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1105)Fed가 해결해라!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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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6.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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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좋은 잡(job)은 아니라는 생각을 어제 한 번 더 했네요. 2016년 브렉시트가 통과되면서.. 그리고 트럼프가 당선이 되면서 겪었던 당시의 막막했던 느낌이 전일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되는 듯 했습니다. 장중 변동성 진짜 시쳇말로 쩔었구요… 자산 간의 변동성 역시 크게 뒤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컨센이 형성될 때는 국채 금리와 금 가격이 크게 밀리면서 나스닥 주가가 크게 뛰었죠. 그러다가 오후 정도 넘어가서 오리무중에 돌입하니 금리하고 금 가격, 그리고 주가가 또 따로 노는 모습도 나타나고.. 애니웨이.. 판단이 안서는 움직임이 일중 내내 연출되었답니다. 그리고 이글을 쓰는 지금도 미국 대통령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죠. 물론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고 생각하구요.. 또 하나는.. 어디까지나 부족한 제가 보는 시각이라는 점을 감안하시면서 읽어봐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두가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첫째 시장은 너무나 현기증 나는 흐름 속에서 확실한 것을 찾고 싶다라는 거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상원을 공화당이 차지할 것 같다라는 겁니다. 공화당이 상원을 가져가게 되면 일단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블루 웨이브가 깨지게 되죠. 이 경우 두가지 이슈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민주당 대통령에 민주당 상원이 되어서 2.2조 달러부터 시작해서 재정 퍼주기를 시작하면 국채 발행 부담이 커질 것 같다라는 이슈가 있었죠. 국채 발행 부담 확대는 국채 가격의 하락.. 즉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0.9%까지 치솟는 그림이 나왔던 거겠죠. 그런데.. 상원을 공화당이 차지한다라고 하면… 그만큼의 재정 적자를 내지는 않을 겁니다. 네.. 그럼 1번은 너무 많이 올라와있던 국채 금리를 되돌리는… 저평가되어 있던 미국 국채를 사는 게 답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전일 모든 자산군 중에서 초반부터 종가가 나올 때까지 방향성을 뚜렷하게 보였던(금리 하락) 자산이 미국 10년 국채 금리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테크주에 대한 규제 이슈겠죠. 민주당이 상원까지 차지했을 때에는 빅 테크에 대한 규제가 보다 강화될 수 있다는 이슈가 강했답니다. 블루 웨이브 하에서 풀어놓은 돈들이 빅 테크에서 빠져서 대규모 경기 부양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 했던 중소형주로 밀려들어갔었죠. 그런데.. 민주당 상원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빅테크의 매력이 높아지는 그림이 나온 겁니다.

자.. 여기까지 정리합니다. 트럼프나 바이든을 떠나서 시장은 일단 확실한 그림부터 픽스를 하고… 나머지 어떤 경우의 수가 나오건 가장 충격이 적은 자산을 선택하려 했을 듯 합니다. 그럼 픽스된 그림이 무엇인가.. 네… 상원은 공화당이다.. 라는 거겠죠. 거기서 테크주 규제 완화.. 그리고 대규모 재정 정책 기대 불식… 이런 그림이 나와줬을 겁니다.

대규모 재정 정책 기대가 낮아지게 되면… 시장이 흔들려야 정상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실텐데요.. 저도 이게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죠. 16년 6월 24일 브렉시트가 통과되었을 때 시장이 격렬하게 흔들렸지만 당시 Fed, ECB, BOE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 연합군이 엄청난 자금 지원 바스켓을 구성해놓고 브렉시트라는 미친 곰을 불과 수일 만에 제압을 한 바 있죠. 자.. 선거 결과가 예상치 못하게 나오게 되면 Fed가 나서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요?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없다라고 선언했지만… 레포 시장이 무너지자… 어쩔 수 없이 자금을 추가로 공급했던 지난 해 말… 그리고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섰던 올해 3월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잠시.. 전일 파이낸셜 타임즈에 나온 기사를 하나 인용하죠…

