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10309)금리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자산
장도
·2021. 3. 13. 21:26
여전히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시장에 부담을 주는 듯 합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식 시장 중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가 흔들리는 그림이 나왔구요, Fed의 통화 정책 변화 및 금리 상승에 매우 민감한 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온스 당 1700불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이 이머징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네요. 전형적인 미국 금리 상승 시기에 나타나는 충격입니다.
이런 비슷한 그림이 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에 일어났었죠. Fed가 15년 12월에 첫 금리 인상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면서 2016년에만 4차례, 2017년에 4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었답니다. 기준 금리는 0.25% 밖에 올리지 않았지만 장기 국채 금리는 향후 Fed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면서 상당히 큰 폭으로 올랐었죠. 단기 금리는 오르지 않는데 장기 금리라 튀어올라가는 그림.. 요게 장단기 금리차의 확대를 촉발했었답니다. 당시에도 금 가격이 큰 폭 흔들리고 달러는 초강세를 보였으며 이머징 시장이 매우 매우 매우 부담스러워했죠.
미국 장기 금리가 올라가면 어떤 자산들이 부담스러워할까… 라는 질문에 사실 상 답을 드린 것이나 다름없는데요… 오늘은 특히 이머징 시장에 대해 전해드려볼까 합니다. 지난 해 하반기 달러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던 시기에 달러 자금이 이머징 국가로 대거 유입이 되었죠. 달러는 향후 지속적으로 약세로 갈 것이다.. 라는 판단이 들면… 달러로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합니다. 1달러에 1000원일 때 100달러 대출을 받았죠. 이걸 원화로 환전하니 10만원이 되구요… 이걸로 국내 투자를 하게 됩니다.… 1년 후에 대출을 갚아야 하는데 1달러에 500원이 되면… 와.. 이건 최고죠. 100달러를 되사는데 50만원이면 됩니다. 이걸로 대출 100달러를 갚아버리면… 달러 약세 때문에 달러 빚이 줄어들어버리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겁니다.
달러 약세가 급격히 나타나는 시기에는 이머징 국가들의 달러 빚이 빠르게 증가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중에 자금이 넘치기에 금리도 낮은 상황을 유지하게 되죠. 금리는 돈의 값입니다. 가격이 낮으면 수요가 폭발하게 되는데요, 금리가 낮은 만큼 이머징 국가의 경제 주체들이 대출을 늘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머징 국가의 달!러!부!채!가 증가하게 됩니다. 달러 부채가 증가해있는 상황에서 이제 역류가 나타난 거죠. 달러가 초강세로 돈 겁니다.… (참고로 달러원 환율이 오늘 새벽에 보니 역외에서 달러당 1140원을 돌파했네요) 달러가 초강세라면 당연히 달러 빚을 갚아야 하는데… 와… 환율이 달러 당 2000원이 된 겁니다. 그럼 100달러 갚을 때 200만원이 필요한 겁니다. 네… 달러 강세라고 쓰고 이머징의 빚 부담 증가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달러 강세로 인한 이머징의 빚 부담 증가가 나타난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릅니다. 와… 이머징 국가들 정말 힘겨워보이지 않나요? 네.. 전일 이머징 국가들의 환율을 보시면요… 특히 재정 적자도 심한 이머징의 약한 고리인 브라질이나 터키의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달러 당 7리라 밑으로 내려오면서 한숨 돌렸던 터키의 경우 금새 달러 당 8리라 수준까지 리라화 약세를 반영하고 있구요… 브라질 헤알화도 어느 새 달러 당 6헤알에 바짝 붙어버린 상황입니다. 브라질 당국에서도 헤알화 약세를 제어하기 위해 달러 매도 개입을 하고 있는데 이게 쉽게 제어가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 시장이 무너진다… 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얘긴 누구나 다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T.T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외에도 주가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죠. 핵심이 바로 성장입니다. 금리가 올라도 금리 상승을 살포시 즈려밟아줄 수 있는 성장이 나와주면… 금리 상승을 견뎌줄 수 있는 성장이 나와주면 주식 시장이 버틸 수 있겠죠. 2018년 상반기로 갑니다. Fed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스탠스를 가져가자 시장이 크게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죠.
