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0303) 호주가 준 감동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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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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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 시장 큰 폭 강세 전환했죠.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다소나마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자 최근 금리 상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초긴장 모드를 보였던 나스닥을 비롯한 기술주가 기다렸다는 듯 초강세를 보였죠. 나스닥 지수는 3%이상 상승하면서 지난 주 후반부의 낙폭을 상당 수준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낙폭이 컸던 비트코인과 테슬라의 상승폭도 상당했죠.
그럼 이제 시장이 걱정하던 국채 금리의 빠른 상승세는 어느 정도 지나간 얘기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일단 전일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우선 낭보는 호주에서부터 흘러나왔습니다.
호주 중앙은행은 매일 20억 호주달러 씩 매입을 하던 호주 장기 국채 매입을 4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죠. 이 소식과 함께 호주 국채 금리가 큰 폭 하락했습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큰 폭 상승하면서 대표적 원자재 수출국이라 할 수 있는 호주의 경기 회복 기대가 강해졌죠. 경기 회복 기대는 호주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호주의 무역 흑자가 보다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게 되는데요, 그럼 호주는 경기도 좋고.. 금리도 높고… 무역을 통해 달러 벌이도 많이 할 수 있겠죠.
이는 최근 호주 달러의 초강세에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되죠. 그런데요… 호주 중앙은행에서는 이런 호주 달러의 초강세에 우려감을 표명합니다.
호주 달러 초강세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우선 튀어오르고 있는 금리를 눌러주고.. 그리고 호주 달러의 공급을 늘려서 호주 달러 가치를 낮춰줄 필요가 있겠죠. 네.. 가장 좋은 방법이 양적완화를 확대해서 호주 장기 국채를 사면서 호주 달러를 풀어주는 게 가장 좋겠죠. 매일 20억 호주달러씩 사던 장기 국채를 40억 호주달러 씩 사겠다고 하자 호주 국채 금리는 큰 폭 하락하고 호주 달러도 사알짝 약세 전환하게 됩니다. 호주 달러 환율보다도요… 치솟는 금리를 눌러주기 위해 열일하는 호주 중앙은행을 보면서 시장은 감동을 먹게 되죠. 다만 이게 전체적인 양적완화의 총량을 늘려주는 게 아니라… 내일 사줄 분량까지 땡겨서 오늘 사주는… 거라면.. 일종의 조삼모사 이벤트라면 시장이 다시금 실망할 수는 있겠죠. 오늘 오후에 호주중앙은행에서 더 살 건지.. 아니면 내일 살 걸 오늘 산 것인지.. 에 대한 얘기를 해준다고 하니 조금 더 보시죠.
이런 움직임은 호주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일본에서도 그런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는데요, 일본 중앙은행의 구로다 총재는 최근 일본 10년 국채 금리가 일본 중앙은행이 유지하기로 한 상단인 0.2% 가까이 상승하자 금리 상승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하게 되죠. 국제 금융 센터 일보 인용합니다.
“일본은행, 장기금리 변동폭을 중시하면서 과도한 상승을 억제
장기금리유도 목표를 제로에서 상하 0.2% 정도로 용인할 방침. 3월 정책 점검 전에도 0.2%에 달하기 전에 국채매입을 시행하여 이를 억제할 예정”(국제금융센터, 21. 3. 2)
일본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수익률 곡선 통제(Yield Curve Control)을 해오고 있습니다. 10년 장기 국채 금리를 -0.2~+0.2% 사이에서 움직이도록 가두어버렸죠. 그런데 최근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자… 상단인 +0.2%를 건드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에 일본은행에서는 이거 좌시하지 않겠다.. 라는 얘기를 한 거죠. 금리 상단 위로 올라오면 장기 국채를 마구잡이로 사들이면서 국채 금리를 찍어 누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겁니다. 국채를 사들이면서 엔화를 뿌리니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일본 10년 국채 금리는 눌려버리는 그림이 나오죠. 전일 일본 시장에서도 국채 금리의 안정세가 나타났더랍니다.
그리고 유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의 금리 상승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언급했죠. 라가라드 총재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사 인용합니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최근 금리 상승 부적절… ECB 대응해야”(연합인포맥스, 21. 3. 2)
ECB는 현재 PEPP라고 해서.. 팬데믹 국면에서 국채를 예전보다 더 많이 사들이는 팬데믹 판 특별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죠.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에 독일 국채 금리 뿐 아니라 프랑스 금리까지 튀어오르자… 현재의 연약한 유로존 경기를 견뎌낼 수 없다는 생각을 한 듯 합니다. 그래서리.. 이런 얘기를 하고 있죠. ECB도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확대해서 유로존 국채를 더 사들여 국채 금리를 누르라구요… 국채 금리 누르기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해서 뿌려진 유로화는 유로 약세를 유도하게 될 겁니다.
네… 이렇게 되면서 전일 호주달러, 엔화, 그리고 유로화가 모두 약세를 기록했죠. 통화가 약세를 기록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환율은 어디까지나 상대 가치입니다. 그 반대편에 누군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거죠. 그 반대편의 누군가가 바로 달러입니다. 달러가 강세 전환하면서 달러 인덱스가 91포인트를 상회하게 되죠.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되자… 졸지에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 대비 눌리게 되면서 이머징 국가들의 회복세에 제동이 걸리게 되죠. 이 부분은 향후에 다시 말씀드려도록 하겠습니다.
자.. 금리 상승이 가장 큰 부담이었는데… 유럽, 일본, 호주 중앙은행이 나서서 금리 상승을 억제해주겠다고 말하자 시장이 반색했죠. 그럼 이제 우리의 관심을 모으는 그 곳이 궁금하죠? 네.. 바로 Fed인데요… Fed는 아직 뚜렷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장은 3월 4일날 파월 의장이 연설을 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금리 상승세에 대해 이걸 눌러주겠다… 는 식의 코멘트를 해주기를 바라마지 않고 있는 듯 하네요… 파월 의장까지는 아니지만 전일 리치몬드 연은의 바킨 총재가 코멘트 한 게 있는데요… 아직 Fed는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는 듯 합니다. 기사 타이틀만 인용하죠.
“리치먼드 연은 총재, ‘금리 상승 경제 제약 않을 것… 여전히 낮아’”(연합인포맥스, 21. 3. 2)
네.. 내용이 길어집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이도록 하구요~ 이후 에세이에서 환율이나 이머징 시장에 대한 말씀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약>
1. 금리상승기조가 잠깐 꺾임.
1.1 왜냐하면 강해지는 금화에 대해 ECB, 일본 그리고 호주에서 강경대응했기 때문: 국채매입을 늘림. 특히 호주는 매일 매입량을 20억호주달러->40억호주달러로. 근데 조삼모사이벤트인지 확실하지는 않음.
1.2. 덕분에 해당국 통화가 약해지고, 미국은 상대적 강달러가되고, 이머징은 달러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여 성장에도 제동이 걸림.
1.3. 하지만 fed는 기존 스탠스에서 요지부동.

(210302)호주가 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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