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1029)주가, 유가, 그리고 환율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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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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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좋지 않네요… 일단 오늘 새벽 장을 잠시 리뷰해보면요…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냈죠.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매우 좋았는데요… 지난 8월 장이었다면… 이 소식에 3%를 밀어올리면서 끝나야 하는데… 이번 하락장에서는 그 소식을 사뿐히 즈려밟아버린 느낌입니다. 그리고 눈여겨볼 것이 자국 통화 가치 절하에 힘입어 나름 잘 버텨주던 이머징 국가 증시(터키나 브라질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었죠. 이머징 통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주가도 함께 밀려내려가는 모습이었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유로존의 충격은 가장 큰 것으로 보이구요…

주식 시장은 선진, 이머징 할 것 없이 모두 흔들리는데요… 이제 채권 시장으로 가 봅니다. 일단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0.77%정도까지 내려왔습니다. 조금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 이 정도 흔들리게 되면 채권 금리가 0.6%대까지는 내려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채권 금리가 내려오는 속도가 좀 느리다라는 거죠. 재정 적자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하는 것도 있구요.. 다른 하나는 Fed의 정책적 지원이.. 지난 3월에 보셨던 것처럼 화끈하지는 않을 것 같다… 라는 의구심도 있는 듯 합니다. 최근에 지인들을 만나서 대화를 하다보면.. 확실히 Fed가 사주니까 오를 것이다라는 얘기는 그리 많지 않구요.. 대부분 미 재무부의 경기 부양책 얘기를 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네… Fed에 대한 기대가 예전보다 약화되었다면…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 시장을 영원히 밀어올려줄 수 있다라는 신화가 큰 도전을 받게 되는 거겠죠.

미국 국채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하면서 전일 소폭 상승했지만… 회사채 시장은 그리 밝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투자 등급 회사채 ETF와 정크등급 회사채 ETF가 함께 하락한 점을 보면… 그 동안 Fed가 사주니까.. 오르는 회사채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마찬가지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중요한 방어막 하나를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원자재 시장으로 가보면 국제 유가가 배럴 당 37불 선까지 밀려내려왔죠. 두가지 이슈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OPEC+는 감산 합의를 연장하네 마네.. 얘기하고 있는데 미국의 시추공 숫자는 늘어나고 있죠. 아.. 이게 참… 생각해보시면요… 국제 유가가 OPEC+ 국가들의 강력한 감산 공조를 통해 배럴 당 40불 선을 사력을 다해 지켜주고 있는데… 가격이 안정되니… 미국 셰일 기업들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OPEC+가 간신히 원유 공급을 줄여서 국제 유가를 방어하는데… 미국에서 민간 기업들이 원유 공급을 늘리게 되면… OPEC+입장에서는 이른 바 독박을 쓸 수 밖에 없는 거겠죠. 이렇게 되면 OPEC+내부의 감산 공조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죠.

감산 공조를 뒤흔드는 이슈가 하나 더 있습니다. 감이 오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리비아의 원유 공급 재개입니다. 리비아의 원유 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 경우 OPEC+국가들에게는 보다 큰 짐으로 다가오게 되겠죠. 다들 원유 감산을 하면서.. 자기들 살을 깎아먹으면서 국제 유가 방어를 하고 있고.. 이에 대한 불만이 여기 저기 터져나오고 있답니다. 이런 불만에 대해 사우디 석유 장관이 “감산 공조에서 이탈하는 국가는 각오해라”라는 뉘앙스의 코멘트까지 날렸던 바 있죠. 그런데… 미쿡에서 저러고.. 리비아에서도 원유 공급을 늘리려고 한다면… OPEC+회원국들의 불만이 보다 커지게 되지 않을까요… 지난 3월 러시아가 손을 들고 나가면서… 시작된 국제 유가의 급락 리스크 역시 모니터링 해야 할 듯 합니다.

금 가격으로 넘어갑니다. 국제 금 가격 역시 1.9%정도 하락하면서 온스 당 1870불 수준으로 밀렸는데요… 이 부분에서 우리가 조금 생각해볼 게 있다고 봅니다. 풍부한 유동성… 이게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장을 추동할 것이다.. 라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일단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실제 풀려나온 돈이 많으니까요.. 다만 이 돈이..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이 되었는지.. 아니면 아직 반영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후에도 계속해서 자산 가격을 추동하는 엔진이 되어 주는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겠죠.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특정 기업의 이슈 때문에 주가가 빠진다… 이렇게 되면 주식 시장은 긴장할 수 있겠지만.. 채권이나 금 시장으로 그 돈이 몰리지 않을까요? 그런데.. 주가와 금… 그리고 우량 회사채 시장까지 다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 유동성이 풍부하다.. 계속해서 이 유동성이 시장을 밀어올릴 것이다.. 라는 의견에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돈을 많이 풀어서 올라가는 것도 있겠지만.. 돈을 영원히 더 많이 풀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올라간 것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전자는 자산 가격에 상당 수준 반영이 되었고… 후자가… 더 많은 돈이 앞으로도 영원히 밀려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자산 가격을 추가로 밀어올려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만약 Fed가 기대해준 만큼.. 추가로 유동성 공급을 해주지 않는다면… 더 줄 것이라 생각하고 김칫국을 한 사발 들이켰던 자산 시장이 실망하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겠죠… 겁나 퍼줄 것이라 생각하고 2000불을 넘겼던 금 가격이 지난 8월 이후 버벅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달러화인데요… 달러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었죠.. 사실 유로화나 파운드화 대비로는 달러 약세가 강하지 않았답니다. 지난 7~8월에 유로 대비 달러가 약했지만… 9월에 이미 유로화 강세는 어느 정도 시들해졌죠. 바통을 이어받은 위안화의 기세 등등한 강세가 나타났었는데요.. 전일 위안화 역시 달러 대비 눌리는 모습입니다. 그런 위안화보다도 강세를 보였던 원화… 역시 전일 장 후반부터는 약세로 전환되는 모습이었는데요…, 장 후반 코스피의 반등을 설명할 때.. 일방적으로 답없는 강세를 보이던 원화 가치가 약세로 전환된 것도 일부 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 원화가 역외에서 추가적인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 원 환율이 1136원까지 상승했죠. 중국과 한국이 속도 조절을 하는 것도 있구요… 달러의 반격이 작용한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 그럼 이제는 위안화 약세.. 원화 약세가 호재라는 거네.. 라고 해석하실 듯 하여… 말씀드리면… 미국 경기가 좋지 않으면… 미국의 수요 둔화를 누군가 벌충해줘야 글로벌 경제가 돌아가곤 합니다. 파는 사람이 있으면 사는 사람도 있어야 하거든요… 모두가 팔려고 하는 시장은 가격의 급락과 함께 디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게 되죠.. 그걸 벌충해주는 국가는 자국 통화의 절상을 받아들이면서.. 내수 경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겁니다. 그런데.. 그런 자국 통화 절상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부담이죠. 유로존은 유로화 절상을 사실 상 거부했구요… 중국 역시… 위안화 약세 시기에 도입했었던 역주기 조절 요소까지 폐지하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경계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유럽이나 중국의 내수 성장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을 말하죠…

글로벌 수요 공백이 나타나게 되면… 글로벌 전체에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우게 됩니다. 코로나 재확산과… 국제 유가 하락이 여기에 더해지게 되면.. 금융 시장 전체에는 더욱 큰 부담을 주게 되죠… Fed가 미국 재무부에 경기 부양에 대한 공을 패스해놓은 상황인데요… 재무부의 추가 부양책 낭보는 아직 들려오지 않네요… 답답한 부분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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