자.. 여기서 시장이라고 해서 다 같은 시장이 아닙니다. 미국과 이머징으로 나눌 수 있죠.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이기적인 성장에 힘입어 미국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구요… 상대적으로 이머징은 힘겨워하고 있었답니다. 성장이 나오는 미국은 일정 수준의 금리 상승에도 버틸 수 있었는데요, 반대로 이머징은 금리 상승 초기 국면에서 하릴없이 무너지기 시작했죠. 2018년 3월 터키, 4월 브라질, 6월 인도, 7월 한국… 이런 순서로 주식 시장이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2018년 10월이 되는데요, 이제 금리 그만 올리겠지… 라며 기대를 하던 시장에 당시 파월 의장이 여전히 금리 인상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죠. 이와 함께 활활 타오르던 미국 주식 시장이 흔들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성장이 나오는 시장은 금리 상승에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해드렸죠.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부채가 많은 이머징 국가들은 금리 상승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머징 국가들의 환율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많은 분들이 Fed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실텐데요… 저 역시 궁금합니다. 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 상황인데요…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 주말에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와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카시카리 총재가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해 코멘트를 한 게 있습니다. 두 분 다 비둘기에 해당되는 분들이고.. 특히 카시카리는 왕비둘기에 해당되는데요… 어떤 얘기를 하셨는지 보시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국채수익률 상승은 새로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체계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5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실질 10년 국채수익률은 많이 움직이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동일하다"며 "대부분의 움직임은 인플레이션 기대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 수익률에서 상당한 상승을 본다면 잠시 멈출 수 있다"며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은 연준의 새로운 정책체계에서 우리가 원했던 것이 전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더 높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왔을 때 통제할 수 있다"며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이 다가온다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채수익률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기존 연준 위원들과 같은 의견이다.”(연합인포맥스, 21. 3. 6)
와.. 막상 인용하니까 할 얘기가 많은데요… 여기서 언급하지 않고 지나가지만 첫줄을 잘보셔야 합니다. 새로운 Fed의 정책 체계라는 코멘트요… 체계라는 것은 일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예기죠… 이건 나중에 한 번 다루어드리구요… 그냥 간단하게… 명목 금리가 올라도 실질 금리가 오르지 않으니… 괜챦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권역에 있기에… 명목 금리의 상승에 대해서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얘기죠.. 왕비둘기 카시카리 형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면 안되는데요… T.T 불라드 형님은 뭐라고 하시는지 들어보시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국채시장 움직임에 특별히 우려하지 않았다. (중략) 최근 급등한 국채수익률과 관련해 그는 "더 나은 전망이 실질 수익률 상승을 가져왔고 10년 국채수익률은 팬데믹 6개월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며 "여전히 상당히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질서한 거래는 우려하고 일부 패닉성 움직임이 내 주의를 끌었지만, 그 상황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려할 만한 특정 수준의 국채수익률을 주시하고 있지 않으며, 최근 장기물 국채수익률의 연속된 상승은 개선된 미국 경제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우리가 더 비둘기파적으로 될 필요성은 지금 맞지 않는다"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현재 옵션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연합인포맥스, 21. 3. 6)
와… 불라드 형님은 무슨 작정하고 얘기하신 거 같네요… 그리고 시장에서 기대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해서는 현재 옵션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하죠. 네.. 상황이 바뀌면 옵션이 될 수 있겠지만 당장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비둘기파 위원들도 이렇게 얘기를 하니.. 채권 시장이 보다 긴장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부담스러워하는 자산들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까지의 Fed스탠스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걱정이 많으실텐데요…. 15~16년에도, 그리고 2018년에도 금리 상승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결국에는 극복을 했었죠. 언제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Fed 역시 현재의 스탠스에서 돌아서는 시기가 올 겁니다. 과거의 케이스들을 보면서 저도 고민을 더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요약>
1. 채권급등에 관해 비둘기파 의원-총재조차 "실질금리가 그대로이니 괜찮다"는 스탠스이다.
2. 이렇게 미국금리가 오르니 환율이 달러강세가되고, 이머징이 힘들어진다.
2.1. 왜냐하면 이머징국가 입장에서 달러화 약세일 때 땡겨둔 많은 달러부채가 다시 역풍이 되어 달러 빚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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