“Fed to focus on risk of political ructions and impact of Covid

US central bank ready to shore up markets in event of severe disruption”(파이낸셜타임즈, 20. 11. 4)

전일 아침 개표가 시작되기 전에 나온 기사인데요… 영어는 못하지만 발번역 시전해보면요… Fed는 정치적인 소란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충격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하죠… 미국 중앙은행은 심각한 혼란이 발생하는 경우에 시장의 충격을 완화시켜줄(shore up) 준비가 되어 있다… 라는 내용이죠. 네.. 마치 브렉시트 투표 당시처럼 시장이 흔들리면 언제든지 개입해서 돈을 뿌려줄 용의가 있음을 내비친 겁니다.

그럼… 시장은 이런 이슈에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요? 지금 미국 선거 상황은요.. 이례적인 혼란을 주고 있답니다. 와.. 두렵다..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Fed의 추가 돈 풀기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아닐까요? 아이러니하게도 2020년은 주식 투자로 돈을 벌기 정말 좋은 기회를 주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악재 때문에 중앙은행이 돈을 풀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네…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하나구요.. 다른 하나는 재정 정책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리고 혼란이 커질 수 있는 만큼 Fed는 엄청난 돈을 더 풀어줄 수 밖에 없다는.. 기대가 다른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렇게 풀어준 돈은 어디에 가서 고이게 될 것인가… 라고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낮은 자산에… 그리고 최근 조정을 좀 받은 자산에 가서 고여야 하지 않을까요?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생각되기에 살짝 긴장했었던 빅테크주…. 이들은 규제 강화라는 악재에서 벗어났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구요… 대규모 재정 정책으로 인해 국채 대량 공급 사태가 이어지고.. 이는 국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밀려내려갔던 미국 국채 역시.. 이런 돈 풀기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 되지 않을까요? 네.. 미국에서 답 없는 돈 풀기를 크게 확대한다고 하니.. 달러화가 다시금 약세 전환하게 되는 그림이 나타났던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네.. 일단 Fed의 돈 풀기는 전반적인 자산에 호재가 되겠지만… 특히 더 좋을 것 같은 자산으로 더 많은 돈이 몰리도록 합니다. 올해 무제한 양적완화 상황에서 빅테크의 가격 상승세가 가장 강했던 케이스를 통해서도 절실히 느끼셨을 것이라 봅니다.

이렇게 에세이를 작성하면 이제 빅테크를 사라는 거냐… 라는 질문을 바로 하시겠죠. 일단 주식은 잘 모르구요… 미국 정치도 잘 모릅니다. 다만 이런 생각은 해봅니다. 선거가 혼란 속에 빠지면 Fed가 돈을 더 풀어줄 거니까 그거 따먹자.. 라는 시장의 탐욕에 대해 Fed가 과연 시장이 원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반응해줄까.. 라는 거죠. 내일 FOMC결과가 나왔을 때… Fed에서 담담한 반응을 보이거나..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른 바 드라이한 발표(필요하면 돈을 뿌릴까 말까 고민하겠다… 라는 식의) 혹은.. 재정 정책이 정말 중요하다라는… 이야기의 반복이 나왔을 때 시장의 실망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나 그런 고민을 해봅니다.

Fed는 이제 우리는 할 만큼 했으니까.. 정부와 의회.. 너거들이 해결해줘.. 라고 공을 패스했는데..거기서 진흙탕 싸움이 나고… 그 공이 Fed 쪽으로 다시 흘러온 겁니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Fed지만… 다시 드리블을 강요받고 있네요… 시장은 Fed의 강한 돈 풀기를 잔뜩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말하죠… “선거 결과 이상해서 분위기 안좋쟎아~~ 빨리 돈 풀어~~!!!”라구요… 선거 결과는 최악인데.. 전광판은 전세계 증시 상승으로 붉게 물들어있네요. 정말 판단하기 어려운 장세인 듯 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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