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210406) 누나들의 활약
장도
·2021. 4. 7. 21:46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하면서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습니다. S&P500지수는 4000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거침없는 하이킥을 보이고 있구요, 다우존스 지수 역시 35000선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해 9월 초 이후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약했던 나스닥 역시 테슬라의 호재와 금리 안정에 힘입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새벽 고용 지표 호재 이후 열린 시장이었는데요, 미국의 고용이 강하다.. 미국의 회복이 빠르다.. 라는 기대감은 당연히 미국의 성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겁니다. 미국의 성장이 강하다라고 하면 미국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구요,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달러가 필요하겠죠.. 네.. 달러 수요를 높여서 달러 강세를 촉발하는 요인이 될 겁니다. 그런데요… 전일 시장 분위기가 독특했던 것이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죠. 하나 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미국 국채 금리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야하는데요, 전일 미국 국채 금리는 장단기 영역에 고루 걸쳐서 눌려버리는… 즉, 장단기 금리가 모두 하락하는 그림이 나타났답니다. 특히 제가 주말 에세이에서 눈여겨보자고 했었던 단기 영역의 2년물 금리 역시 파악 눌려주었죠. 미국의 성장이 강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왜 미국 금리와 달러가 눌려버렸을까… 답은 클리블랜드 Fed총재인 메스터와 옐런 재무장관의 코멘트에서 찾을 수 있었죠.
일단 메스터 누님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해드리면요… Fed 내에서도 꽤 강성에 속하시는 분입니다. 아마도…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지난 3월 FOMC 가 끝난 후 점도표에서 내년 정도면 금리 올릴거야… 라는데 점을 찍은 분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애니웨이.. 그 동안 해왔었던 코멘트들을 보면 현재 Fed 인사들 중에서 돈 마구 풀기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갖고 있는 분이라고 할 수 있죠. 고용 지표가 매우 강하게 나왔습니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제 변심을 하는 거 아님??? 이라는 우려를 낳았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Fed에서 가장 변심하기 쉬운 캐릭터… 돈 풀기에 가장 소극적인 캐릭터인 메스터 누님이 등판하셨으니.. 시장이 이 분 얘기에 집중할 수 밖에요… 그런데요… 누님이 말씀하셨죠… 지금 고용 지표 좋은 것만으로 완화 정책의 고삐를 놓아버릴 수는 없다라는 식으로요…
그 뒤에 옐런 누님도 이런 식의 말씀을 하시죠. 고용 지표가 이번에 좋다는 것만으로 물가가 오른다거나 혹은 완연한 출구 전략에 들어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에는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라는 식으로요… 옐런 재무장관 역시..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겁니다. 역쉬… 고압 경제를 아주 제대로 작정하고 밀고 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했다고 할 수 있죠. 고용 지표의 서프라이즈를 보면서 Fed의 스탠스 변화에 대해 눈치를 살살 보던 시장은 Fed 내 가장 완고하신 편에 속하는 메스터 누님과 재무장관 옐런 누님의 말씀에 환호합니다. 가장 완고하신 분께서 저 정도 말씀하실 정도면… 내일이나 모레 이어질 파월 의장이나 에반스 총재의 코멘트에서도 큰 변화를 보기는 어렵다는 확신이 생기겠죠.
네.. Fed의 눈치를 보면서 긴장하던 시장은 메스터 누님과 옐런 누님의 발언에 안도감을 표명합니다. 조기 금리 인상 등의 긴축 가능성을 내려놓으면서… 중앙은행 정책 변화에 잔뜩 긴장하면서 상승했던 단기 금리가 밀려내려왔죠. 전일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이슈가 상당 수준 완화가 된 겁니다. 그리고 완화 정책 스탠스.. 즉 달러 풀기 스탠스의 변화는 아직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인식에… 안도감을 표명하면서 달러는 약세 전환에 성공하게 되죠. 네..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 그리고 조기 긴축 등 Fed스탠스에 대한 부담을 훌훌 털면서 주식 시장은 반등하게 되는데요, 주식 시장 급등, 채권 금리 하락(장단기 모두), 달러 약세… 이게 전일 시장의 그림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성장에 대한 강한 확신이 드는 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Fed의 완화적 스탠스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주말 에세이에서 짚어드렸던 OPEC+의 스탠스 변화가 국제 유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달러 약세와 눌려버린 금리… 그리고 강한 성장의 삼박자는 국제 유가 급등을 만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림이었는데… 반대의 모습이 나타난 거죠.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럼 이제 모든 문제는 해결된 것 아닌가… Fed가 조기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제 걱정할 것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물론 메스터 누님의 말씀은 상당히 고무적이지만요… 시장은 Fed에 대한 걱정은 덜었을지 모르지만… 그 뒤에 찾아올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아직 덜어내지 못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4,5,6월을 거치면서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될 텐데요… 이게 전년 대비 기저 효과도 있겠지만… 지금 보시는 것처럼 고용과 소비의 폭발과 같은 수요 증가의 효과 역시 동반하고 있죠. 이 경우 단기라고 할지라도 물가의 상승세가 생각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Fed는 그렇게 말하죠. 물가 상승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라구요… 저 역시 동의합니다만…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라고 해도… 그 폭이 강하고… 예상보다 지속 기간이 길어지면 시장 참여자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훨씬 더 클 수 있습니다. 이런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는데요, Fed의 인플레 관련 코멘트는… 단기로는 강한 부담이 찾아올 것인데… 중장기로 괜챦다… 걱정마라.. 이런 얘기인데요… 그 단기의 강한 부담을 직접 체험하는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는 Fed의 코멘트가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릴 수 있죠. 특히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잡아주셨던 Fed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데요… 그 분이 이제 수문을 열어젖히면서 인플레이션은 걱정이 없다… 얼마든지 와라… 오더라도 크게 두려워할 것 없다… 라는 식의 코멘트를 날리는 겁니다.
그럼 물가가 일시적으로 올라오는 국면에서 Fed의 물가 조절 의지를 믿고 버티던 시장 참여자들이 사뭇 변해버린 Fed의 모습을 보면서… 수수방관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트럼프가 예전에 그 얘기를 한 적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액션을 하지 않고 단지 말만 한다구요…(No action, Just talk!!) 당장 미칠 것 같은데… 좋아질거야… 일시적인 거야… 라는 Fed의 얘기가.. 어쩌면 트럼프가 미국 정치인들에게 던졌던 메시지의 느낌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Fed가 조기에 금리를 올리느냐… 올리지 않느냐… 혹은 양적완화를 철회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담론을 넘어서.. 그 뒤에는요… Fed가 치고 올라오는 인플레이션을 조율해주느냐 아니냐… 에 대한 담론이 존재합니다. 이제 그 이슈와 만나게 될 것으로 생각해봅니다. 아.. 하나 더… IMF의 SDR 한도 증액 얘기가 나왔는데요… 중요한 게임 체인져가 될 겁니다. 요 얘기는 나중에 이어가보죠.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 역 RP 얘기도 드려야 하는데… 계속 미루어지는 것 같네요… T.T 오늘 에세이는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