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128)FOMC 이후..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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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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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늦어서요.. 짧고 간단하게 적고 지나가겠습니다. 주말에 추가 포스팅을 하는 게 필요할 듯 합니다. 일단 FOMC부터 궁금하실 듯 한데요.. FOMC에서는 경기 판단을 낮추고 있죠. 코로나 2차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일정 수준 인정한 듯 합니다. 다만.. 여기에 대해서 Fed가 추가적인 부양책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죠.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가 사알짝 나타나면 바로 완화적 통화 정책을 쓰면서 돈을 푸는 것이 Fed인데… 파월 기자 회견에서도 전혀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정책에 대한 힌트는 나오지 않는 반면 기존에 있던 Backstop, 즉 경기부양을 위해 만들어놓았던 프로그램들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죠. 지난 번 옐런 의장은 상원에서 코멘트를 할 때 Fed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등의 프로그램 종료를 확인해주었죠. 오늘 새벽 FOMC에서는 1개월 레포 공급을 중단한다는 것을 명시합니다. 2월 첫째주 1개월 레포 공급이 진행된 이후에는 레포 시장을 통해 자금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네… 경기 둔화까지는 받아들이기 쉬운데… 보통 경기 둔화라는 얘기를 하면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선물보따리를 푸시던 우리 Fed가 이번에는 추가 부양책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밑장 빼기에 들어간다는… 그런 불편함을 시장이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최근 FOMC에서는 파월 의장이 의도적이건 아니건… 긴가민가한 스탠스를 보이곤 했죠. 그래서인지 FOMC 종료 직후에 시장이 위 아래로 왔다갔다하다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장이 마감되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하방을 크게 열어버리네요.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못한 FOMC였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경기가 둔화되면 선물을 줘야지… 아무 것도 안주고… 묵묵히 기존에 설치해놨었던 1개월 레포라는 프로그램을 치우니… 서운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1개월 레포공급 프로그램이 갖는 의의는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워낙 레포시장이 크기도 하고,

각종 헤지펀드부터 투기등급회사채까지 굉장히 거대한 자본이 엮여있는 시장인데,

그곳의 자금 지원을 뺀다는 것은

본문에서처럼 하방을 아주 크게 열어준다는 말인 듯 합니다.

그걸 fed가 모를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뭔가 시장에서 리스크가 실현될 조짐이 보일 때 바로 기존 프로그램을 재개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나 더 보셔야 할 것이 전일 밤 나왔던 ECB 인사의 코멘트였답니다. ECB에서는 유로화 강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죠. 2차 팬데믹 이후 유로존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휘청이고 있습니다. 제조업 지표를 제외하면 다른 경기 지표는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죠. 그래서 최근에는 유로존 경기 더블 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블 딥 우려가 커져가는데 유로 강세를 받아들인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로 강세는 수출 부진과 함께 디플레이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되죠. 일본 역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엔화 강세가 현실화되자 엔 강세 제어에 온 힘을 기울였던 전례가 있습니다. 유로존이 더 이상의 유로 강세에 대해서는 선을 긋겠다..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유로 강세가 막히면 달러 약세라는… 금융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팩터 하나가 흔들리게 되겠죠. 달러 약세는 미국이 자체적으로 자국의 소비 성장보다는 수출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달러 약세의 반대 급부에서 위안화 강세, 유로 강세가 나와주면서 이들이 미국의 소비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을 메워줘야 하는데… 유로존에서 일단 유로 강세에 대해서 저렇게 선을 긋는다는 건… 전세계적인 수요의 공백을 키운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중국의 사정은 어떤가… 중국의 단기 레포 금리가 18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는 뉴스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중국은 레포 시장을 통해서 자금의 공급을 줄이고 있는데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금융 시장에 현금이 많이 필요할텐데… 이럴 때 자금공급을 줄이면서 자산 버블에 대한 경계감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이 역시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겁니다.

네… 미국, 유로존, 중국.. 어느 하나 만만한 곳이 없네요.. 그래서인지 뜨겁게 시장을 추동해주던 지표들이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지표들을 조금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우선 고공 행진을 하던 구리 가격이 주춤하고 있구요… 강세 일변도를 보이던 유로화와 위안화가 약세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유로, 위안의 약세 전환은 다른 의미에서는 달러의 강세 전환이라는 말로 읽을 수 있죠. 달러 강세 전환과 함께 달러원 환율 역시 1100원선을 넘어서는 등 1080원을 뚫을 기세로 진격하던 원화 역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거침없는 하이킥의 주인공이었던 비트코인 역시 42000불까지 상승한 이후 상당히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면서 오늘 새벽에는 일시적으로 3만불 선을 무너뜨리고 하락한 바 있구요… 상승 행진을 이어가던 기대인플레이션(BEI) 역시 고개를 숙이는 모습입니다. BEI 가 고개를 숙이는 만큼 10년 국채 금리 역시 함께 고개를 숙이고 있죠(계속해서 말씀드려왔던 실질 금리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네요). 그리고 백신 이후 가장 강한 반등세를 보이던 BDI를 비롯한 해운 운임 지수 역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네요.

전체적으로 백신 이후의 금융 시장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려주었던 팩터들이 주춤하는 모습과… 앞서 말씀드렸던 중앙은행들의 스탠스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오늘은 늦게 시작한 만큼 정신없이 썼네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말에 메이크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정도에서 줄이죠. 감사합니다.

 

<요약>

 

1. fed는 1개월레포공급 중단선언을 할 만큼 경기부양에 소극적이다.

시장의 기대완 다르게 명목금리 상승을 용인하게되면 달러약세에 제동이 걸리겠다.

2. 유럽은 유로화 강세를 매우 경계한다.

수출부진과 디플레 강화는 유로존 지표를 더 악화할 것이기 때문.

3. 중국도 마찬가지로 자금공급을 줄이고 위안화 강세를 경계한다.

4. 세계경제의 하방압력이 점점 강해지면서, 증시던 코인이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오랑's Essay in Atlanta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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