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226)채권왕의 변심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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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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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하고 에세이를 쓰려는데요.. 식사 때 빵에 햄이 나왔죠. 아이가 햄이 맛있다는 얘기를 하는데요.. 진짜 이 얘기 할까 말까 하다… 말씀을 드리면 갑자기 그 생각이 났습니다. “HAM”이라는 노래.. 제가 중2 때였을 겁니다. 당시 CF에 한 소절이 나왔는데 너무 좋아서 듣고 싶었다가 풀 버전으로 듣고 감동받았던 노래였거든요. 너튜브가 좋긴 좋더라구요… 조회했더니 바로 나와서 듣는데… 추억 돋는다는 얘기가 너무 공감되더군요. 그 때의 모습들이 떠오르고 제가 그 노래를 들었던 제 방의 모습도 기억이 나고.. 그리고 망할… T.T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이 사람은 꼰대다..”라고 인식했는지 계속 옛날 노래를 올려줘서… 헤어나지 못하고 듣다가 이제야 에세이를 씁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추억 속에 사는 것 같습니다. 추억이 많아지면 추억이 깊어지는 만큼 자주 빠지고 또 오래 빠지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라떼라는 얘기를 많이 듣나 봅니다.. T.T 

이번 주 주말 에세이는 가뜩이나 다루어야 할 주제들도 많고 분량도 스압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쓸 데 없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하고 시작하네요. 말씀드린 것처럼 걱정이 되는 게 중요한 이슈가 정말 많이 언급되었죠. 우선 일본중앙은행 총재 코멘트가 나왔는데요… 우에다는 현재의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현재 나오고 있는 YCC의 기조는 다소 역효과가 클 수 있음을 말합니다. 우에다 얘기부터 하다가 너무 길어지면 그냥 끊도록 하죠… T.T 인용 들어갑니다. 

 

“우에다 후보자는 "만약 정책을 정상화한다면 BOJ에 예치된 금융기관의 일부 준비금에 지급되는 이자율을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다른 위원들과 협의 후 정책 검토를 시행할 수 있다"며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미래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BOJ가 정책 검토를 시행한다면 YCC를 현행 10년물 대신 만기가 짧은 채권을 목표로 할 수 있다"며 "그것은 선택지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에다 후보자는 "(현행) YCC 정책이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돌아봤다.(연합인포맥스, 23. 2. 24)

두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2번째 문단에서는 YCC에 대한 문제점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눈이 번쩍 뜨이는 부분은 마지막 문장… YCC정책이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중앙은행은 원래 초단기 금리만을 조절하면서 전제 기간물의 시장 금리에 영향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죠. 그런데 일본중앙은행은 10년 국채 금리를 0.5%로 유지하면서 조절을 하려고 합니다. 초단기가 아니라 장기물을 조절하려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걸 끝낸다 만다..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일단 그 부작용이 있음을 인정한 겁니다. 

부작용이 있으면 고쳐야 할 텐데요.. 2016년 9월부터 이어져왔던 것인 만큼 이걸 화악 뜯어고치는데 부담이 있을 겁니다. 초단기로는 못바꾸어도 조금 만기를 짧게 해주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요? 네.. 그래서 두번째 문단 중반 부에 10년물 대신 만기가 짧은 채권을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죠. 아마도 5년물로 타겟을 조절하게 될 듯 합니다. 그럼 10년물은 이제 포기하고 5년으로 옮겨타는 거겠죠. 그럼 10년물 금리는? 네.. 지금까지 BoJ가 열심히 사들이면서 누르고 있었는데 이게 풀리게 되니 위로 튀어오르게 되겠죠. 

총재 후보자는 아무래도 모든 발언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겁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YCC에 대한 발언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구요… 그리고 지금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현재 목표치 상단인 0.5%를 수시로 넘나들고 있어서 일본중앙은행이 사력을 다해서 올라오는 것을 방어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서… YCC의 조절 만기를 10년에서 보다 짧은 기간으로 바꿀 수 있다.. 는 얘기를 했다는 점.. 언제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바뀌기는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인용문의 첫번째 문단을 보시면요.. 은행들의 일부 준비금에 부과하는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얘기가 나오죠. 일부 준비금??? 시중은행은 중앙은행에 당좌계정을 갖고 있는데요.. 일본의 경우 법정 지급준비금을 초과하는 초과 준비금에 대해서는 -0.1%의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얘기인 즉슨 시중은행이 과도하게 중앙은행에 돈을 짱박아두게 되면 거기에 이자를 주는 게 아니라 -0.1%의 이자를 부과해서 되려 이자를 받겠다는 얘기죠.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는 일반 서민 및 법인 고객 전체에 해당되는 게 아니구요.. 이렇게 초과로 돈을 많이 중앙은행에 짱박아두는 시중은행들에게 적용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걸 인상하겠다는 얘기죠. 그럼 사실 상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하겠다는 것인데요… 이건 2016년 1월 29일에 시행된 거거든요.. YCC보다 먼저 진행된 겁니다. YCC가 조절된 이후에 마이너스 금리까지 손을 보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아직은 많이 이르다는 첨언을 뒤에 해주고 있습니다. 

