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20114)세게 긴축한다... 못한다... 세게 긴축한다... 못한다...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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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1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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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일주일 내내 겁나 춥네요. 제가 추위에 상당히 약한 편인데… 너무 추운 날이면 아침 잠이 좀 길어지는… 게을러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리.. 아침 자료 분석 같은 것도 회의가 있어도 조금 더 일찍 일어나면 할 수 있는데 게을러져서 하지를 못했네요. 이번 주 월화수를 쓰지 못해서리.. 금요일이라도 한 편 더 써봅니다.

전일 에세이를 통해서 “긴축한다… 안한다.. 긴축한다.. 안한다..” 풀잎 뜯는 얘기를 한참 전해드렸습니다. 마치 짝사랑하는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표정의 변화.. 혹은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말투, 그리고 행동까지… 어떤 때는 크게 부풀려서 생각하다가.. 어떤 때는 과도하게 실망도 하다가… 연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에 대한 말씀을 드렸었죠. 이런 상황에서 브레이너드가 한 방 날리니 시장이 깜놀했을 듯 합니다. 브레이너드는 지난 해 연내 테이퍼링에 대해 고용의 회복을 좀 더 봐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정면으로 반대했던 비둘기파 인사였죠. 그러던 브레이너드 누님이.. 저렇게 화악 돌아선 것을 보면 적어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걱정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파월은 Later this year을 말했고…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3월에도 가능한다라고 했으니.. 의장의 발언이 더 강한 거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는데요… 파월 발언 이후에 미국의 가공할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죠. 파월은 지난 해 어떤 인터뷰에서 본인이 인플레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 건 (몇 월인지는 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강해지는 것을 보고 난 후라고 했죠. 그래서 연내 테이퍼링을 지지하는 쪽으로 전환했다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파월 발언 이후 7%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고… 그 직후에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이번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발언이 이어졌던 겁니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전후라서 디테일의 변경을 생각해볼 수 있겠죠. 갑자기 화악 뒤집어졌다는 것은… 다시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 아닐까요? 네.. 그래서 긴축한다.. 안한다.. 긴축한다.. 안한다… 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이 일희일비할 수 있음을 전일 에세이에서 전해드린 겁니다.

이런 거죠. 연준은 지난 10년 이상 시장이 흔들리면 걱정에 휩싸여서 금리 인상을 포기하거나 돈 풀기를 더 늘리거나 하면서 대응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인플레이션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강적이 발목을 잡아버린 거죠. 눈 앞의 저성장과 싸우는 것도 힘들어주겠는데… 발목에 거대한 인플레라는 모래주머니 두 개를 차고서 싸우게 된 겁니다. 그럼 모래주머니를 떼어내어야… 앞으로 싸울 때 어려움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런데… 시장은 과거의 모습으로 계속 연준을 바라보는 거죠. 4차례 올린다고 했는데.. 설마 아닐꺼야… 거기까지 갈 수는 없어..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다음 날 진짜 하나?? 라는 두려움이 생기면 얼어붙게 되고… 무언가 완화적인 단서를 찾으면… 그럼 그렇지.. 저 새가슴들이.. 라는 생각을 하다가.. 다음 날 다른 단서를 보면서 진짜 하나?? 라고 하면 얼어붙는… 그런 과정을 반복하고 있죠.

아이러니한 것은요… 연준은 자신들이 넌지시 암시한 긴축에 대한 스케쥴을 시장이 소화할 수 있으면 긴축으로 한 걸음 더 전진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것이 없고… 시장이 소화하면… 그 정도는 견딜 수 있다고 하면 그 레벨보다 한 레벨 더 강한 긴축으로 스을쩍 다가오는 거죠. 지금 물가 잡는 건 필수입니다. 그런데 물가 잡다가 성장을 훼손시키거나 시장을 흔들리게 하거나.. 하는 것은 원치 않죠. 최소한의 충격을 주면서 물가를 잡아야 합니다. 그럼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거죠. 한걸음 다가간 다음에 상대가 받아들이는 것 같으면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이런 느낌이겠죠.

그런데 반대편의 시장은 동상이몽입니다. 알아서 긴축을 줄여줄 것으로.. 알아서 눈치를 봐줄 것으로 생각하는 거죠. 긴축을 알아서 줄여줄 것으로 생각하고 시장이 꾹 참고 견뎌주면… 연준은 괜챦은 줄 알고 한 발자국 더 다가오고 있는 겁니다. 한쪽은 네 번 인상에 양적긴축까지는 과도하다고 생각하고… 이건 연준이 오버한다고 생각하고 꾹 참고 버티고 있죠. 반대로 연준은 이 정도 예고했는데도 버티는 것을 보면 이 정도는 해도 되겠네.. 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는 겁니다. 지금의 흐름을 이 정도로 정리하면 될 듯 합니다.

그럼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죠. 그럼 연준이 과연 물가를 잡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 연준은 잡으려고 할 겁니다만… 구원군이 필요하겠죠. 연준의 가장 큰 걱정은 물가 잡다가 성장까지 훼손시키는 겁니다. 성장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물가를 잡는 방법… 그런 무언가 지원이 나와주면 정말 좋겠죠. 어떤 지원이 있을까요? 음.. 얘기가 길어지니까요.. 오늘은 기사를 하나 인용하구요… 주말에 에세이를 통해서 이 얘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연일 치솟는 물가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분열됐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이 대기업의 독과점 등 횡포를 문제 원인으로 분석한 반면, 재무부는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짚고 있다.(중략)

백악관은 팬데믹 기간 동안의 대기업의 독과점 행태를 문제 삼아 연방기관을 동원한 반독점 조사에 나섰다. 최근 휘발유, 육류 등 소비자 체감지수가 높은 품목의 가격 인상이 대기업의 욕심 때문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미국 육류 시장은 4개 대기업이 시장의 85%를 점유할 만큼 과점 형태다.

한 애널리스트는 WP에 최근 기업 이익 상승의 60%는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고, 2019년 1조 달러였던 미국 기업의 이익 규모는 올해 1조70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점 지위를 누리는 대기업이 경기 회복 시기에 가격을 올려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게 백악관 주장이다.

반면 재무부 고위 관리들은 대기업 행태가 인플레이션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백악관이 과도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무부 내에선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관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미국은 중국과 관세 전쟁을 하면서 중국발 수입 물량의 3분의 2에 관세를 붙이고 있다. 반면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관세를 인하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굴복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데, 재무부 장관인 재닛 옐런은 관세 철폐가 현 경제 상황에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존재)가 되지 않을 거라고 하기도 했다.”(머니투데이, 22. 1. 11)

네.. 기업에 대한 반독점을 백악관에서… 그리고 재무부에서는 미중 관세 완화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죠. 둘 다 쉽지 않은 얘기지만.. 그리고 물가 상승을 꺾어낼 수 있는 게임체인져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정책들이 연준을 지원해준다면 천군만마 아닐까요? 주말 에세이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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