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30521)환율, 금리, 그리고 변화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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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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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환율, 금리, 그리고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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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안 사실인데요, 5월 20일이 꿀벌의 날이라고 합니다. 지난 해부터 국내에서도 수십억 마리의 꿀벌 개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죠. 꿀벌의 감소는 농작물 생산에, 특히 과일류의 생산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는 과일 가격을 비롯, 식품 가격 상승에 악영향을 줄 수 있죠. 기승전 인플레로 오버한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지만, 인플레가 전혀 관심 밖일 때에는 꿀벌 감소 등의 이슈가 주는 충격은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인플레가 초미의 관심사일 때, 그리고 이제야 조금씩 인플레 제압의 실마리가 잡혀가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게 참… 걱정스럽죠. 사람 사는 세상에서의 인플레도 문제이지만… 더 나아가서 꿀벌을 비롯한 자연 환경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도 막연하게나마 두렵게 느껴집니다.

주말 에세이 적어보도록 하죠. 일단 지난 한 주간의 자산 시장 흐름을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환율 파트를 보시죠. 달러가 강세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유로와 엔화가 주춤했는데요,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 초 102.5에서 103포인트로 반등하는데 성공했죠. 달러가 주간으로 강세를 보인 겁니다. 그런데요… 달러가 강해졌쟎아요? 그럼 달러원 환율은 올라야 하겠죠. 달러가 강하니 원화보다도 강했을 테니까요.. 그런데 달러원 환율은 큰 폭 하락했습니다. 주초 1342원 수준이었는데… 토요일 새벽 역외 환율 기준으로 1325원입니다. 강해진 달러를 사뿐히 즈려밟고 달러 대비 17원 강세를 보인 것이죠. 달러가 약한데 원화는 더 약하다.. 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적어도 지난 한 주간은 변화가 나타난 겁니다.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환율 방어인데요… 가능한 얘기입니다. 금통위를 앞두고 환율 불안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최근 수차례 뚫리지 않았던 달러 당 1340원 수준을 지키기 위한 환율 방어가 있었을 것이다.. 라는 추측은 나름 개연성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근거가 없으니 답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하구요… 그보다는 반도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보다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역 적자가 원화 약세에 기여했다면 반도체 경기가 돌아서게 되면 수출의 개선과 함께 무역 적자가 완화될 수 있겠죠. 이는 원화의 방향을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해줄 수 있을 겁니다. 실제 큰 폭 뛰어오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어느 정도 이 주장을 뒷받침해준다고 할 수 있죠.

환율은 이 정도 해보구요.. 이제 오늘의 핵심인 금리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지난 1주간 금리는 전반적으로 큰 폭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3.96%에서 4.28%로 상승했구요… 미국 10년 금리 역시 3.47%에서 3.69%로 뛰어올랐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모두 큰 폭 반등했는데… 그 이유를 잠시 생각해보는 겁니다.

우선 부채 한도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어가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물론 다시 지지부진해지면서 기대감을 다소 약화(?)시키기는 했지만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안전 자산 선호 현상 약화로 국채 가격의 하락과 함께 국채 금리 상승이 가능할 수 있겠죠. 하나 더… 부채 한도 문제가 풀리게 되면 그 동안 발행하지 못했던 미국 국채의 발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단기물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경우 시중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돈의 값인 금리가 뛰어오를 수 있죠. 일정 수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얘기는 뒤에 조금 더 이어가기로 하구요.. 그보다는 단기 금리가 보다 많이 뛰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보죠. 단기 금리는 연준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곤 합니다. 네.. 연준에서 무언가 변화가 있었던 것 아닐까요…

지난 주중 에세이에서 불라드의 예방적 금리 인상 언급, 그리고 로리 로건의 지금까지의 데이터로는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뉘앙스의 코멘트가 있었죠. 이는 6월 FOMC에서 추가 25bp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럼 어느 정도 설명이 되네요… 단기 금리의 큰 폭 상승.. 전반적 금리 상승.. 요게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요… 이런 설명에 찬물을 끼얹은 분이 지난 토요일 새벽 파월 의장이었죠.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함께 출연한 컨퍼런스에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우선 추가 금리 인상에서는 신중해야 함을 언급했죠. 은행권의 위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기에...
이런 위기 시에는 연준 대신 자본 시장이 알아서 긴축을 해주는 경향이 있다구요… 그리고 현재까지 금리를 많이 올렸는데.. 그 효과가 상당한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어느 정도 쉬었다 갈 필요가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네.. 로리 로건과 불라드의 반란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순간이었죠. 그리고 지금 현재의 연준 기준금리(5~5.25%)가 과소 긴축도… 과대 긴축도 아닌 딱 균형 잡힌 레벨인 것 같다고 하죠. 네.. 어느 정도 현재 기준금리에 만족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면 연준과 시장이 금리 전망에 대해 상당한 괴리가 있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하죠. 인플레 전망에 있어 연준과 시장이 서로 다르게 보고 있는 것인데… 누가 맞든 맞는 쪽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산은 산, 물은 물” 식의 코멘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연준 쪽으로 시장의 전망을 끌어당기기 위해 일부러 긴축을 강하게 하면서 겁을 줄 필요까지는 없다는 얘기로 해석되죠. 실제 파월 의장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겁니다.