긴 얘기였지만 결국은 통화 완화의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일본중앙은행마저 이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죠. 마이너스 금리의 종언이라는 의미 부여는 조금 거룩하구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엔화의 향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환율은 양국 간의 단기 금리차에 영향을 받곤 했었죠. 그런데 16년 9월 YCC도입 이후에는 장기 금리차의 영향이 보다 크게 작용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장기 금리가 변해간다면… 엔화 역시 변화의 징후를 보이게 되지 않을까요. 일방적 엔화의 약세보다는 엔화 환율 변동성 확대라는 그림을 기본으로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일본은 이 정도 다루면 될 듯 하구요… 이번에는 건들락의 얘기를 좀 해드리겠습니다. 건들락은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구루이구요.., 더블라인 캐피탈의 대표죠. 저 역시 이 분이 코멘트 하는 건 새겨듣는 편입니다. 물론 이 분이 얘기한다고 해서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시장 이슈에 대해 맞건 틀리건 자기의 관점을 클리어하게 얘기하는 강점이 있는 분입니다. 

건들락은 지난 해 4분기 정도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막바지에 달했음을 언급했죠. 자산 시장이 흔들리고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짙게 깔리게 되니까 연준이 이런 분위기 하에서는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금리 인상은 거의 끝난 것 같다는 언급과 함께 2023년 중에는 금리 인하 확률이 75%에 달한다는 뷰를 제시했죠. 당시 코멘트를 담은 기사의 타이틀 몇 개를 인용합니다. 

“건들락, ‘미 국채 금리, 연말까지 고점 찍을 것’”(연합인포맥스, 22. 10. 21)

신채권왕 건들락, ‘연준, 기준금리 4.5%까지만 인상할 듯’”(연합인포맥스, 22. 11. 4)

 

네.. 일단 지난 해 10월부터 연말에 국채 금리 고점 언급이 나왔구요.. 연준기준금리는 4.5%까지만 인상되고 끝난다.. (사실 상 지난 해 연말로 기준금리 인상은 종료다..라는 얘기였죠)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다 예상 외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연준의 단호한 표정을 확인한 FOMC와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인플레가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뷰를 한 차례 바꾸게 됩니다. 요렇게요… 

“’채권왕 건들락, ‘연준 금리 인상 한 번 더 할 것’”(연합인포맥스, 23. 2. 2)

 

네.. 3월 FOMC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더하게 되면 4.75~5.0%로 기준금리가 높아지게 되는 거죠. 일단 지난 해 4분기에 제시했던 뷰에서는 다소 후퇴한 겁니다. 그런데요… 몇 일 전 나온 인터뷰에서는 그 관점을 조금 더 크게 바꾸었음을 확인할 수 있죠. 인용합니다. 

“'채권왕'으로 유명한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미국 국채에 대한 노출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건들락은 2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채권 수익률 곡선(커브)의 역전은 절대적인 경기 후퇴 신호"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매우 취약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건들락은 "궁극적으로 연착륙이든 경착륙이든 상관없다"며 "시장은 급격한 경기 침체를 소화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투자자는 일정 수준의 보호를 받아야 하고, 어느 경우든 우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미국 국채 등을 통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연합인포맥스, 23. 2. 23)

 

두번째 문단을 보시면요…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과 높은 인플레로 인해 경기가 취약해지는 것을 대비해왔다는 언급을 하죠. 그리고 시장은 급격한 경기 침체를 소화해야 한다는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네.. 자신의 예상과 다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질것을 언급하고 있는 겁니다. 물가가 어느 정도 자체적으로 제어가 되어주는 상황이라면 연준은 경기 침체에도 신경을 쓸 수 있는데요… 그래서 건들락은 연준이 멈추어 설 것이라 생각했지만 인플레 전망이 예상대로 흐르지 않자 변화를 준 것이라 볼 수 있죠. 그리고 연준이 여기서 더 나아가게 되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게 되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첫번째 문단을 보시면 건들락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를 암시하는 강한 신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죠. 네..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및 피벗 전환으로 해피한 미래가 펼쳐질 가능성보다는 과도한 긴축으로 인한 침체 우려가 상당하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보시면서 건들락이 말 바꾸었네… 헐.. 이라고 생각하시는 것보다는요… 그 사람은 본인의 뷰를 언급하고 나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었다는 코멘트에 집중하실 필요… 그리고 PLAN B가 나타났을 때 이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실 필요가 있을 겁니다. 건들락 같은 구루도 예측은 언제든 틀려나갈 수 있죠. 우리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런 구루는 어떤 로직으로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는지.. 그리고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가는지를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네.. 이제 자연스럽게 장단기 금리 역전 얘기로 흘러나오는데요… 와… 벌써 스압이 나옵니다. 지난 주 에세이 중에 장단기 금리 역전 이슈를 한 번 다루다가 애매하게 끝냈고 주말 에세이에서 다루겠다고 말씀은 드렸습니다만… 여기까지 밀고 오니… 부담이 되네요. 주중 에세이에서 다루시죠^^ ㅎㅎ 주말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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