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1016)달러원 환율 전망 5부 - 훈훈한 국제 공조의 상상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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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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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합의 얘기가 참 지루하게 이어지는 듯 합니다. 민주당의 펠로시는 2.2조 달러 아니면 가져오지 말라고 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1.6조 달러에서 1.8조 달러까지 금액을 올렸지만… 펠로시에게 계속 거부 당하니.. 급한 마음에 금액을 1.8조 달러에서 추가로 올리고 싶어합니다… (이게 단순히 부양책 금액이 얼마냐의 이슈도 있지만 세부 금액을 어떻게 쓰느냐도 이슈가 되고 있죠). 여기에 공화당은 오히려 더 소액을 내놓으면서 부양책 합의를 거의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듯한 느낌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민주당, 공화당만 부양책을 놓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가장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죠. 대선 이전이건 이후이건 반드시 줄 수 밖에 없고… 정말 큰 금액을 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줄 것이고.. 바이든이 당선되면 더 많이 줄 것이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하랴… 라는 생각이죠.. 재정 정책에서 주는 떡고물을 받아먹을 생각에 꿈에 부풀은 시장은 이제 Fed는 아웃 오브 안중이 된 듯 합니다. 나중에 재정 정책 얻어먹고 나서… Fed한테 다시 고개를 돌리게 되겠죠.

 

다만 이런 리스크는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대선 끝나면 줄 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시장이.. 대선이 끝나더라도 결론이 너무 늦게 나오면… 예를 들어 트럼프의 불복 이벤트가 생기게 되면…. 선물이 너무 너무 늦게 나오는 경우가 생길 수 있죠… 7월 말로 추가 실업 급여의 제공이 중단된 이후 미국의 소비 경기는 둔화 기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조속한 경기 부양이 필요한데… 이게 너무 늦춰지게 된다면 쓰러지고 난 다음에 약을 주는 케이스가 되지 않을까요..

 

미국 소매판매지수(월간)
미국 개인소득(월간)



여기에 하나 더.. 과도한 재정 적자를 우려하면서 2개월 여 전에 미국 신용 등급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던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미국 대선 혼란이 장기화되는 경우 미국의 신용 등급 자체를 낮춰버릴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죠… 미국 신용 등급이 하향되는 이슈.. 생각보다 파급 효과가 클 수 있습니다.. 애니웨이.. 이제 전세계가 미국의 재정 부양을 오매불망 바라보는 상황인데요… 이게 향후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키가 될 듯 합니다.

 

단기… 방향성..??? 이라는 반문이 나올 수 있으실텐데요… 그냥 간단히 말씀드리면… 만약 시장이 이미 재정 부양책을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하고 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럼 뭐.. 그땐 Fed한테 돈을 더 받아먹으면 되지… 라고 할 수 있는데요… Fed의 변해버린 스탠스는 이미 수차례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럼 재정 부양을 더 해주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요.. 이번에 몇천억 달러 상향하는데 이렇게 깊은 갈등을 빚을 정도라면… 향후에 추가 부양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이번 부양책 만큼은 정말 효과적인 부양책이 되어야 할 겁니다. 성장을 제대로 이끌어내는 결정적 한 방… 그게 어렵다면… 중기 방향성을 논할 때에는 부양책보다는 실물 경제의 실질적 성장.. 혹은 국제 공조 등에서 답을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 얘기는 또 다른 정말 긴 얘기가 될 테니까요.. 패스하도록 하죠.

 

달러원 환율 얘기를 하는데 부양책이 끼어들어와 버렸네요. 환율 얘기를 조금 더 이어갑니다. 이왕 국제 공조 얘기 나왔으니까… 오늘은 간단하게 5부를 적구요.. 주말 에세이로 환율 이야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월 유로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일 당시 유로존은 상당한 부담을 느꼈죠. 그리고 미국 역시 급격한 달러 약세가 불편했을 겁니다. 그래서 유로존은 ECB인사들을 통해서 유로화 강세에 대한 경계감을 계속해서 표출을 했죠. 그리고 미국 Fed 역시 7월 FOMC를 전후로 해서 일드 캡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렸구요..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 역시 크게 낮추어버렸답니다. 일각에서는 Fed가 주식을 사줄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오히려 금융 불안정… 즉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를 FOMC회의에서 일정 부분 표출하면서 이런 기대마저 꺾어버렸죠. 네.. 달러를 마구 풀어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제동을 걸어준 겁니다. 유로존은 급격한 유로 강세를, 미국은 급격한 달러 약세를 불편해하기에 이런 움직임이 나왔고… 이는 상승세를 보이던 유로 달러 환율을 꺾어버렸죠(유로 약세 전환).