시장과의 괴리… 이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시장이 연준보다 인플레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파월 의장이 1월 FOMC 종료 후 있었던 기자 회견 당시 시장의 피벗 기대에 대해 어케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할 때 이 비슷한 비둘기 식 코멘트를 했던 바 있죠. 그렇게 비둘기 날리다가.. 3월 FOMC 직전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등장해서 50bp인상해야 겠다고 으름장을 놓아서 분위기 싸하게 만들었죠. 그러다가 SVB사태 만나서 깨갱하고 25bp인상을 하면서도 은행 쪽 대출 줄어드는 거 생각하면 추가 25bp인상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식의 발언을 했던 바 있죠. 1월에 비둘기.. 3월에 매.. 5월에 비둘기.. 2개월 단위로 오락가락합니다. 패턴은 그대로 2개월 단위로 나타났으면 합니다…ㅎㅎ

자.. 사실 상 파월의 발언으로 25bp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들게 되는데요… 실제 한 순간 40%가까이 뛰어올랐던 6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금 17%수준으로… 1주전과 비슷한 수준(15%)으로 되돌려졌죠. 사실 상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가 잠시 크게 들고 일어나다가 사그라든 것으로 보입니다. 음.. 그럼 연준이 긴축할 듯 했는데 파월이 진압했으니 큰 문제가 없겠네.. 라는 생각이 드시죠.

그런데요.. 만약 금리 인상 얘기가 금새 진화된 것이라면… 6월 금리 인상 확률이 다시금 원위치했다면… 장단기 국채 금리도 제자리 걸음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이를 반영하면서 장단기 금리도 뛸 텐데.. 높아질 듯 하다가 원위치한 거쟎아요… 그럼 실제 장단기 금리도 모두 제자리 걸음 수준을 보여야 하는데… 이상하게 2년은 0.33%정도… 10년은 0.22%정도.. 많이 뛰어오른 겁니다. 이걸 어케 설명할 수 있을까요.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될 듯 하면서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가 강해지고… 이로 인해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되면서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국채 금리는 오른 것이다… 와 같은 설명이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요… 지난 토요일 새벽…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은 다시금 난항을 겪고 있죠. 일정 수준 영향을 주고 있겠지만.. 이 정도의 큰 변화를 설명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연준 금리 인상 확률로 갑니다. 6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1주전과 차이가 없지만… 11월로 가보면 얘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1주 전에는 11월에 두차례 인하.. 즉 0.5%인하 가능성을 62%로 보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22%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올해 연말.. 즉, 12월 FOMC때까지 3차례 금리 인하(0.75%)가 60% 확률로 가능하다고 봤었죠. 그런데요… 그 확률이 지금은 17%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네… 연말까지 금리 인하 폭이 줄어든 것이죠. 조금 더 멀리 가서요… 내년 11월 FOMC전망을 보면… 1주 전에는 2%(200bp) 인하 가능성을 73%로 봤다면.. 현재는 35%수준으로 보고 있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9월 금리 인하 시작… & 연말까지 3~4차례 인하.. & 내년 말까지 200bp인하를 피벗 선물 세트의 핵심으로 봤던 시장이.. 약간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조금 더 늦게(11월) 시작하고… 연말까지 인하 폭 역시 0.75%에서 0.5%로… 내년말까지 인하 폭 역시 2%에서 1.75%수준으로 조금씩 바꾸고 있는 것이죠. 인하 시작 시점은 늦어지고… 인하의 강도 역시 기존 시장의 예상보다 낮아진 겁니다.

참고로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요.. 원래 올 연초에는 6~7월 FOMC 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죠. 연준 선물 시장에서는요… 그런데 그 가능성은 사라지고 2주 전까지만 해도 9월부터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지금은 그 마저도 11월로 미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6월 FOMC에서의 전망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 이후의 전망은 1주 전 대비 일정 수준 변했다고 할 수있습니다. 연준 피벗의 기대가 약해졌으니… 그런 피벗을 기대하면서 크게 눌려있던 금리가 되돌려지는 그림.. 즉, 장단기 금리가 튀어오르는 그림이 나타난 것이죠.

혹시 앞에서 그 얘기 기억하시나요? 파월의 발언… 시장과 연준의 인플레 전망이 다르다는 발언요… 시간이 지나면 누가 맞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그 괴리가 좁혀질 것이기에 굳이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면서 신뢰를 얻으려고.. 연준 쪽으로 후달궈서 끌어올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파월이 했었죠. 결국 연준과 시장의 동상이몽은 인플레 전망이 다른 데에서 기인합니다. 연준은 인플레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구요… 시장은 빨리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죠. 연준은 연내 인하 없다…는 입장이고 시장은 인플레가 내려올 것이기에 연내 2~3차례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괴리가… 조금 좁혀진 것 같지 않나요… 11월에야 첫 인하가 가능하고… 연말까지 많아야 2번.. 0.5%로 피벗 기대가 약해진 것을 보면 연준과 시장의 괴리가 좁혀졌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구요.. 앞으로 이 괴리는 조금 더 많이 좁혀지리라 생각합니다.

괴리의 좁혀짐… 결국 인플레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 전망이 조금씩 약해짐을 의미하죠.. 머지 않은 미래에 시장이 지금까지는 어차피 약해질 것이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던 인플레이션이라는 지표에 대해 조금 더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가 내려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언제 2% 목표로 수렴할지에 대한 고민을 보다 진지하게 하게 될 것으로 보이구요.. 최근 다시 반등해버린 기대인플레이션을 보면서… 이런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으로 진화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 역시 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플레에 대한 인식 변화가 과도했던 피벗 기대의 되돌림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주말 에세이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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