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10203)달러 강세의 이유
장도
·2021. 2.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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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퀵하게 달러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죠. 지난 해 11월 이후 달러 약세 기조가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는데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는 90포인트, 달러원 환율 기준으로는 1080원, 달러 위안 기준으로는 6.43위안, 유로 달러 기준 1.23달러에서 일정 수준 되돌림이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 당 1120원 수준까지 빠른 반등세를 보였구요. 달러 위안 환율은 달러 당 6.46위안, 그리고 유로 달러는 1.20달러까지 하락했죠. 달러 인덱스는 현재 91포인트를 넘어서면서 급격한 달러 약세 기대의 예봉을 꺾어버린 모습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가장 큰 이유..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을텐데요.. 우선 달러의 약세를 맞이하는 다른 국가들의 대응입니다. 중국과 유럽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유럽은 더블 딥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차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을 뿐 아니라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 역시 강한 편이죠. 이탈리아의 정정 불안도 최악 국면에서는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인 불안 요인은 분명 시장에는 악영향을 주고 있는 듯 합니다.
더블딥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유로 강세를 받아들인다.. 이거 쉽지 않죠. 유로 강세가 되었을 때는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 제조업이 더욱 힘겨워지게 되죠. 침체 일로에 있는 소비 경기를 봤을 때 수출 경기가 꺾여버리게 되면 유로존 경제는 더블 딥 확정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ECB회의에서 라가르드 총재 뿐 아니라 노트 위원도 유로화 강세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었던 거죠. 이런 상황이 이어지게 된다면 ECB의 통화 완화는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추가 완화를 한다 안한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가 훨씬 더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죠..
잠깐 생각해봅니다. ECB는 과거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참교육을 시전당했던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전통을 이어받았었죠. 인플레.. 혹은 화폐 타락이라고 하는데 트라우마가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금융 위기 이후에도 양적완화 등에 매우 매우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죠. Fed가 발빠른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뿌렸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답니다. 그러나 이후 결과는 알고 계시죠? 13년 이후 미국 경제는 본격적인 회복 기조에 접어들게 되었구요… 유럽은 이 때를 전후해서 유럽 재정 위기의 파고 속에서 침몰해버렸죠. 이후 ECB는 유로존 경기가 답이 없음을 인지한 이후 그렇게도 싫어하던(?) 전격 양적완화에 돌입하게 됩니다. 15년 3월에 시작한 양적완화는요.. 참고로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팬데믹 위기로 인해 그 규모가 늘어났을 뿐이죠.
그냥 이런 질문이 보다 직관적일 듯 합니다. 미국은 아직 시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테이퍼링 얘기도 나오고.. 금리 인상 얘기 나오는 거 아님.. 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유로존은 그 단계로 가려면… 한참 멀었다는 느낌이 들죠. 네.. 유로화가 추세 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중국의 케이스는 유럽과는 조금 다른데요…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도 8%의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6년 정도 되면 미국의 GDP를 따라잡을 것 같다는 얘기까지 들려오죠. 그런데요... 전체적인 틀에서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다른 국가보다 양호하다는 것은 팩트가 되겠지만… 미세적인 속도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경기 회복세를 반영했기에… 어느 정도 먹고살만 해졌기에.. 자산 버블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죠. 그래서 지난 해 말부터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대출 규제부터 시작해서… 금리 인하를 멈추거나.. 돈 풀기를 사알짝 사알짝 회수하는 모습을 보였죠. 중국은 다양한 유동성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데요… 1일 혹은 7일 등의 단기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중에 충분히 공급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설 연휴 때에는 워낙에 자금 수요가 많다보니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리곤 하는데요.. 올해는 정말 이례적으로 1월 중순부터 유동성 공급을 죄어버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자금 수요가 많은 시즌에 자금 공급을 죄어버리니 시중에 돈이 모자라면서 단기 자금 시장에서 금리가 튀어오르는 일이 벌어지게 되죠.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게 되면 위안화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서 다른 국가 통화 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나게 될 겁니다.
그런데요… 시장이 느끼는 건 이런 것 같습니다. 중국이 향후에도 지금과 같은 유동성 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죠. 1월 중순부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유동성 조이기가요… 지난 몇 일 동안은 주춤한 모습입니다. 인민은행은 다시금 자금을 공급하는 기조로 바뀌었죠… HNA그룹의 파산처럼… 아직 중국 경제가요… 자금줄을 죄는 상황을… 그런 긴축을 그리 길게 견뎌낼 여력이 없는 겁니다. 괜챦아 보이기에.. 견딜 수 있을 것 같기에.. 부양책을 사알짝 회수했는데요… 여기에 격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다시금 돈을 풀면서 대응할 수 밖에 없겠죠. 시장은 중국 당국이 설 연휴를 전후해서 돈 풀기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주가나 환율은 미래를 프라이싱하죠. 네.. 위안화 공급을 줄일 줄 알았는데… 공급 확대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게 되면 위안화는 약세를 나타내게 되겠죠.
아울러 최근 중국 기업들이 파산하는 그림들… 그리고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들(이건 컨테이너 운송 비용이나 BDI등과도 연계되어 있다고 봅니다.. 요건 따로 좀 살펴보죠)을 보았을 때.. 돈 풀기를 멈추면서도 중국이 멀쩡하게 회복하는 그림.. 생각보다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유로보다는 강세의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중국도 본격적인 위안화 강세 기조를 보이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중국이나 유로존의 환율 스탠스를 상당 수준 모니터링하고… 자체적으로 채권 시장의 이슈(요것도추가로 다뤄보죠..) 까지 겹쳐있는 한국 원화 역시 주춤하는 그림이 나타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환율 얘기 오늘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요약>
1. 최근 들어 달러약세의 기조가 한풀 꺾이고 다시 강달러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1.1. 왜냐하면 경제여건 상 강유로를 ECB가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1.2. 왜냐하면 최근 중국기업의 파산이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는 것을 보니, 위안화 공급을 줄이는 게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시장에서 보기 때문이다.
1.3. 유럽의 경우는 장기적으로 유로강세에 저항하겠지만, 중국의 경우 일시적인 현상일지는 모니터링해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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