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몰고 한 달이 지났다.

장도

·

2022. 7. 6. 17:30

728x90
반응형


인생 첫 차로 부모님께 받은 차는 흰색 K-5.
과학 5호기로 악명이 높은 자동차다.
왜냐하면, 길거리에서 보는 양카-양아치처럼 주행하거나 각종 튜닝이 달린 차-의 십중팔구는 K-5, 그 중에서도 흰색이라는 밈이 있기 때문이다.

신박한 튜닝, 스티커
총체적 난국

가성비도 좋고, 외관도 훌륭하기 때문에 겉멋 든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사서 그런가 싶다.
(자매품으로 과학7호기(K-7), 과학 카니발도 있다.)

처음부터 차를 받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보직이 바뀌면서 파견을 더 이상 가지 않게되고,
바뀐 보직이 빠른 출근과 늦은 퇴근, 주말 출근을 요구하는 직책이었기에
중고차로 3~4백만원 정도 하는 경차를 살까 했다.
마침 차를 바꾸고싶어 하셨던 어머니가 12년식 K-5가 어떠나고 했고(중고로 팔면 400정도 나온다고 들었다.)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전혀 취향이 아니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빠가 말하길 너 차가 되면 더 이뻐질 것이라 했다. 과연 그럴까,
가스차라서 연료비도 덜들어서 좋았다.

나도 진짜 어른이 되는 건가.
차 받으면 주말에 카페가서 블로그도 하고, 바다에서 연도 날리고 놀아야지ㅡ
이런 저런 생각에 기뻣다.

근데 막상 차를 받고 몇일 몰아보니,
비어있는 조수석이 외로운 것이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누군가가 태워주는 차 밖에 안타봤으니-그게 택시더라도- 그럴 만 하다.
그래서 혼자 차를 타면 괜히 기분이 가라앉는다.


어쨋거나 차 덕분에 오늘처럼 쉬는날에, 한가로이 진부령 경치 좋은 카페에서 블로그도 쓸 수 있게 되었다.
하늘빛풍차라는 곳인데, 내부도 적당히 넓고 사람도 별로 없고, 뷰 맛집이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