자.. 이제 중국으로 그 얘기가 넘어옵니다. 이제 위안화의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미국의 달러 약세는… 유로존보다는 위안화 대비로 빠르게 나타나고 있죠. 그럼 중국은 편안할까요? 중국은 내수의 성장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다만 내수의 성장이 올라오기 전까지.. 수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는 것도 제어를 해야하겠죠. 모두가 환율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 독야청청 위안화 강세를 받아들이는 거.. 정말 부담스러운 이벤트가 될 겁니다.

 

참고로 지금 유로화 강세가 한풀 꺾였다는 말씀을 드렸쟎아요? 유로화가 약세를 보입니다. 브렉시트 이슈로 파운드화 역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죠. 그리고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머징 통화는 여전히 달러 대비 그로기 상태에 있습니다. 그럼 달러는 유로, 파운드, 그리고 이머징 통화 대비 강세죠? 그런데 중국 위안화는 그런 달러 대비로 강세입니다. 그럼 위안화는… 유로나… 이머징 통화 대비로는 훨!강세라고 할 수 있겠죠. 2014~15년이 그런 그림이었답니다. 이는 중국 수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구요… 위안화의 절상 기조를 꺾어버리는 상황을 만들어내게 되죠. 위안화가 지속 가능한 절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공조를 통한 전반적인 달러 약세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공조라면 결국 다른 국가들이 환율 전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주는 게 필요할 것이구요… 미국과 중국 역시 현재의 갈등 관계를 일정 수준 해소를 하면서… 서로 살 수 있는 상생의 대안을 논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왜 갑자기 공자님 말씀이야.. 라는 반감이 드실 텐데요… 그냥 이런 생각해보시죠… 중국은 위안화 절상을 원하지 않고… 미국은 달러 초약세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수출이 빠르게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미국은 재정 적자 부담이 크기에.. 미국 국채를 사줄 수 있는 안정적인 수요를 원합니다. 만약 중국이 미국 국채를 더 많이 사들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중국이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미국 국채를 삽니다. 그럼 위안화는 절하되고.. 달러는 절상되고… 미국 국채 가격은 오르겠죠… 미국 국채의 수요를 커버해주는 거니까요… 중국이 그런 거래를 해줄까.. 라고 하면.. 만약 미국이 미중 무역 분쟁을 일정 수준 완화해주면… 중국의 수출이 제대로 망가지는 것을 낮춰주거나.. 혹은 각종 중국에 대한 공격 속도 조절을 해주면… 이런 딜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꿈꾸고 있냐..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저도 당장은 이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봅니다.. 다만 2000년대 아시아 국가들이 이른 바 브레턴우즈 2를 통해 미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달러화 가치의 급락을 제어했던 공조의 시기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불과 5년 전에는 너무나 어색했지만 지금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공조를 연장하는데 강한 합의 의사를 밝힌다는 뉴스가…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점… 을 감안하면.. 이런 시나리오도 향후에는 염두에 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느 한 국가가 자국 통화를 독단적으로 강세로 밀고가기에는… 그 나라의 부담이 커지게 되죠. 특정 국가 통화의 일방적인 강세는… (미국을 제외하면)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이게 지속가능하려면… 달러 대비… 전반적인 통화의 강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 통화 가치가 조금 더 많이 강세로 가는 거겠죠.. 위안화와 원화 역시… 단기적인 강세를 나타냈지만.. 다른 통화의 강세 기조가… 고루 퍼지기 전까지는… 이런 강세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훈훈한 공조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글로벌 갈등을 낮추는… 무역 및 환율 전쟁이 제어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고… 글로벌 달러 약세가 두드러질 때.. 제대로 된 위안화 강세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줄이죠. 주말 에세이… 환율 전망 6부가 될 텐데요… 그걸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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