한 번 중국 경기 개선… 그로 인한 수출 실적 개선… 이는 무역 적자 일변도의 한국 경제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을 주겠죠. 마지막으로 국제 유가입니다. 4월 초 사우디 감산 이후 배럴 당 80불을 넘겼던 국제유가는 어느 새 70불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밀려 내려와 있습니다. 유가 하락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도움을 주겠죠. 수입 축소에 따른 무역 적자 감소를 지원할 겁니다. 한 마디로 무역 적자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에 힘을 보탠 것이죠.

정리합니다.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 반도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무뎌질 것이라는 기대… 이런 기대들이 합쳐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죠. 다만 우리가 하나 볼 것은요… 환율은 상대 가치라는 겁니다. 원화가 강세인데.. 다른 엔화나 위안화가 함께 강세라면 부담이 전혀 없을 겁니다. 그런데요… 만약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멍때리도 위안화는 달러 대비 되려 약세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죠. 원화가 일방적인 강세를 보이는 겁니다. 얼마 전 100엔 당 1000원을 기록하던 원엔 환율은 어느 새 100엔 당 910원 수준까지 밀려내려왔죠. 되려 일본 엔화는 원화 대비로도 약해지면서 수출 경쟁력을 한국보다 더 강화할 수 있겠죠. 일본 니케이 지수가 크게 오르는 이유를 여기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다른 국가 통화의 강세가 막혀있는데.. 우리나라 통화만 강세를 보인다면… 이는 한국 수출 성장에 되려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겠죠. 독야청청 원화 강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때… 이런 이슈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최근 원화 강세.. 그 속도가 빨랐던 만큼… 타 통화와의 차이가 커졌죠. 금주 FOMC와 일본 금융정책회의 이후의 흐름은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가네요. 내일 아침 CPI 및 FOMC관전 포인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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