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524)금리가 뛰어오른 이유
장도
·2023. 5. 24. 17:16
최근 금리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부터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했죠. 장단기 금리 모두 상승세를 높였는데요, 그 시발점을 불라드와 로리 로건의 발언에서 찾았습니다. 불라드야 원래 불라드 하는 사람이지만…(매파로 해석)… 로리 로건은 중도파인데다가 2019년 은행 지준 부족으로 인한 레포 사태를 최전선에서 체험했던 사람인데…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데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동시에 터져나온 소식이 미국 부채 한도 상향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었죠. 부채 한도가 해결되면 미국의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고… 안전 자산 선호로 인해 국채로 몰려있던 돈이 튀어나올 것이기에..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뛰는 게 설명이 될 겁니다. 문제는… 아직 부채 한도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그 증거로 6월 초 만기 국채의 경우 금리가 6%가 넘게 뛰어올랐는데요… 다른 금리는 되돌아서 하락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시 다시.. 부채 한도 문제가 불거지면.. 초단기 국채 금리는 디폴트 우려로 오르지만… 2년이나.. 10년의 경우 그 때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해당 국채 금리는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하락하곤 하죠. 만약 디폴트 문제가 풀리면?? 네.. 초단기 금리는 하락하고… 2년과 10년 금리는 반대로 튀어오르게 되겠죠. 지난 주 목요일에는 문제가 해결된다는 소식이 들렸죠… 그런데.. 주말을 거치면서 이거 만만치 않아요.. 라고 한 겁니다. 그럼 이론적으로는 2년과 10년 금리는 거의 윈위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참고로 초단기 국채 금리는 다시금 치솟으면서 6%를 넘어섰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구요… 국채 금리가 미국 부채 한도의 영향과는 또 다른 무언가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럼 불라드와 로건이 쏘아올린 작은 공 때문인가… 그 이후로도 카시카리 같은 사람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제기하곤 했지만 지난 주 금요일날 파월 님이 등장하셔서 추가 인상에는 신중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합니다. 배구의 시간차 공격처럼 위원들과 의장이 번갈아 나서서 시장에 변동성을 선사해주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의장이 어느 정도는 중심을 잡아주는 것 같으니…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 영향이 그렇게 큰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무엇일까요…
참고로 미국 2년이나 10년 국채 금리를 보면 일반적으로 느끼기에는 지난 주 후반부부터 금리가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시계열을 늘려보면.. 5월 초를 저점으로 해서 큰 폭으로 상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네… 5월 FOMC를 전후한 기간으로 해서 장단기 금리가 크게 뛰어오른 것이죠. 2년 국채 금리는 3.75% 수준이었는데요… 그게 4.33%까지 올랐죠. 10년 국채 금리는 3.3%수준에서 눌려있다가 크게 뛰면서 3.7%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장중에는 2년 기준 4.4%를.. 10년 기준 3.75%를 상회하기도 하는 등 금리가 꽤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ell in May… 주식에서는 빅테크가 버티고 있기에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Sell in May가 맞았던 것 같네요…
미국 금리가 빠르게 뛰어오르는데… 일본 10년 금리는 우에다의 맹활약으로 0.4%에 닻을 내리고 안정되어있습니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지면 엔 약세가 나타나게 되죠. 빠른 엔 약세는 일본에 인플레 압력을 높여주지만.. 기저 효과도 있구요… 인플레가 높아지더라도… 미국의 성장이 강하다는 인식이 있으면… 그리고 그런 기대도 있죠. G7을 중심으로 편 가르기가 강해지면 일본이 상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마치 2018년에 미중 무역 분쟁이 심각했을 때… 베트남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았던 것과 비슷할 수 있죠. 일본의 매크로 펀더멘털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다기보다는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 완화와… 미국의 금리 상승에 따른 엔 약세… 그리고 G7이후의 기대감.. 이 정도가 일본 주식 시장의 강세를 촉발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미국 금리로 돌아와서요… 그럼 5월 초 이후에 왜 저렇게 금리가 뛰어오른 것일까요. 부채 한도 문제 때문만은 아닌 듯 하구요… 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기저에서부터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플레가 끈적끈적하면 중앙은행은 쉽게 금리를 낮추기 어렵죠. 그럼 과도하게 눌렸던 단기 금리는 큰 폭으로 튈 겁니다. 장기 금리 역시 반등하는 건 맞는데… 물가도 높고… 금리도 높아져있기에… 이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경기가 눌릴 수 있다는 부담.. 이게 있기에 장기 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카시카리가 명확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ㅎㅎ
연준도 그렇고 한국은행도 비슷한 어조로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관점… 이거 너무 낙관적인 것 같다구요. 빠르게 물가가 안정될 것이기에… 피벗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커질 수 있겠죠. 반면 중앙은행은 물가에 대해 훨씬 더 신중하죠. 2% 물가 목표로 내려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구요..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장과 연준의 동상이몽인데요… 물가에 대해 낙관적으로 봤던 시장은 올 초에는.. 올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죠.. 그리고 SVB사태를 겪으면서는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해서 내년 11월까지 200bp인하… 3~3.25%까지 낮춰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기적으로는 7월 금리 인상 확률이 40%를 넘었구요… 1주 전만 해도 80%를 넘었던 11월 금리 인하 확률이 55%대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내년 11월로 눈을 돌려보면요… 200bp인하가 아니라.. 150bp인하 쪽으로 바뀌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네.. 금리 인하 시작 시점도 6월에서 9월,, 9월에서 11월로 늦춰지고 있구요… 그 폭 역시 200bp에서 150bp로 늦춰지는 분위기이죠.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이 조금은 약해지는 것 아닌가 싶네요. 연준은 신중… 시장은 낙관이었는데.. 시장이 조금은 신중하게 바라본다면… 인플레에 대한 시장과 연준의 괴리가 다소간 줄어들겠죠. 인플레가 생각보다 끈질기다.. 라는 얘기와 함께 인플레가 다시 한 번 시장의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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